★ 유물탐방(探訪) ★

국립 중앙 박물관 방문기 (9) - 만원 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7. 7. 31. 11:26

도자기의 모양이 독특하게 만들어진 이 작품은 19세기 조선시대 '백자'로 만들어진 '필세'(筆洗) 입니다. 필세는 붓을 씻는 그릇이며, 사랑방에 걸맞은 단아한 품격을 갖추어 전해오는 유물 가운데 뛰어난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랑방에는 복잡한 장식을 피하여,청빈과 검소를 생활 이념으로 하는 선비의 맑고 곧은 정신이 반영되었다고 하네요. 붓을 씻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남 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출토된 6세기 (삼국시대) 후반 '백제'에서 만들어진 '부처' 입니다. 1935년 부여 군수리 한 절터의 목탑 자리에서 보살상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하는 군요. 둥글고 넙적한 얼굴에는 백제 특유의 잔잔한 미소가 돋보입니다. 얼굴,옷주름,대좌 등 어느 곳에서도 날카롭거나 강한 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둥글고 부드러운 점이 강조된 전형적인 초기의 불상 입니다. 

고려 12세기 '청자'로 만들어진 '어룡 모양 주전자' 입니다. 머리는 용,몸통은 물고기 모양을 한 상상의 동물을 '어룡' 이라고 합니다. 이 주전자의 경우 용이 날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비룡' 이라고도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서해에 사는 물고기 일종인 '호'가 어룡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전해 진다고 하네요.교과서나 역사 사진등에도 많이 등장하는 아주 훌륭한 작품 입니다.  

중국 음식점이나 예전 중국 영화를 보다 보면 많이 등장하던 '꽃 과일무늬 주전자' 입니다. 명나라 영락때인 1403~1424년에 만들어 진것이라 추정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작품 입니다.   

모양이 너무나 귀엽고 장난감 스러워 시선이 갔던 이 멋진 작품은, '원숭이 석류 모양 연적''원숭이 모양 묵호' 라고 합니다. 12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네요. '묵호'먹물을 담는 항아리 라고 하는데, 원숭이가 들고 있는 모양이 꼭 '요강'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원숭이의 표정까지 하나하나 살아있는 최고의 작품인것은 확실 합니다.

12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연꽃넝쿨무늬 주전자와 받침' 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무늬를 넣고 빗어서 만들었는지, 경외감이 들 정도로 정말로 멋진 작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고려시대 '청자'를 만드는 기술은 오히려 지금 보다도 훨씬 훌륭해 보입니다.  

중국 음식점에 가면 이런 그림이 그려진 식기들이 많이 등장 하는데 지금의 '코렐'이나 '본차이나'와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도자기'의 기술이 많이 발전 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과거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도 도자기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 되어 진답니다.   

위에 보이는 작품은 좌측부터 '모란 갈대무늬 매병,연꽃넝쿨무늬 주전자,모란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전자' 입니다.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는 12세기 고려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도자기로, 교과서나 역사책등에 사진으로 많이 등장하며, '모란넝쿨무늬를 역상감 기법'으로 표현 하였습니다.'역상감 기법'이란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이외의 바탕 부분에 상감을 하는 것이며,그릇 표면에 상감 무늬를 가득 장식할 경우 표면이 번잡스럽게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생각 됩니다. 또한 연꽃무늬는 청자에 자주 이용되는 소재 입니다. ※상감이란? 금속·도자기·목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속에 금·은 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을 말함.

15~16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연꽃 물고기무늬 병' 입니다. 초콜릿 색의 철사 안료를 사용하여 물고기와 연꽃을 대담한 구도로 시원스럽게 그려 놓았습니다. 막 뛰어오를 듯한 물고기는 지느러미가 활짝 펴진 모습으로 과장되게 표현되었고 비늘은 점을 찍어 나태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롱산 학봉리 일대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하네요. 사극을 보다 보면 주막에서 막걸리를 따를때 비슷한 모양의 술병이 많이 등장하곤 합니다.

12세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물가풍경무늬 정병' 입니다. '정병'은 부처님 앞에 맑은 물을 담아 올리는 병 입니다. 버드나무,물오리 그리고 노젓는 어부가 어우러진 물가풍경은 고려인의 높은 정신세계를 잘 표현하였으며,표면에 홈을 파고 은선을 박아 넣은 은입사 기법으로 물가풍경을 묘사 하였습니다. 참으로 독특한 모양의 '병' 입니다. 

좌측부터 '이태백 술병,붓 씻는 그릇,두 마리 용무늬 사발,인물무늬 접시,용 봉황무늬 접시,매 국무늬 병' 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이태백 술병'은 당나라때 시인이자 '주객'(酒客)인 '이태백'과 관련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복부는 반원형이며 얕은 새감의 교류무늬가 장식 되어져 있더군요. 필자는 이태백이 쓰던 술병인줄 알고 관심 있게 보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실망 스러웠습니다.또한 '매 국무늬 병'은 원나라 때인 1271~1368년경 '경덕진요'에서 제작된 것이라 합니다. 국화무늬와 유리홈으로 점을 찍어 장식 한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