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국립 중앙 박물관 방문기 (6) - 만원 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7. 7. 18. 12:02

화려하고 귀엽고 이쁘게 조각된 이 작품은 '동자' 인형이라고 합니다. 불교 경전에서 '동자'는 스님이 되기를 소원하는 아이로 '부처'와 '보살'을 옆에서 모시거나 하늘위 세계에서 시중을 드는 아이로 나타 남니다.이러한 동자는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 모습의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불교의 맑고 깨끗한 세계를 표현 하며, 조선시대 '사찰'에서는 주로 저승세계와 관련 있는 '명부전'에 동자상을 모셨습니다. 중국식 옷을 입고 머리를 두 갈래로 틀어 올리거나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처럼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땋은 모습이 주를 이룬다고 하네요. 정말 화려하고 멋진 조각상 입니다.

인간 세계의 수행으로도 모자라 목각 인형이 되어도 수련 중 인듯 보이는 '나한'상 입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나한'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부처 '입멸' 후에도 이 세상에 남아 신통력으로 스스로의 수명을 연장하며 불법 수호와 중생 제도를 위임 받은 사람 이라고 하네요. 사찰에는 '나한전'이나 '응진전'등에 모셔져 신앙되고 있답니다. 이 '나한상'들은 가부좌를 하고 앉아 수행하는 젊은 승려의 모습인데, 한 나한은 엄지와 검지를 맞댄 설법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나한은 사나운 짐승도 항복시키는 신통력을 보여주려는 듯 호랑이를 무릎 위에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끼 호랑이라는 거... 

남북국 시대인 통일신라 7~8세기에 만들어진 '토용'(남여) 입니다. '토용'이란 찰흙으로 빚어서 구워 만든 '허수아비'의 한 가지 이며, '순장'(殉葬)해야 할 사람 대신으로 무덤에 묻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전시 되어 있는 이 모습을 보면 남자토용이 여자토용에게 느끼한 눈빛 으로 작업을 거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이,아가씨 시간좀 돼?!" - "길거리에서 남사 시럽게 말을 겁니까!!" 라고나 할까...^^;

삼국시대인 신라때 만들어진 '오리모양 토기' 입니다. '오리'를 비롯한 동물 모양 토기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보다는 무덤에 함께 묻혀서 죽은 이의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 하기 위한 제사용품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몸통은 비어 있고 양쪽으로 뚫려 있어 '액체'를 담을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엔 '향'을 피우는 도구 처럼 보이는데 아니로군요.

중국 한나라때 만들어진 '동물 모양 장식' 이라고 합니다. '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귀엽게 보입니다. 이런식으로 전시해 놓은 박물관 전시팀의 쎈스가 옅보이는 군요.^^  

동양의 '돈키호테' 인형 처럼 보입니다. 왼쪽 말을 타고 가는 인물은 '산초' 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말'의 표정이 압권 입니다. '푸헤헹~!!' 하고 외치는듯.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신장'이며 불교에서 '신장'은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이며 '무속'에서는 용맹스러운 장수로 신격화된 존재 입니다. 이 '신장상'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세상 좋은 곳으로 인도 한다는 의미로 '상여'에 꽂였던 것 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카메라가 흔들린 것 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은 '백자 개구리 모양 연적''백자 두꺼비 모양 연적' 입니다. 19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두꺼비는 개구리 같이 생겼지만 몸집이 훨씬 크고 온 몸이 우둘두둘 하다고 합니다. 두꺼비의 특징을 간략 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 한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귀엽 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위해 만들어 진것 같은 이 작품은 '신명의 그릇'이라 일컬어 지는 '명기'라고 합니다. 죽은 이가 사후 세계에서 사용할 용구를 매장하는 풍습과,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믿음 등에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무덤 속에 넣기 때문에 크기를 작게 만들어 '토기'와 '자기'인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대부분이 각종 도구나 하인,동물모양이 대부분 이며 삼국시대의 명기는 굽다리 접시등 생전에 사용하던 것을 부장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그리고 가마 인물형 토기와 사람 모형 또는 말 모형 등의 각종 토우도 명기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명기는 청자가, 조선시대 명기는 실생활 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사용 하였다고 합니다.  

불상을 보고 상당히 '호로적'인 느낌을 받은 작품 입니다. 미얀마 버마족이 16세기에 만든 '석가모니불'이라고 하며,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는 불상 제작이 성행하여 불상이 다양한 조형기법으로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불두는 '건칠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통통하고 둥근 얼굴이 미얀마 북부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건칠기법'은 나무나 흙으로 골격을 만들고 구 위에 종이나 천을 씌운 뒤 칠을 반복적으로 도포하여 불상을 만드는 기법 입니다. 머리 위로는 1.000여 개의 작은 '나발'이 촘촘히 베치되어 있고, 정수리 부분에 과일 열매 모양의 원추형 '나발'이 붙어 있습니다.현재는 얼굴 주위로 약간의 '금박'이 남아 있으나 ,원래는 석가여래의 얼굴 전면이 황금빛으로 도금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높이가 116cm나 되는 대작 이라고 하네요.

1층 전시실과 2층 전시실의 절반 정도를 전부 둘러 보는데 대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린 답니다. 그러고 나니 배가 고프더군요. 박물관 내에 식당이 있는데 그곳으로 달려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위에 '카레덮밥'5000원 이고 짜장덮밥 이나 돈까스 등도 있는데 가격은 대체로 비슷 합니다. 맛도 괜찮고 깨끗하니 참고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