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국립 중앙 박물관 방문기 (10) - 만원 데이트(완결)

스파이크(spike) 2007. 8. 1. 22:54

7세기 전반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반가사유상' 입니다. 보물 331호 이며 네모난 대좌위에 앉아 있어 '방형대좌 반가사유상'으로도 불립니다. 신체 표현이 지나치리만큼 가늘고 길게 변형되어 극도의 추상성을 보이며,세부 표현은 매우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 입니다.  

불상의 손 모양에 따라 전해지는 뜻이 다르다고 합니다. 1.'아미타 구품인'은 아미타불이 중생의 신앙심이나 성품의 깊이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어 교화하여 구재한다는 뜻 입니다. 2. '전법륜인'은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는 뜻으로,석가모니가 불교의 진리를 전도할 때의 손갖춤 입니다. 3.'항마촉지인'은 석가모니불이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道)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갖춤 입니다. 4.'선정인'은 참선할 때 짓는 손갖춤으로 모든 부처가 취할 수 있습니다. 5.'지권인'은 비로자나불이 짓는 손갖춤으로,이치와 지혜,중생과 부처,미혹함과 깨달음은 본래 하나라는 뜻 입니다. 6.'시무외인,여원인'은 어떠한 두려움도 없애 주고 어떤 소원도 다 들어준다는 뜻으로 모든 부처가 취할수  있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8~9세기 '통일신라'에서 만들어진 '금동 불 좌상 부처' 입니다. 손모양을 보니 '아미타 구품인'이로 군요.(^^) 통일신라 불상은 삼국시대에 축적된 기술과 중국 '당'(唐)나라의 불상 양식을 기반으로 세련되고 사실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이전에 비해 얼굴 표정은 훨씬 섬세해졌고 신체는 알맞은 비례를 보이며 몸을 감싸는 옷자락은 얇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이같은 새로운 표현은 8세기 중엽 '석굴암 조각'에서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통일신라 후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약해져 독립적인 모양이 완성 되었으며,'향마촉지인불상'이나 '약사불,바로지나불'등이 많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12세기 고려때에 만들어진 '기린 장식 향로' 입니다. 뚜껑에 짐승 모양 장식이 있는 향로는 금속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향로는 향을 피우면 향 연기가 기린의 입을 통해서 나오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따르면 금속으로 만든 향로는 궁궐 '공화'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기린이란? 동양문화 속에 등장하는 기린은 상상의 동물이다.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 있으며,사슴의 몸,소의 꼬리,말 발굽과 갈기를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용,봉황 등과 함께 상서롭고 뛰어난 동물로 신성시 되어 왔다.아프리카에 사는 목이 긴 기린과는 다르다.

8세기 통일신라때 만들어진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 입니다. '경북 영덕 유금사'에서 출토 되었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 이라고도 합니다. '주악천'은 천상 세계를 아름답게 장엄하는 천인 가운데 하나이며,주로 불상의 '광배'(光背)나 석탑 기단에 '돋을새감'으로 장식 된다고 합니다. 꼭 하늘에 떠 있는듯 보이네요. ※광배란? '불상'(佛像)의 뒤에 세워 부처의 '초인성('超人性)을 나타내는 장식이며 '후광'(後光)이라고도 합니다.

'감은사 터 동탑 집 모양 사리기'입니다. 보물 1359호 이며 경북 경주에서 출토 되었습니다. 통일신라 682년경에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모양이 굉장히 빼어 납니다. 중앙을 자세히 보면 사리기함을 지키듯 초병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신기하지요?! ^^   ※사리기란? 부처나 성자의 유골 또는 오늘날 사람을 '화장'(火葬)

 한후 나오는 작은 구슬 모양의 것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12세기 고려에서 만들어진 '칠보무늬 향로'입니다. 뚜껑,향을 담는 연꽃 대좌, 받침으로 구성된 향로 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기법으로 정교하게 장식 하였는데, 그 출중한 실력에 입이 벌어질 정도 입니다.어떻게 흙으로 빗은 후에 구워서 이런 모양을 완성했는지 감탄만 나오네요. 특히 돋보이는 점은 향로를 받치는 앙증맞은 '세 마리 토끼'인데, 최소한의 크기로 향로 무게를 지탱하도록 만든 장인의 솜씨가 짱!!입니다.  원더풀~!!!! 뷰리풀~!!!  

무지하게 거만한 자세로 앉아 계신 이 불상의 이름은 '금동 관음보살 좌상' 입니다. 14세기 고려때 만들어 졌으며 갸름한 얼굴에 화려한 장식으로 뒤덮인 신체 등에서 '라마불상' 양식의 영향이 엿 보입니다.'가부좌'한 자세에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뒤 왼손으로 바닥을 짚은 '윤왕좌'의 앉음새를 취하고 있지요. '윤왕좌'는 원래 인도 신화에서는 이상적인 제왕인 '전륜성왕'이 취하는 자세라고 하네요.그래도 몹시 거만해 보입니다.^^;

12세기 고려때 만들어진 '연꽃넝쿨무늬 주전자' 입니다. 연꽃무늬는 '청자'에 자주 이용되는 '소재'입니다.둥근 몸체에 큼직한 연꽃 봉오리와 이를 감싸고 도는 넝쿨무늬를 '역상감 기법'으로 나타냈습지요. 역상감 기법은 무늬를 상감하는 것이 아니라 무늬의 주위를 상감하는 것 입니다.

12~13세기 고려때 만들어진 '잔과 잔 받침' 입니다. 명절날 제사때 이런 모양의 술잔을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모양이 상당히 멋집니다. 연꽃에서 꽃이 핀듯한 모습이 인상적 이네요. 

'족집게'나 '넥타이핀' 처럼 생긴 이것은 '동곳'이라고 합니다. '동곳'은 '상투머리'를 고정시키는 도구라고 하는군요. 또한 밑의 작품은 교과서나 많은 역사물 책자에 등장하는 '고려청자' 입니다. 12~13세기 고려때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포도동자무늬 주전자와 받침' 이라고 하며, 자기에 구리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상감 기법과 함께 고려 장인들이 개발한 또 하나의 성과물 이라고 합니다. 포도넝쿨 속에서 즐거워하는 동자의 모습으로,포도송이에 구리 안료를 입혀 붉게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너무나 아름답지요?! ^^

이것으로 '용산중앙국립박물관' 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원 데이트 답게 (왕복)전철비2.000원,점심 카레덮밥5.000원,입장료2.000원,음료수 600원 도합 9.600원이 들었으며 관람하는 시간은 점심식사를 포함, 총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공간'(空間)

에 비해 유물들이 적다는 느낌도 들지만,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한국문화'에 빠져 들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하는 장소이며 관람장 밖으로는 넓고 평온한 공원이 펼쳐져 있으니 '산보'(散步)하기도 굉장히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 진답니다.

이것으로 '용산중앙국립박물관'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