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기 (1) - 만원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7. 8. 7. 13:42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12번 출구로 나가 10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전쟁기념관'이 나옵니다. '기념할게 없어서 우리민족의 가슴아픈 역사를 박물관까지 만들어 꼭 '전시'(展示)를

해야하나'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막상 도착하여 관람을 시작하고 보니 볼꺼리가 많아 흥미롭게 돌아볼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끊고 들어가야 하는데,어른은 3.000원이고 초중고생은 2.000원이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무료라고 하네요.^^   

입장을 하게되면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화살표 순서대로 관람을 시작하면 됩니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M-1카빈(거랜드) 소총으로 '사총' 되어 철모가 덮여진 낮익은 모습의 전시물 입니다. 영화나 게임등에 이런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연출되는데, 멋진 느낌보단 숙연한 감정이 더 들었습니다.   

화살표 안내에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6.25 전쟁실'이 나옵니다. 북한군의 남침 준비, 남북한 군대 창설, 여수,순천 10.19사건, 북한군 전투명령 하달, 전투 배치 완료 및 북한군 배치도, 한국군 비상경계령 해제, 북한군 공격명령 대기, 한국군 외박 및 휴가 실시 등의 설명과 미니어처가 순차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전초기 북한군 보병사단 기본화기'라 할수 있는 '슈파긴 기관단총'과 '시모노프 소총, 대전차 로켓 발사기' 입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북한군이 마구 총질할때 나왔던 바로 그 총입니다. 유효사거리가 무려 200M나 되고 7.62구경으로 화력도 막강해 보입니다.

해군에서 운용하는 거대한 군함을 전시하기가 곤란했는지 '모형'(模型)으로 만들어져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6.25 개전 초기 해군 전투에 쓰였던 군함들 인데요, 좌측부터 '북한 무장 수송선, 백두산함PC701, PT어뢰정, YMS 소해정' 입니다. 아쉽게도 너무 작아서 그냥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25 전쟁당시 쓰였던 '의료기구' 입니다. 한국전쟁당시 간호장교 였던 '오금손'씨가 기증한 물품이지요. 그러나 과연 이정도의 열악한 의료장비와 약품을 가지고 '부상'(負傷)

 당한 군인들을 어떻게 치료했는지 가슴아픈 생각만 들었습니다. 국군은 1948년 영등포에 제1육군병원을 창설하였다고 하는데, 한국전쟁당시 병원시설이 북한군 수중으로 들어감으로써 학교나 천막속에서 진료를 하였다고 합니다.  

필자가 군대생활을 할때 사용했던 '81mm박격포'와 아주 비슷한 모양의 '82mm박격포' 입니다. 북한군이 한국전쟁 당시 사용하였으며 사거리가 3.040M나 되는 무기입니다. 우측으로 '60mm박격포'도 보이는데, 60mm박격포는 휴대가 간편하여 보병이 이동중에 사용할수 있는 '무기'(武器) 입니다. 사거리는 1.530M라고 하네요.

6.25 전쟁 당시의 모습을 모형인형으로 재연해 놓은 '학도병의 포항여자중학교 전투' 장면 입니다. 낙동강 방어전투 당시 학도병들의 포항여중 전투 상황을 재현한 것으로, 한국군 제3보병사단 후방사령부인 포항여중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학도병들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백병전'(白兵戰)

을 치루는 모습입니다. 같은 민족끼리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살육'(殺戮)
했다는 것에 안타까운 생각만 드는군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6.25전쟁 발발 당시 남북한 군복을 비교한 전시물 입니다. 앞줄의 한국군은 1946년 부터 미군 복식(服飾)

을 착용하다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부터는 한국군의 복식(服飾)
을 제정하여 착용하였으며, 북한군은 1945년 이후 소련군 복식(服飾)
을 착용하다가 1948년 인민군 창설이후 독자적인 복식(服飾)
을 착용하였다고 합니다. 

국군 제6사단 7연대 병사가 1950년 10월26일 오후 2시경 한만 국경선에 최선봉으로 도착한 기념으로 초산지역에서 압록강 물을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냈던 '수통' 입니다. 그 병사에겐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였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