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시간이나 배가 출출할때 가급적 보지 말아야할 만화책. 절대미각 식탐정.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 '다이스케 테라사와'의 작품 '절대미각 식탐정'은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을듯한
탐정(探偵)과 음식(飮食)이 나오는 매우 독특한 소재의 만화책 입니다. 처음 표지만을 보았을땐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좋은 음식점을 탐문,소개하는 것을 다룬 만화책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장을 열고 보니
살인사건이나 온갖 흉악한 범죄속에서 음식의 맛이나 재료를 통해 힌트를 얻어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트리고 진실을 밝히는 치밀한 구성의 만화책 이였습니다.
아직 완결이 되지않고 연재가 진행중인 만화책이라 섣불리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릴순 없지만,
국내에서 9권까지 발매된 책의 내용만 놓고 보더라도 상당히 재미있고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 보자면 '역사소설가'이자 '탐정'인 '다카노 세이야'와 그의 비서인 '쿄코'가 경찰에서 해결
할 수 없는 의문의 사건들을 의뢰받아 해결하거나, 우연히 사건에 휩쓸려 범죄행위를 파해져 진실을 밝혀가는
내용입니다. 이야기 구성이 '츠카사 호조'의 작품 '시티헌터'와 얼핏 비슷한 패턴(pattern)이라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시티헌터에서는 여성을 좋아하는 '사에바 료'가 성적흥분을 하여 웃음을 주었다면
이곳 식탐정에서는 '다카노 세이야'의 엄청난 식사량이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걸신(乞神)들린듯 반복적으로 먹어데는 그의 모습에 약간의 지나침을 느껴 즐거움이 반감되는 단점도
있으며, 과학수사로 이름 나야할 경찰들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식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 구성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물의 특성상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과학적 이야기들을 만화라는 틀 안에서 조금은 과장되게 포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서는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합니다.
한가지더 단점을 지적 하자면 작가가 마감시간에 쫓겨 편집자에게 시달리는 장면이 여러번 반복해서 등장
하는데 작가의 고달픔은 인정하겠으나 그것을 너무나 강조 하다보니 오히려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나타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모두 감수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힘이 있는건
음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에 있습니다.
한국의 메이져 작가라 일컬어 지는 '모'작가는 같은 요리만화를 만들었음에도 일본의 '맛의달인'과 흡사한
이야기 구성과 표절(剽竊)에 가까운 내용으로 접근한 반면, '다이스케 테라사와'의 '절대미각 식탐정'은
음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5권의 33화 '공물까지 먹다'편과 34화 '맛없는 크로켓도 싹싹 비우다'편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감동과
재미를 느끼며 보았던 에피소드들 이였습니다. 절대미각 식탐정은 재미있습니다. 배가고프거나 늦은 밤
시간에 보기에는 입에 침이 고여 무엇인가를 먹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만화책 이지만,
따뜻한 온돌방에 배깔고 누워 고구마 껍질을 벗겨 먹으며 보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요리만화 입니다.
※ 작품성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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