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엽기성인방송 막가TV - 한재훈,한규룡

스파이크(spike) 2007. 10. 17. 15:16

 

 

13명이나 참여하여 겨우 이런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게 너무나 한심스러운 '엽기성인방송 막가TV'

 

일본 '코스프레'만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려한 표지(表紙)

에 코믹한 내용으로 만들어 진

'엽기성인방송 막가TV'는 한마디로 3류 저질 만화책이라고 확고부동(確固不動)하게 단정(斷定)지을

수 있습니다. 2000년이 갓 넘은 시기,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의 성장으로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인터넷 성인방송국 생겨났고, 많은 열혈남아(熱血男兒)들은 모니터 앞에서 휴지를 소모하기 위해

키보드에 주민번호와 카드번호를 입력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딸기'라는 아이디를 쓰는 성인방송 'AJ'가 남성들에게 상당히 많이 알려져 유명세를 탔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불법, 퇴폐영업으로 난무했던 성인방송들은 검찰에 의해 철퇴를 맞기 시작하였지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봇물처럼 쏟아지는 '스펨메일'과 '성인싸이트'는 지금 현재에도 인터넷 상에서 왕성하게

기생(寄生)하고 있으며,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러지(digital

technology)의 영향력 안에서 계승,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런 성인방송국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작품이 바로 '엽기성인방송 막가TV' 입니다.

그럼 '엽기성인방송 막가TV'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일본

만화 캐릭터들을 조합해서 만들어 놓은 듯 작화되었으며 작가(한재훈,한규룡)는 일본 성인만화에서 포즈를

많이 따라한 듯 보입니다. 또한 배경도 너무나 조잡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고 이야기 구성력도 평가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입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들도 일본 만화 '아이언맨'이나 한국의 '용하다용해'에 나오는 인물들과 유사한

듯 보이고, 여기에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도 '가문의 영광'에 나오는 말투를 흉내 내며 억지웃음을 유발

시킵니다. 또한 책의 내용 중에 1988년에 나온 '유진선'감독 '나영희'주연의 영화 '매춘'과 비슷한

비련(悲戀)

의 줄거리 '용주골'편이 나오는데 '사창가'의 접대부들 중에도 한 떨기 수련(睡蓮) 같은

존재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 구성은 짜증을 폭발시켜 책을 던져버리게 하는 결정구로 작용하지요.

이 만화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증 덩어리 입니다. 여성을 성적인 동물로 묘사. 남자 만큼이나 밝히는

존재로 부각시켜 성(性)을 왜곡(歪曲) 시키고 있으며, 오로지 남성 독자들을 위한 대본소용 3류 만화를

적극적으로 표방, 호기심에 독자한명이라도 포섭하려 노력한 점이 그렇습니다. 또한 작가가 직접 'AJ'가

출현하는 방송국에 찾아가 인터뷰한 기사를 작은 사진들과 함께 만화 중간 중간에 게재(揭載) 함으로써

어중간 하게 이어지던 극(劇)의 흐름마저 몽땅 부셔버리는 상황을 연출한 점에선 할 말을 잃게 만들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엽기성인방송 막가TV'는 책을 읽는 독자에 대한 배려심은 일절 찾아볼 수 없는 작품

입니다. 작가 스스로 '자위'하듯 '배설'해낸 만화를 독자가 손에 묻을까 두려워하며 펼치듯 읽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종이와 잉크가 아까운 만화책 이며 한번 보고 - 아니 끝까지 보기도 힘든 - 버리는

소모적 만화일 뿐이지요. 물론 양질의 좋은 만화책이 있으면 이런 식의 만화도 필요하겠지만 책을 읽고

혼자 감내(堪耐)하기엔 불쾌감을 금(禁)할 수 없습니다. '허영만'씨의 성인만화들을 출판한

'팀매니아'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을 출간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 작품성 ☆ 재미 ☆

 

!!!~만화계의 쓰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