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스폰(spawn) - 토드 맥퍼레인(Todd Mcfarlane)

스파이크(spike) 2007. 10. 28. 09:58

 

국내에선1997년 영화로 소개되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작품 'spawn' 

 

'토드 맥퍼레인'이라는 작가를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 이름을 알고 계신 분들 보다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이 정식으로 국내에 발매되지 않았을 뿐더러 일본

만화가 주류인 한국시장에서, 얇고 컬러로 채색된 미국만화가 인기를 끌기에는 내용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모습이나, 그들과 우리가 느끼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지 불투명 하기 때문일  것이지요.

 

하지만 이 작품 '스폰'은 그런 문화적 차이에 상관없이 한번쯤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만화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페이지 한장한장이 잘 짜여진 '일러스트 작품'을 보는듯 하며 뎃생면이나 채색의

정교 함등은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교범(敎範)처럼 쓰일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필자 자신도 미국의 지인

에게 부탁하여 구매하게 되었으며, 영어로 되어있어 몇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한  해석은 하지 못했습니다만(^_^) 내용보다는 그림과 채색에 관심이 더 많은지라 몇번씩

반복해서 바라보고 있는 만화책 입니다.

 

그럼 여기서 작가 프로필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토드 맥퍼레인'이 누구냐고 묻는

다면 월간 '스폰'을 찍어내는 회사의 사장님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1992년 5월에 처음 출판된 '스폰'은

'토드 맥퍼레인'에 의해 창조된 만화 주인공 이지요. 그의 작품 스폰이 발매 되자마자 대중들은 엄청난

호응으로 화답하였고, 170만장 이라는 굉장한 판매고를 기록하며 9개언어로 32개국에서

발매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 토드 맥퍼레인은 프랑스 발행인과 손잡고 '스폰시모니'를 출간하였는데 '스폰시모니'는 과학과

마법을 결합한 프랑스 희극에서 힌트를 얻어 파리 지하 묘지안에서 스폰을 탄생 시키는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지요. 이 작품은 그 이후 영어와 몇 가지 다른 언어로 번역,출간 되었고, 2007년 이후에도 그는

프랑스 발행인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토드 맥퍼레인은 15년동안 스폰을 장기 연재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150회 연재를 돌파 하였다고

하네요. 지금도 그는 동료인 '데이빗 하인, 필립 탠'과 함께 야멸차게 스폰을 기획, 연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다른 작품 '스폰 갓 슬레이어'편은 첫회부터 토드맥퍼래인이 긴

호흡으로 써내려간 신간(新刊)이라고 하는데 2006년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브라이언 홀구인'이 글을

쓰고 '제이 에나클리토'가 그림을 담당하여 작화해 나갔다고 하네요. 또한 2006년에 그는 자신이 직접

 '스폰과 배트맨'을 제작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필자또한 그 작품이 어떠한 모습으로

펼쳐질지 매우 궁금하기만 합니다. 

필자가 스폰의 모든 에피소드(episode)를 읽은 것이 아니라, 일부 몇편만 소장

하고 있는 터라 내용에

관련한 줄거리를 평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구성을 제외하고 그림만 놓고 논(論)한다 하여도 그가 스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의 완성도는 '엄청나고 놀랍다'라는 말로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듯 합니다. 

 

특히 주목해서 봐야할 점은 스크린속 영화를 보는듯 나뉘어진 장면의 연속성(sequence)과 색감들

입니다. 제 3자(독자)가 바라보고 있는듯 하면서도 스폰과 마주보고 있는듯한 이 '컷트'들은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날카로운 펜선을 만나 꼼꼼한 배경까지 완벽하게 이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독자가 만화책을 읽을때 바라보는 시선을 여러각도에서 관찰하게 하여 영화적 상상력을

통한 긴장감을 극도로 느끼게 해주며, 획일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화보다 풍부한 액션감을

경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시말해 일본만화는 그림의 작품성을 따지기 보다 이야기 흐름에 따라 뎃생의 기초원칙을 초월하여 과장

되고 변형된 스토리 전달 방식으로 진행되어 진다면, 이 작품 스폰은 완벽한 뎃생과 사실적인 표현등으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영화를 보듯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스폰에서 나타나고 있는 색감

은 어두움(black)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지만 매우 화려하게

조명(照明)되어 보이는데 스폰의 이미지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 암흑의 세계에서 펄펄 끓는 분노를

붉은색 망토로 뒤덮어 버리는것 같아 묘한 흥분감 마져 느끼게 합니다.(요즘 한국의 인터넷 만화가

채색면에서 이러한 점들을 많이 받아들인듯 하다) 

 

스폰은 참으로 대단한 만화 입니다. 굉장히 정교한 손길로 모든 페이지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상품화

시켰으며, 멋지고 영웅시만 되던 기존의 캐릭터(슈퍼맨, 스파이더맨, 베트맨)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과

외양을 띄고 있습니다. 그런 네거티브(negative)적 요인들로 인해 대중들의 인기를 더욱더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 스폰은,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형되고

독자들에게 소개될지 궁금 하기만 합니다.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