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간토(旅行) ◈

우에노 공원을 돌아보다 - 일본 도쿄 방문기 (4)

스파이크(spike) 2007. 10. 31. 14:33

우에노(上野)역에서 내려 '우에노 공원' 입구쪽으로 가다보면 복잡한 거리가 나옵니다. 위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밑으로는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를 따라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우리나라 '남대문'이나 '동대문'의 분위기라고 안내서에는 쓰여 있더군요. 하지만 동대문 처럼 질서가 엉망은 아닌지라 다니기에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_^;)  

이곳 '우에노'지역은 전문적인 물품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 많타고 하며, 특히 '저팬탁'이나 '다케야백화점'등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또한 전자제품,의류,생활용품 쇼핑 장소로 인기가 있으며 일본인들에게도 저렴한 쇼핑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낭여행중이라 쇼핑하는 곳은 일부러 피해다녀 실제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지 확인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럼 '우에노 공원' 입구로 올라가 볼까요?!!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앞에는 오랜시간 그림의 연륜(年輪)이 묻어나 보임직한 할아버지들께서 초상화를 그리고 계셨습니다. 그날따라 영업이 잘 않되시는것 같았는데, 손님들이 언제나 올지 내심 궁금해 하며 한방향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 이였습니다. 한장 그리고 싶었으나 가격이 조금 비싸서...(^_^;) 

우에노 공원으로 접어들면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양옆으로 벚나무가 - 묘목에 대해 확신할순 없지만 - 무성하게 있었는데, 4~5월달에 꽃이 핀다면 정말로 이쁘고 멋져 보일듯 하네요.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벚꽃놀이 하는 장면을 종종 볼수 있는데, 아마 이곳에서 사람들이 빽빽히 앉아 노닌다면 그또한 상당한 볼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우에노 공원에서 조그만 시장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본인들이 직접만든듯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술파는 곳이 눈에띄어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필자가 접근하자 일본 할머니가 술병을 들고 뭐라고 설명하셨는데 알아들을수 있는 말은 '사케'뿐이 였습니다. 암튼 그 '사케사케'라는 할머니 말씀이 "사라사라" 하는것 같아 한병 구입 하였답니다.(^_^) 

술병이 참 이쁩니다. 디자인도 일본스럽구요. 어떤 맛일까도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가격은 450엔 이였으며 밤에 숙소로 돌아가 따뜻하게 데워서 '어묵'과 함께 먹었더니 입에 짝짝(!!) 붙었습니다. 캬~~!!!!!~~~!!!!! 

한국의 '찹쌀떡'이랑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초대복(草大福)이라는 떡 입니다. 찹쌀안에 팥이 들어있어 상당히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이였습니다.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쑥떡'이였고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찹쌀떡 같았습니다. 맛이 좋아서 그랬는지 순식간에 팔리더군요. 아~~~또 먹고 싶습니다.  

우에노 공원에서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동경국립박물관'이 보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입장하여 둘러보진 못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녀오고 싶은 곳입니다. 파란하늘과 맑은 공기에 시원한 물줄기 까지 있는 분수앞에서 조용히 앉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보았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아무리 잘산다고 해도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우에노 공원의 구석진 곳에서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나누어 주고 있는 광경입니다. 상당히 많은 노숙자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놀라웠던 점은 한국에서 처럼 소란스럽지 않고 질서를 지켜가며 조용히 밥을 먹고 자리를 뜬다는 점이였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습성(習性)

이 이곳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더군요.   

일본 만화책 '캠퍼스 블루스'나 '상남2인조' 등을 보면 교복입은 학생들이 인상팍팍 쓰며 폼잡고 걸어다니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이 사진 한장으로 알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나서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주머니에 손넣고, 일명 '후까시'를 내풍기며 걸어오는 학생들의 모습에 만화장면이 오버랩되어 웃음짓게 하였습니다. 야~~!!! 멋지다 짜식들~~!!!(^_^)

한국에도 소개된 만화가 있습니다. '닥터 노구찌'  우연히 우에노 공원에서 동상(銅像)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우장춘'박사처럼 일본에서 과학자로써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만화책을 읽다가 너무나 천재적인 모습으로 영웅시하여 표현한 책의 내용으로 인해 끝까지 보지 못하고 던져 버린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 실존 인물의 동상을 보게되니 그래도 반갑더군요.    

깔끔하게 정리된 '가판대'를 발견하였는데 알록달록 화려하게 포장된 상품들의 모습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나 봅니다. 여자아이 두명이 '어떤것을 살까' 고민하는 모습과 가판대 주인 할아버지가 그들의 행동을 지긋이 바라보고 계시는 모습이 필자를 기분 좋게 하였습니다. 예전 어릴적 생각이 나서 그랬나 봐요.(^_^)  

가판대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구멍가게'도 보입니다. 굉장히 화려한 물건들로 눈길을 빼앗겨 버렸는데 특히 아스크림을 파는 작은 냉장고가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했습니다. 여름 태양빛에 아이스크림이 녹지 말라고 덮어놓은 것까지 닮아 있습니다. 다양한 풍선들과 가면등도 있었는데 '호빵맨'이나 '도라에몽'가면은 하나 사올걸 그랬나 봅니다.  

'손수건'이랑 '브럿지'로 보였는데 확실한건 모르겠고, 화려하고 이쁘게 정리된 모습이 눈에 보여서 가까이서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가게마다 원색(原色)으로 걸려있는 화려한 깃발들은 사람의 눈길을 잡습니다. "아이스크림 있어요~~하듯 얼음 '빙'자가 그려진 깃발이 인상적입니다. 햇빛들지 말라고 냉장고에 덮어논 모습이 우리와 비슷하구요. 그럼 다른곳도 살펴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