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서울 역사 박물관 방문기 - 사이언스 터널 특별전

스파이크(spike) 2007. 11. 20. 00:05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흥국생명' 빌딩으로 가는길 맡은편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 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700원,청소년 300원,어린이나 노약자는 무료 입니다. 그러나 입장료가 싸서 그럴까요?! 다른 박물관에 비해 볼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처에 '경희궁'을 간다거나 종로,종각 근처에서 약속이 있을때 시간이 남아 무엇하고 기다릴까 생각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둘러 보아도 좋을듯한 장소겠지만, 시간을 두고 찾아가서 관람하기는 솔직히 700원도 아까운 생각이 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서는 '사이언스 터널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터널처럼 구조물을 만들어서 보여주는듯 하지만 직접 들어가서 보게되면 어설픈 전시물들을 어두운 공간에 몰아넣고 사진과 그에 관련된 글들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전시물 자체가 빛을 내뿜는 데다가 일열로 세워져 있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산만한 느낌이 들어 관람하는데 매우 불편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시물들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작품들이 없었습니다.

빛이 번쩍번쩍하게 나타나는 이 기계의 이름은 제조 산업에 사용되는 'TruFlow Co2' 레이저 라고 합니다. 굉장히 복잡해 보이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편향거울'을 통해 빛을 가장자리로 유도하여 공명기 사이로 빠져나가도록 함으로써 '방전 구역'에서 유리 튜브 위 전극에 무선 주파수 에너지를 넣으면 빛의 증폭에 필요한 '상태반전'을 낳게된다고 써있더군요. 도데체가 무슨 소린지...(^_^;)

좌측 상단의 초록색 전시물은 '별아교세포-미세하게 가지를 친 교세포(Glia cell)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시냅스의 앞부분 또는 뒷부분과 별도로 작동하는 시냅스의 제 3구성성분은 교세포로 형성된다고 합니다.이들의 신경전달물질이 정보 전달을 조절한다고 하네요. 같이 전시되고 있는 노란색 전시물은 '거대 시냅스의 재건'이라고 합니다. '헬트의 술잔'이라는 포유류의 뇌간에 존재하는 거대 시냅스라고 하는데 설명이 너무 어려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좌측 하단의 사진은 '캐니언 디아블로'라고 하는 운석(隕石)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코코니노 카운티에서 1891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구조물들은 화성탐사에 쓰인 '화성탐사선''대형 쌍안 망원경' 축소 모델이라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또다른 전시실이 있습니다. 18~19세기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작품도 다양하지 않아 금방 돌아볼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것은 일제감점기 시대의 물건들이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대륙 고무 공업주식회사 고무신 광고지' 입니다. 지금의 지하철 노선표 처럼 기차 노선표가 보이네요.   

일제 강점기에 쓰였던 '전화기' 입니다. 지금의 전화기와 모양면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은것 같습니다.  

좌측부터 '긴항아리,구멍띠토기, 긴목항아리'입니다. '긴항아리'는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구멍띠토기'는 청동기에 '긴목항아리'는 백제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조선후기 조총의 화약을 보관하는 '화약통'이라고 합니다. 모양도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 졌으며 특히 거북의 등껍질 표면이 '때알무늬'라는 문양(文樣)으로 아주 멋지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화약통으로 쓰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좌측상단 부터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병(甁)'과 조선시대 만들어진 '필통'입니다. 중간은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머리손질용 도구를 담는 가구 '나전칠빗접'입니다. 우측의 도자기는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유형문화재 156호인 '백자병'이고 밑은 사용중인 붓을 잠시 놓아두는 '붓받침' 입니다. 이로써 2층도 다 돌아 보았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거기서 밑의 '서울역사박물관' 실내 사진을 찍어보았지요.  

평일날 오후 2시경 이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 너무나 적막하고 조용했던 '서울역사박물관'이였습니다. 한켠에선 의자에 앉아 유물 관리를 하시는 분께서 꾸벅꾸벅 졸고 계시더군요. 2층의 유물들은 차라리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과 통합해서 관리하는 것이 나을듯 보였습니다. 특히 3층의 '정보의 다리'(우측사진)는 이용하는 사람도 없었고 내용또한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없어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나 성인관람객들이 찾아와 프로그램에 즐거움을 느끼고 무엇인가 배워갈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시설물이 국민세금으로 운용되고 있을텐데 차라리 활용도가 높은 방법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 좋을듯 하지 않을까요?!!  모두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경희궁'에 가셔서 마무리 관람을 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구요.(^_^)/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seoul.kr/를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조금 실망스럽네요...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곳 많고 볼곳 많은 동네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