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여행(旅行) ◈

야마테이-찜사추이(침사추이) 주변 풍경 - 홍콩 여행기 (1)

스파이크(spike) 2007. 12. 21. 00:27

'홍콩'으로 가기위해 새벽부터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출국심사를 받고 비행기가 있는 계류장 앞으로 찾아가 필자가 타고갈 비행기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홍콩 '캐세이 패시픽' 항공 이였는데, 보기에도 약간 낡은 기종의 비행기라 약간 불안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도착할수 있었으며, 좌석은 오래되서 좁고 지저분 했으나 기내식(機內食)은 그런데로 먹을만한 중급정도 였습니다. '홍콩국제공항'에 착륙한후 홍콩 시내로 나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내 '인천공항' 처럼 도시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가격은 비싸지만 'KTX'만큼 빠른 '공항특급 AEL'을 이용 하였습니다. 하지만 돈이 정말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많으신 분들은 조금 저렴한 지하철 'MTR'이나 일반 버스에 탑승하여 홍콩 외각을 천천히 관망(觀望)

하며 예약해둔 숙소까지 가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배냥여행 중이였던 필자는 시간절약을 위해 가격은 부담 되지만 '공항특급 AEL' 왕복 승차권을 구입했습니다. 일반 지하철이나 버스는 도심까지 한시간 가량이 걸린다고 하며 교통체증 발생시 더욱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단점이 발생할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였습니다.  '공항특급 AEL'은 까우롱(kowloon-九龍)까지 20분이 소요되며 가격은 홍콩달러로 편도 90$, 왕복 160$ 입니다. 역시 '공항특급'은 '공항특급'답게 엄청난 스피드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무료 셔틀버스'가 있는 까우롱(九龍)역 까지 살벌하게 달리더군요. 또한 까우롱(九龍)역에서 하차하여 '무료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영어와 한문으로 쓰여 있는 표지판을 보고 열심히 헤매며, 한국말 90%와 영어 10%를 과감히 썩어가며 역무원에게 지리(地理)

를 물어봐야만 했는데 대충 알아듣고는 손으로 방향을 가르켜 알려주더군요. 가까스로 진땀 깨나 흘린후 '까우롱'역에서 숙소 근처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얻어타고 드디어 '야마테이'에 도착하게 되니 웃음이 터져 나오더군요. 움핫하하하하~!!!! 또 해냈군~!!!!    

'야마테이'에 처음 도착해서 도심속 풍경을 바라보았을 때의 첫 느낌은 '분주함' 이였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습들과 알록달록 색(色)이 강한 돌출형 간판들. 상당히 세련되고 이국적 모습을 물씬 풍기는 2층 버스까지, 여지껏 필자가 경험했던 어떤 나라들보다 활기차고 정신없고 박진감 넘쳐 보였습니다. 자~!! 이제 홍콩 도심 한복판으로 돌아다녀 볼까요?!! 가자~~~!!!!! (^_^)/~ 

홍콩 도심에서 놀라웠던 점은 건물의 '낡음'이였습니다. 딱 보기에도 지어진지 최소 20년은 넘어 보였으며 건물에 색칠되어 있는 색감(色感)도 거의다 비슷한 연한 황색이나 옅은 분홍색이 많았습니다. 또한 하나하나의 건물들은 어느 정도 여유공간 없이 빽빽하게 밀집(密集)되어 있는듯 보였으며 가늘고 길게 만들어진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였습니다.

건물이 워낙 '낡다'보니 곳곳에서 수리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 처럼 철강 '와시바'를 설치하여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닌 '대나무'를 이용한다는 점이 이채로워 보였습니다. 골목은 더럽지는 않지만 오래된 느낌이 확연히 나타나는데, 많이 있을줄 알았던 '그래피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차들이 다니는 큰 길가로 나와 관광지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야마테이' 전철역 주변으로 잡지와 신문,담배를 판매하는 가판대를 발견할수 있었는데, 담배는 주로 '말보로,마일드 쎄븐,카멜'등이 였고 홍콩 담배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종류는 적은 것 같아 보였으며 잡지는 주로 한국과 비슷한 내용이 주류인듯 올려져 있었습니다.     

'야마테이' 전철역안으로 들어서자 만화책 전문 서점이 보였습니다. 지하 전철역 안에 만화전문 서점이 오픈되어 있는 모습이 생소했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필자이기에 안둘러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만화 대여점 정도의 크기였던 이곳은, 분위기와 책을 꽂아 놓는 책장 까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만화는 일본 작품이였습니다. 한국만화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70~80% 정도를 일본 작품이 점유하고 있는 듯 보였으며 나머지는 그들의 자국 만화나 기타 여러 국가들의 작품이였습니다. 온통 한문으로 된 일본만화의 겉표지를 보니 생소한 느낌이 들더군요.  

 '야마테이'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시 한복판이라 할수 있는 '찜사추이'역으로 가기 위해 전철에 올라 탔습니다. 홍콩의 전철은 한국이나 일본 처럼 노선(路線)도 별로 많지 않고 구간도 짧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갈아타고 내릴수 있습니다. 전철에는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높이가 낮고 손잡이가 중간에 있다는 점과 좌석 위에 짐을 올릴수 있는 '짐칸'이 없었던 것이 특징이였습니다. 그리고 약간 어둑어둑한 느낌도 받았구요.   

드디어 '찜사추이'역에 도착하여 정면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2층 버스도 보이고 간판들도 화려해 보입니다. '침사추이'는 구룡(九龍) 최고의 빅 타운이며 홍콩 관광의 메카라고 합니다. 홍콩 섬 쪽의 센트럴(Central) 과 함께 홍콩에서 가장 화려하고 번화한 지역이라고 하네요. 이곳은 '캔톤로드''네이던로드'가 유명한데 모두 쇼핑을 즐길수 있는 곳이며 한국의 청담동이나 압구정동과 비슷 하다고 합니다. 필자와 같이 '빈민의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나 쇼핑관광을 위한 길거리 행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볼꺼리는 많으나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유혹이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네이던 로드'에서 발견한 '지오다노' 매장의 간판을 보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을 것 갖습니까?! "얼래?! 여기 '지오다노'도 있네" 정도 였습니다. 이곳은 홍콩에서 가장큰 회교도 사원인 '까우롱 모스크'가 있었고 쇼핑을 할수있는 매장도 멋진 나무들과 함께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길을 따라 무지하게 낡은 건물들이 고층 빌딩과 번갈아 가며 이여지고 있는데 신구(新舊)가 잘 버무려 진듯한 도시 풍경에 흠뻑 빠져들게 되더군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뚱뚱한 아랍인 한명이 다가오더니 "롤렉스,구찌, 까짜 시계 있어요" 라며 옆에서 떠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혀 굴려가며 한마디 했지요 "오우~저는 헨드폰이 시계예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홍콩도 산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파는 곳 처럼 보였는데 확실히 알수는 없지만 모양이 괜찮게 느껴져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별루다.(-,.ㅡ)  

'찜사추이'를 더욱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골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의 차량 대부분은 수입 차량으로 보였으며, 한국의 '현대'나 '기아' 차는 한대도 보지 못했습니다. 일제나 유럽 모델의 차량이 대부분 이였고 모양이 어찌나 이쁘던지, 필자가 차를 몰아도 이런 차량을 몰고 싶지 어정쩡한 한국차를 구입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겠더군요.   

홍콩의 건물들의 특징은 대부분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건물이 생긴지 최소 20년은 됨직한 노후된 건물이 한국의 아파트 처럼 어느정도 일조권(日照權)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닌, 가늘고 길며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는 점이 특징 이였습니다. 색감도 대부분 비슷했는데 이런 모습이 상당히 생소하고 신기하더군요. 특히 철근을 길게 밖으로 내어 간판을 올린 모습이 상당히 독특한 홍콩만의 거리 분위기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금화지산'이라는 부동산 중계업소의 모습과 홍콩에 있는 일본 정통 북해도 요리집 '산파카이'라는 곳입니다. 그냥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아 촬영해 보았으며 밑의 어려운 한문으로된 상점은 인디언 용품과 남미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의 모습입니다. 이것도 그냥 찍어 봤습니다.(^_^) 

점심때가 조금 지난 3시쯤 배가 고파 눈에 보이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점심때가 지났음에도 손님이 상당히 많터군요. 아무튼 식당마다 영어 차림표(English menu)가 구비되어 있어 아무거나 맛있어 보이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며 '디스 원'을 두번 남발(濫發)했습니다. 아무튼 웃긴 점은 홍콩에서 처음 들어간 이곳 식당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대중 음식점들은 '불친절'을 기본 바탕으로 깔고 손님을 대한다는 것 입니다. 거의 입에서 "아이 진짜 때놈의 새끼들, 졸라 재수없게 불친절 하네" 라는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였는데, 워낙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친절에 대한 개념(槪念)이 관념(觀念)으로 정착되어 있지 않는 곳이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관광객인 필자가 참아야만 했습니다.  

10분 정도를 기다리자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왼쪽 음식의 이름은 'Rice with Barbecued pork'입니다. 돼지족발의 살코기를 썰어올린듯한 모양과 향을 풍기는 요리였습니다. 조금 느끼 하지만 먹을만 했고 맛도 그럭저럭 있었습니다. 가격은 홍콩달러로 '35$'이였습니다. 오른쪽 음식의 이름은 'Noodles with preserved Beef, Shredded pork and spiced Mixed(shanghai style)' 란 긴 이름을 가진 음식입니다. 오향(五香)의 맛(味)을 느낄수 있다는 설명이 곁들어져 있었는데 그냥 우리나라 '우육탕 큰사발'의 덜익은 면빨을 얇게 썰은 소고기에 적셔서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하지만 풍미와 맛은 좋았습니다. 가격은 홍콩달러로 '37$'이였구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홍콩 거리도 한국 처럼 공사 구간(區間)이 많았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꽝꽝꽝'하는 소음을 쉽게 들을 수 있었지요. 이곳도 우리와 비슷하게 '안전펜스'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 가라는 똥배짱을 튕기며 공사중이였습니다. 번화가에서 벗어나 조금 으쓱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현실적인 지저분함이 눈과 코를 통해 직설적으로 전달 되더군요. 이로써 '찜사추이' 동내를 대략 살펴보았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홍콩의 첫 인상은 건물의 외형적 모습이 매우 첨단 스럽거나 상당히 낡았으며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복잡하고, 박진감 넘치며 볼꺼리는 풍성한 재미있는 동네라는 점이였습니다. 우선 첫인상은 이렇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해 볼까 합니다. 

 

※ 곧이여 홍콩 방문기 2부로 이여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