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여행(旅行) ◈

네어던 로드-스타의 거리-웡꼭 - 홍콩 여행기 (3)

스파이크(spike) 2008. 1. 8. 15:54

저녁 7시가 조금 않된 시간에 '찜사추이'지역에서 '네이던 로드'를 따라 '스타의 거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네어던 로드'는 '찜사추이'에서 시작해 웡꼭(Mong Kok-旺角)까지 이여지는 4km의 도로 입니다. 홍콩의 13대 총독 '매튜 네이던'경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이곳은 낮에 다니는 것 보다는 밤의 야경(夜景)을 즐기며 걸어 다니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수많은 네온사인속을 바라보며 거닐다 보면 정말고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장소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도 많아 밤길을 안전하게 다닐수 있습니다.     

'찜사추이'에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하지만 '그래피티'는 많이 발견할수 없을 정도로 낙서문화는 발달하지 않았더군요.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 현대적인 외관의 상점과 호텔, 그리고 낡은 건물들이 마구잡이로 지어져 있어 풍경이 멋져 보였습니다. 또한 '네이던 로드'의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급속히 발전한 지역이라 흔히 '황금의 1마일'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은 쇼핑의 천국이기도 한데 워낙 짝퉁 물품이 많고 면세점이라고 쓰인 'Tax Free'도 관광객을 호객하기 위한 것이여서 믿고 살수 없는 제품들이 많으니 쇼핑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신 분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곳이가도 합니다. 또한 물건을 구입할시 30~40%로는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보통인 '때놈들'이기에 항상 기본으로 가격을 깍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가급적 계획적인 쇼핑을 생각하시여 한국에서 가격을 미리 알아본후 구매(購買)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페닌슐라 호텔' 정문앞 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라 화려한 조명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특히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즐비했습니다. 호텔 '페닌슐라'는 홍콩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로 1928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중후한 멋과 우와한 인테리어로 '홍콩의 귀부인'이라는 애칭(愛稱)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영국 냄새가 짓게 풍기는 빅토리아 풍의 구관(舊館)과 30층 높이의 신관(新館)이 있습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라운지와 아케이드는 자유롭게 구경할수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최고급 명품만을 고집하시는 부르조아 관광객 여러분들께서는 '페닌슐라 호텔'에 부속된 쇼핑 아케이드에서 카드를 남발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홍콩에서 지점이 가장 많타고 하는 디저트 전문 체인점 후이라우산(Hui Lau Shan) 입니다. 망고를 비롯한 신선한 열대과일이 가득 담긴 디저트를 싼값에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중국산이라 싸나?) 수십 종류의 과일 디저트와 생과일 주스를 취급하는데, 메뉴에 사진이 붙어 있어 주문하기 편하다고 하네요. 디저트 외에 간단한 식사 메뉴도 취급하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요일별로 다양한 세트 메뉴와 테이블 위에 놓인 스페셜 메뉴판도 눈여겨 보라고 하는데 배낭여행중이라 돈이 없어 밖에서 사진만 찍고 침만 흘리다 왔습니다. 하지만 필자와 다르게 넉넉한 배낭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하여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주문시 겁내지 말고 필요한 영어는 딱 두마디~!! "잉글리쉬 메뉴 프리즈~". 손가락으로 사진을 가리키며 "디스원 오케?!" 

드디어 '빅토리아 항'의 '스타페리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으로 가면 홍콩 최대의 관광 상품인 어마어마한 야경(夜景)을 볼수 있습니다. 야경을 보기전 선착장에 입항한 유람선의 모습입니다. 엄청나게 큰 크루즈 유람선 이였는데 입항하는 배가 많은지 자주 바뀌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홍콩으로 몰려드는 손님이라고 하니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정말 적은 숫자라고 생각되는데,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광산업을 육성 발전 시킬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스타페리 선착장' 해안선을 따라 조금 가게되면 붉은 벽돌과 화강암을 쌓아 만든 건물인 '시계탑'이 보입니다. 동서남북 사면에 4개의 시계가 부착되어 있는데 지금은 조그만 광장과 함께 이 건물 하나만 높다랗게 새워져 있습니다. 원래 이 앞은 1910~19788년 중국과 유럽을 오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출발역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이 시계탑을 보고 기관사가 열차의 출발과 도착 시각을 확인했다고 하며, 지금은 관광객이나 주변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상징적인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높이는 44m나 된다고 하네요.  (참고서적 - 클로즈업 홍콩 : 김형일著)   

'스타의 거리'로 이어지는 길에는 수많은 길거리 사진작가들의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홍콩 달러로 '5$'이며 야경(夜景)이 잘보이도록 인물 사진을 찍어 줍니다. 워낙 많은 사진사들이 있으니 배경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서 기념으로 한장 찍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스타의 거리'로 가는 길 중간에 꽤 많은 노점(露店)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노점상들 처럼 불법적으로 인도(人道)를 점령하고 영업을 벌이는 것이 아닌, 예쁜 인형 형태로 가판대를 만들어 영업중에 있었습니다. 대부분 먹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고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사진은 '한국효광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의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에 '효광어'라는 물고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어 먹어보진 않았지만 버터구이 형식으로 만들고 있어 냄새는 상당히 고소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야경 사진도 찍어 보았는데 홍콩의 밤거리와 야경은 올릴것이 너무 많아 따로 다뤄볼까 합니다.  

오~드디어 '스타의 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홍콩 예술관 뒤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400m 남짓한 해변 산책로이며, 홍콩의 유명 배우와 감독의 이름,손바닥을 새긴 동판 73개가 산책로에 나란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 L.A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스타의 거리를 모방해 2004년에 조성(造成)하였다고 하네요. 이곳에 있는 '이소룡'동상이 대표적인데 2006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룡,주윤발,장국영,유덕과,이연걸등 홍콩을 대표하는 많은 연애인들의 동판도 있더군요. 암튼 이소룡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이 교체될때 얼릉 찍다 보니 사진에 촛점이 맞지 않았습니다.(에이~아쉬워라...잘찍혔는줄 알았는데...)

실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홍콩의 야경(夜景)을 바라보고 '야우마떼'를 거처 '웡꼭'재래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버스 승차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한국으로 따진다면 종점에 해당하는 곳이였는데 필자가 가려는 방향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없어 다시 '네이던 로드'로 걸어갔습니다. 아무튼 거의 대부분이 2층 버스 였으며 좁은 통로마다 출발하는 방향이 다른 버스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하지만 매우 혼잡하고 공해(公害)가 심하다는 단점은 한국이나 홍콩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네이던 로드'에서 '웡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승차장에서 대기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네이던 로드의 야경을 감상하며 홍콩의 밤거리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여 버스를 타려 했으나 어디가서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몇번 버스가 정차(停車)하는지 표지판에 번호만 간결하게 써있어서 필자의 혼란을 더욱더 가중 시켰지요. 하지만 국내에서 타기 힘든 2층 버스를 꼭 타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발생하여 모험을 감행하게 하였습니다.  

예전 '성룡'영화에서 보던 붉은색 낡은 2층버스가 아닌, 뺀질뺀질한 신형 2층 버스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신형 버스라도 '웡꼭'으로 가는 버스는 어떤 것인지 몰라 "도데체 웡꼭으로 가려면 몇번을 타야하는 거야"라고 중얼거리고 있자 "여기서 2번 버스를 타라!!"라고 이민자로 보이는 중년의 한국인 아저씨가 말해주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반갑던지 참으로 고맙더군요. 그후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버스가 올때까지 몇장의 사진을 더 찍어보았습니다. 버스가 참 멋지지요?! (^_^) 

홍콩에서 놀라웠던 점은 땅 위로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2층버스와 트램,택시들이 있고 땅 밑으로는 지하철까지 다니는데 탑승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였습니다. 좁은 공간안에 엄청난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을 수송하기 위해 2층 버스도 필요하고 여러종류의 대중교통이 활발히 움직이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런 모습들만 봐도 한국이 홍콩보다 밀려...-,.ㅜ)

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였고 탑승 직후에 바로 2층 맨 앞쪽으로 냉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 전망 좋아. 전망 좋아~!!) 버스가 출발하였고 '네어던로드'에서 '야우마떼'방면으로 버스는 멋지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기사오빠 달려~!!) 좌측 두번째 사진은 '버스 노선표' 입니다. 4각형 형태로 빙글빙글 돌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또한 도로와 인도의 폭이 좁은 곳에는 어디든 안전주의 표지판도 보였습니다.    

2층 버스내에서 신호 대기중에 우연히 촬영하게 된 사진 입니다. 주변으로 붉은색 택시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오토바이를 탄 남녀가 꼭 붙어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유덕화,오천련 주연의 '천장지구'가 생각 나네요. 진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우연히 필자의 모델이 되어준 두분도 사고없이 조심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야우마떼'를 지나 '웡꼭'으로 향하는 도로 중간에 펼쳐진 홍콩 시내의 모습입니다. 딱 봐도 홍콩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확실한 색갈이 나타나는 개성 강한 국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버스가 신형이라 실내도 상당히 쾌적하였고 안내방송도 유효 적절히 나오는 것 같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조금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아랑곳 않고 쌩쌩 달리더군요.

머리위로 간판들이 휙휙~지나갔습니다. 홍콩 영화나 여행 다큐멘타리등을 보면 '롤렉스'간판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때마침 버스가 멈춰주시는 바람에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꼭 영화에 필자가 출연하여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어 순간 닭살이 돋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무지하게 즐겁기는 하더군요. 진짜 홍콩온 기분은 여기서 느꼈 답니다. (움핫하하하하하하하~~~!!!)

이로써 '네이던 로드(Nathan Road)'에서 '웡꼭(Mong Kok-旺角)'까지 달려 보았습니다. 언어문제로 다소 시간을 낭비하고 우여곡절을 격기는 했으나 이런것이 여행의 묘미(妙味)가 아닐런지 생각됩니다. 홍콩은 볼꺼리가 상당히 많고 눈이 즐거운 곳 입니다. 교통은 매우 복잡하고 공해도 우리나라 수준과 비슷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과 일본,홍콩을 비교한다면 우리나라가 맨 뒤쪽에 위치할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야시장을 보기위해 필자는 '웡꼭'으로 향했습니다.

 

※ 곧이여 홍콩 방문기 4부로 이여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