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여행(旅行) ◈

웡따이씬 사원 - 홍콩 여행기 (2)

스파이크(spike) 2008. 1. 2. 16:51

홍콩 최초의 대표적 도교 사원이자 패키지 여행상품의 필수적 코스인 '웡따이씬 사원'입니다. '웡따이신'역 B3번 출구로 나가시면 정면으로 '타워펠리스' 처럼 보이는 아파트 건물이 낡은 위용(威容)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 장면을 처음본 필자는 탄성 숫자 '5~'를 지르며 건물들을 바라보다 외쳤습니다. "저거 안무너질까?" - 좌측으로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게 있었으며, 붉은색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 이였습니다. 아무튼 물건 않사고 사진만 찍으려니 살벌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에 쫄아버려 촬영은 할수 없었습니다. (무서워...)    

이곳은 수많은 관광객과 참배객 들이 뒤섞여 오가는 곳이라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였음에도 참배객들이 줄을 잊더군요. 이곳 '웡따이신 사원'이 유명한 까닭은 여기서 신(神)으로 모시는 '웡따이씬'이란 인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에 대해 알려진 것 이라곤, 그가 도교에 심취한 상인(商人) 또는 '양치기 소년'이었다는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할 것은 '웡따이씬'의 초상화(肖像畵)라고 합니다. 1915년 중국 광동 지방에서 옮겨온 것으로 이 사원에는 1921년에 안치 되었습니다. 또한 현지인에게 너무나 신성한 장소인 이 사원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때는 1956년이라고 하네요.  

드디어 입구로 향했습니다. 황금칠이 된 글자로 쓰인 한문이 눈길을 끌었는데 무척이나 멋지게 쓰인 한문 이였습니다. '웡따이씬'에 대한 두가지 전설을 소개 하자면, 첫째로 '상인'이였을 경우 어렵고 불쌍한 이를 도와주는 마음씨 착한 인물로 묘사 되며,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의 어떠한 애로사항도 척척 해결해 줄 만큼 '만능 해결사'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둘째 '양치기'였을 경우의 전설에 따르면 그의 나이 15세 때 한 기인(奇人)이 나타나 만병통치의 의술을 전해 주자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가 남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상상이상의 능력을 발휘했기에 살아있는 신(神)이나 다름없는 존경과 추앙을 지금까지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여기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믿음이 무척강해 참배객들이 피운 향(香) 연기가 진동(振動)하고 있었습니다. 콜록콜록~!! 처마끝으로 인형 처럼 만들어진 '어처구니'들은 모양도 다양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필자를 놀라게 했는데, 특히 더듬이가 인상적으로 보이는 조각상은 표정하나하나가 살아있는듯 합니다.  

'삼성당'앞에서 참배객들이 꽂아 놓은 향(香)과 과일을 치우는 모습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수시로 치우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제단에 올려지는 과일을 비롯한 음식물들도 상당히 많아 보였는데 모두 어디에다 치우는지 궁금했습니다. (참고서적 - 클로즈업 홍콩 : 김형일著)   

드디어 '웡따이씬'에서 가장 큰 볼거리가 있는 사원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저씨 한분이 아들로 보이는 어린아이에게 사원앞에서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고, 안쪽으로는 화려한 조명들이 빛을 뿜으며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습니다. 코너를 돌아 사원앞으로 다다르자 붉은 기둥과 파란 장식띠가 있는 금색 지붕, 노란 격자창(格子窓)이 화려하게 눈을 감쌓습니다. 수많은 참배객들이 제단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비는데 그 내용은 주로 건강, 시험합격, 사업 번창 등이라고 하네요. 

'웡따이씬'사원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참배객들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선 얇은 대나무 막대기가 담긴 작은 통을 부여잡고 열심히 흔들어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무릎을 꿇고 앉아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게 절을 하며 엉덩이는 하늘로 들어올린채 온몸에 '신끼'를 받은 무당처럼 중얼중얼 거리는 참배객들의 모습에서 신기함과 놀라움을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모습 치고는 너무 열성적이였는데 모두들 '신빨'이 올라보였습니다.  

참배객들이 피운 향(香)으로 인해 주변이 연기로 가득합니다. '도'라고 쓰인 한자가 매우 강열해 보이는데 '혹시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고 싶었습니다. 뭐, 모르신다면 '레'나 '미'는...'솔'도 괜찮습니다만...음핫하하~!!!! (썰렁하다) 

대나무 막대가 담긴 통은 '웡따이씬'초상화가 걸려있는 본전 옆 작은 부스에서 무료로 빌려 준다고 합니다. 배낭여행중이라 한푼이라도 아끼기위해 향(香)이나 점(占)을 치는 행위는 생략하고 사진만 냅다 찍었습니다. 점치는 방법은 무척 단순한데 우선 대나무 통을 살짝 기울이고 좌삼삼 우삼삼으로 미친듯이 흔들다가 자신의 소원을 애절하게 염원하며 막대기 하나가 튀어 나올때까지  흔드는 겁니다. 이때 막대기가 튀어나오면 그곳에 적혀있는 숫자를 기억해 두었다가 근처의 점집으로 찾아가 홍콩달러 '30$'을 내고 해답을 들으면 됩니다. 하지만 "홍콩말 알어? 영어잘해?" 라는 말에 "당근이지"로 답할수 있는 분들에게만 추천 합니다. 

향(香)이 워낙 많고 굵다보니 불피는 장소도 따로 있었습니다. 거의 불때는 수준으로 일렬로 서서 향에 불을 지피고 계시더군요. 이곳에서 향에 불을 지핀후 다시 위쪽 사원으로 올라와 향을 꽂고 이렇게 절을 합니다. 아무튼 모두들 열심히 염원한 만큼 소원성취 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사원안에 있는 여러가지 조각상과 상징물등을 찍어 보았습니다. 역시 홍콩이라 그런지 용(龍)이나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해태'라고 해야하나?! 암튼 멋졌습니다.  

저녁 5시30분이 지나자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들께서 청소를 시작하셨습니다. 물을 뿌리기 시작했음에도 참배객들은 아직도 미친듯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지요. 6시면 사원도 완전히 문을 닫아 얼릉 나가야만 했습니다. 아무튼 신기한 볼거리가 많았던 곳이였습니다.  

'웡따이씬 사원'의 문(門)을 나서면서 한장 찍은 사진 입니다. 문(門)에서 또 문(門)으로 이여지는 사원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주변에 낡은 아파트가 둘러싸여 있는 모습도 신기 하였구요. 지금 현재도 이 사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에 뭔가모를 아련함도 생기곤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라 홍콩 곳곳이 연말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웡따이씬'역 앞에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츄리가 이뻐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 사원에 들렀다가 부모랑 함께온 어린 아이들이 굉장히 신나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나는군요. 모두가 즐겁고 편안한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보냈으면 합니다. 아~오늘도 좋은 구경했다.

 

※ 곧이여 홍콩 방문기 3부로 이여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