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여행(旅行) ◈

웡꼭(Mong Kok-旺角) 골목길 탐방 - 홍콩 여행기 (4)

스파이크(spike) 2008. 1. 11. 11:55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웡꼭역'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렸어야 했는데,

날도 저물고 처음 가보는 곳 이라 차내 안내방송을 못들어 너무나 멀리 가버렸습니다. 한참을 지나 승객들이

우리만 남았다는 사실과 도로 주변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컴컴하고 외진 길만 보여 가슴이 덜컥 내려

앉더군요.

 

그제서야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내린 후 반대편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습니다.

그 후 정신 바짝 차리고 주변만 살피다 지하철 '웡꼭역' 간판이 보여 후다닥 내렸답니다. 아무튼 아무도

없는 곳에 같이 동행했던 친구랑 서로 너때문에 못내렸다는 탓을 하며 치고 받고 싸우려다 둘다 도착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먼저 오줌부터 누러 갔습니다. 홍콩에 '삼합회'나 납치 조직이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더욱 더 긴장하지 않았나 봅니다. (^_^;)   

드디어 '웡꼭' 중심부에 도착하게 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정표(里程標) 하나에 필자가 가야할 장소가

모두 나와있더군요. 다소 긴장은 했지만 이렇게 도착하여 이정표를 바라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움핫하하하하~!! (이번에도 해냈다) 그럼 지금부터 '웡꼭'이 왜 유명한지 대표적 재래시장 골목을 둘러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웡꼭'은 한국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처럼 동네 전체가 재래시장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많았습니다. 한국의 명동이나 종로에 사람 많다고 하는데 이곳에 비하면 '새발의 피'더군요.  

'웡꼭'은 사람이 살기 힘든 황무지와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중국 본토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천안문 사태와 같은 굵직굵직

한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난민의 숫자가 늘어나 인구밀도가 높고 지저분한 홍콩 '최악의 빈민굴'이라는

 악명(惡名)까지 얻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난민들중 지식인들이 많아 기술이나 재산도 없이 무작정 홍콩

으로 오게되어 이런 현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개발을 통해 현대적인 모습

으로 바뀌어 어느정도 깔끔한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나 홍콩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소매치기'의 영업장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분위기 괜찮지요?! (^_^)  

이쪽은 화원가(花園街) 골목입니다. 우리나라 동대문 신발가게를 모아놓은 장소 같았는데 스포츠 용품과

 운동화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문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화 거리'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구정(舊正) 전날부터 약 한달 가량은 빅세일(Big sale) 기간이라 사람이 미여 터진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람이 바글 거리던데 그때는 장난 아닐꺼라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많은 운동화 상점이 즐비하게

있었고 세상에 유명한 상표들이 수두룩 했습니다. 특히 필자의 눈에 들어온 아디다스 운동화는 정말 구입

하고 싶었던 운동화라 잠깐동안 망설였답니다. 하지만 10만원만 들고 온 배낭여행이라 역시 사진으로 만족

해야 했습니다. (파란색상의 아디다스 운동화 이쁘지 않나요? 아~조거 사고 싶었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한국보다 싸긴 싸더군요. 확(!!) 지를껄 그랬나...) 

'화원가' 골목길에서 조금더 깊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을서서 왁자지껄 뭔가를 먹고 있길래 궁금

한 생각에 틈새를 비집고 일단 들어가 봤습니다. 종로나 명동의 노점상들 처럼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보기에는 참으로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뭔가 모를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홍콩 특유의 향신료(香辛料) 냄새였는데 얕은 '노린내'가 났습니다. 남의 나라 먹는 음식

가지고 이런 말을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그렇게 느낀 것은 사실입니다. 암튼 현지인들은 음식 먹느라

정신 없어 보였고 일하시는 언니야도 굉장히 바뻐보였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참하고 이쁘더군요.

(언니 화이팅~!! 많이 팔어요~~!!)   

여인가(女人街)로 가기위해 다른 골목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가판대에서 잡지와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러종류의 잡지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연예인이나 정치 이야기를 다룬듯한 표지로 보였으며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대형서점이나 소규모 서점은 홍콩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이렇게 소규모 책

판매대는 수시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휙휙 지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야한잡지가 있나 살펴봤는데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_^) 

'웡꼭'시내를 돌아다니다 찍은 사진중 두번째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홍콩의 밤거리 풍경 다운 모습인 것 같아 사진기에 담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맘에 듭니다.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생각입니다.^_^;) 2층버스도 보이고 붉은 택시도 있으며 거리의 화려한 네온싸인과

 북적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형적 홍콩모습 답지 안나요? (^_^) 그럼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은 어떤거냐구요?

헤헤(^_^) 조금만 더 보시면 보여 드리지요. 기대하시라~!!

이곳에서 또다시 길을 헤매게 되는데 미로처럼 복잡한 '웡꼭'의 거리가 방향 감각을 잃케했습니다. 어딜

둘러보아도 번쩍번쩍 빛나는 화려한 간판들과 외국인 관광객, 주말을 즐기려는 홍콩 현지인들이 뒤섞여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볼거리는 상당히 많아 지루하거나 딱딱한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활기차고 역동적인 중국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아...근데 '여인가'가 '여긴가'...? 우미~썰렁한 개그)

이골목 저골목을 헤매다 드디어 여인가(女人街)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 '여인가'의 가장큰 특징은 

우리나라의 남대문과 꼭 닮았다는 점이였습니다. 하지만 '빠~숀'의 쎄련됨은 남대문이 훨씬 앞 서

있었습니다. 이곳 옷들은 조금 촌스럽더군요. '여인가'는 의류,시계,액세서리,가방,화장품,장난감,성인용품

등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장소입니다. 한국에서는 쉬쉬하며 몰래 판매하는 짝퉁 명품을 이곳에서는

대놓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짝퉁 핸드백과 손목시계 및 아이들 캐릭터 상품까지 온갖

 종류의 짝퉁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맨 우측의 사진은 성인 란제리 용품을 판매하는 장소였는데

보기에도 민망한 속옷들을 널어놓고 팔고 있더군요. (자세히 크게 올릴까? 아니다 욕먹겠다.ㅋㅋ) 

이 사진이 바로 '웡꼭'에서 찍은 사진중 가장 마음에드는 사진 입니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자동차였는데

 주인 아저씨가 사진을 못찍게 하여 '똑딱이'로 몰래 촬영한 사진 입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얼음과자'를

 손으로 받은 아이와 즐겁게 웃으며 전달하는 주인 아저씨. 그것을 부러운 듯 매달려 보는 아이의 모습이

정겨우며, 특히 아이들을 위해 '구름과자'를 피워물고 돈을 꺼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던 사진입니다. 허락없이 사진을 찍어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굉장히 맘에 듭니다. 아무튼 주인

아저씨 장사 잘 되시고, 얘들아 무럭무럭 잘 건강하게 자라는건 기본이고 잠잘 때 이빨 닦고 자거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자동차의 외관(外觀)

모습입니다. '미스터 소프트'라는 이름이 써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동안 '맥도날드'에서 300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과 거의

 맛과 모양이 비슷했습니다. 가격도 홍콩 달러로 6$ 이였으니 비싼 편은 아니였지요. 홍콩에도 편의점이

상당히 많았는데 가급적 이용을 자제(自制)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물건값이 너무나 비싸기때문이었지요.

홍콩 거리를 걷다보면 한국과 같은 동네 슈퍼가 있으니 가급적이면 이용을 안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제 '여인가'를 지나 '상해가'쪽으로 향했습니다.   

상해가(上海街) 쪽으로 걸어가는데 장애인으로 보이는 연주자 분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계셨습니다. 비록 연주는 좋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놓고 가더군요. 특히 지하도에서 시각장애인

으로 보이는 분이 연주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이곳은 상당히 으쓱한 골목길이 많았는데

'그래피티'들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상해가'는 어디야?!-너무 걸어서 발꼬락이 '상해가'...-,.ㅜ;)

'상해가'를 찾다가 들어간 곳은 '유흥가 골목' 이였습니다.수많은 유흥가가 밀집되어 있다고 하는데 모두

 실내에 위치하고있어 분위기 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안마시술소'나 '맛사지' 및 여자가 나오는 술집 등

이 보였고 간판마다 살짜기 야한 옷을 입은 아가씨들의 사진과 함께 시간당 몇 불($)이라는 안내표지판

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우~!!! 열라 궁금해~!! 안에 도대체 뭐가 있을까?) 다음에 로또가 당첨되면 오기로

하고 분위기상 살벌한 느낌이 전달돼 '상해가'를 찾아 빠르게 골목을 벗어났습니다.  

다시 지하도를 건너 접어든 장소는 '식당가 골목'이였습니다. 이 곳을 보니 한국의 '광장시장'이 생각

나더군요. 밤 12시가 다된 시각이였는데 사람들의 말 소리와 음식 냄새로 엄청 북적거렸습니다. 때 마침

배도 출출하고 비싸보이지도 않아 음식을 먹어볼까 생각하고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관심있게 하나하나

관찰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 열라 지저분하고 더러워 보이는거 있지요. 먹고 싶은 생각이

일순간 싹(!!) 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실례(失禮)입니다만

정말로 그랬습니다. 아무튼 음식먹기를 포기하고 다른 곳을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식당가 골목을 빠져나와 조금 걸으니 동대문의 황학동 벼룩시장 같은 분위기가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짝퉁 물건과 중국산 제품들(아,여기 중국이지)로 가득했습니다. 이곳에는 관광객도 많아 보이지

않았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약간 떨어지는 제품과 소량의 물건들만 즐비하여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재래시장을 정말로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방문할 필요가 없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후 이곳을 벗어나 조금더 현지인들이 살고있는 골목으로 깊숙히 들어가 보았습니다.  

도로 양 옆으로 인도를 점령한 수많은 '점' 집들입니다.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시는 수많은 점술가 분들이

활약하고 계셨는데 손님이 없는 곳도 있고, 많은 곳은 손님용 천막만 따로 만든 후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손님의 숫자만 보고 이곳이 점을 잘보는지 못보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겠더군요. 이렇게 많은

점술가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다시 '웡꼭' 시내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12시가 훌쩍넘은 시각이라 오가는 사람들도 조금 줄어

약간 긴장되기는 했지만 곳곳에 신기한 광경들이 많아 숙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래시장 골목을

촬영한 사진인데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시 '웡꼭' 시내중심부로 나와 숙소로 향했습니다. 늦은 밤이였지만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이로써 '웡꼭 재래시장' 주변을 자세히는 아니지만 크게 둘러보았습니다. 세련된 홍콩 섬과 달리 재래시장

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홍콩 서민들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수있는 곳이 였으며 재미있는

볼꺼리도 상당히 많았던 장소였습니다. 아~이제 들어가서 쉬어야지...(^_^)/~

 

 

※ 곧이여 홍콩 방문기 5부로 이여집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서적 - 클로즈업 홍콩 : 김형일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