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부천 '교육' 박물관 - 부천 박물관 투어 (3)

스파이크(spike) 2008. 4. 30. 09:14

 

'부천역'에서 3, 8, 23, 23-2, 75, 606번 버스를 타시거나 전철 1호선 '소사역'에서 95번 버스, 106-2번, 56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하차 하시면 종합운동장 안으로 '부천교육박물관'이 있습니다.

앞서 부천 '활'박물관에서 말씀드린 통합관람권(2.500원)을 구입하신 후 돌아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그럼 입장해 볼까요~!!!

(^_^)/~ 

'부천교육박물관'엔 뭐가 있을까 잠깐 생각해 보았는데 막상 떠오르는 것은 없더군요.

"뭐 별 것 있겠어?!"라는 짐작이 앞선 것은 사실 이였습니다. 입장을 하니 정면으로 예전 서당(書堂)의

모습이 보였고 전시물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곳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하나 둘 씩

전시물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물들을 둘러보도록 하지요.(^_^)

첫 번째로 보인 전시물은 예전 학교 선배님들이 입고 다니시는 교복과 학용품들 이였습니다. 상당히 오래

된 물건들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굉장히 반가웠지요.(^_^) 1980년대 문어머리 정부에서 일제의 잔재

(殘滓)를 청산(淸算)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어수선한 정치 상황을 돌려보기 위한 얄팍한 정치적 술책(術策)

에 교복 및 두발(頭髮)의 자율화가 걸려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 1990년대 중반에 다시금 교복

착용은 부활하였고, 요즘은 멋진 교복보다는 가격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봐도

예전의 교복은 각이 살아있는 듯 보입니다.(^_^)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딱지''구슬'이 보입니다. 어릴 적 골목골목 마다 신발 뒤꿈치로 구멍을 파서

구슬치기를 하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때는 구슬과 딱지에 사활을 걸며 덤벼들었는데 지금은 이런 놀이

문화가 거의 다 사라져 아쉽기만 합니다. 고무신을 착용하고 다니다가 비가오거나 물이 들어가면

 압력으로 인해 '끼룩끼룩'소리 나던 기억도 있습니다.(^_^) 

1960년대에서 부터 1990년대까지의 '공부방 모습'을 재연(再演)해 놓은 전시물 입니다.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시대적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왼쪽의 1960년대에는 개개인이

저렇게 큰 공부방을 가진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조그만 '하꼬방'에 가족들이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시끌벅적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유독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서울대'라도 입학하게 되면

'개천에서 용(龍)났다'고 마을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들썩였었지요.(^_^)  

왼편의 책자는 1923년 6월 3일에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보통학교 수신서 권3 아동용'입니다. 자세히

보면 일본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돼 있습니다. 오른편의 책자는  1935년 3월 31일 조선총독부

에서 발행한 '조선어독본 권6'입니다. 일본한테 나라를 뺏겨 제2 외국어를 모국어(母國語) 처럼 배웠다는

사실에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일본을 용서 하되 잊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냐하하~~!!(^_^) 국민학교를 다닐 때 왼쪽 가슴에 압핀(押pin) 바늘이 찔릴까 살짝 긴장하며 달고 다녔 던

'이름표''배지'입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특히 학교 마다

달아야 했던 '배지'는 학교공인 폭력조직 '선도부'에 의해 감시의 대상이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권력을 휘두른 녀석들이 그때의 정치가들과 비교되어 쓴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부천교육박물관'에서 가장 방가 왔던 전시물은 바로 이것 '물체주머니'입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손으로

가리키며 한참을 바라보았지요. 솔직히 물체주머니에 특별한 물품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잃어버릴까 상당히 노심초사(勞心焦思) 하며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이 이런 물체주머니를 가지고 다닐지 궁금하네요.(^_^)

예전엔 집안에서 아이들이 함께 즐길 마땅한 '놀이기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판매하는

조잡하게 인쇄된 놀이기구를 구입하여 '주사위'를 던져가며 함께 시간을 보냈지요. 하지만 이것도 몇 번

하다보면 게임 자체가 너무나 단순하여 금방 실증 이 나곤 했습니다. 특히 오른쪽 상단의 '주사위 놀이'

아직도 깊은 인상(印象)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종이를 뜯어 옷을 입히는 인형놀이를

즐겨 했는데 종이 인형 몇 개만으로 드라마 몇 편을 연출할 정도로 옆에서 중얼거리며

놀던 때가 있었습니다.(^_^)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이념교육(理念敎育)이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을 대부분 '북한괴뢰집단'으로

지정하여 '북괴'라 줄여 말하였고 애니메이션 '똘이장군'도 그 시기를 풍미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세상이 많이 좋아져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하기는 하였지만, 1980년대만 해도 꽤나

살벌했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호헌철패~!!!~독재타도~!!! 

'받아쓰기'공책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10문제 중 3개 이상 틀리면 손바닥을 맞던 기억도

나구요.(^_^) '파트라슈'의 모습도 보이네요. 해시계 앞에서 웃으며 사진 찍은 아이들도 이제는 4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되어있을 겁니다. 다들 저만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르구요.(^_^)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에 나오는 종(鐘)이 있더군요. 너무 신기

했습니다. 또한 예전 교실을 똑같이 재연해 놓은 전시실도 보였는데 어릴 적 내가 앉았던 책걸상과 똑같은

모양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또한 난로 위에는 양은 도시락이 있어 잠시 추억의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왔는데, 4교시가 시작하기 전에 도시락을 얻어 놓으면 누룽지가 생겨 밥을 먹은 후, 물 말아 눌은밥을

끓여 먹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조개탄 이전에 톱밥으로 만든 대나무 모양의 연료를 땐 기억도 나는군요.(^_^) 

학생시절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이상아'씨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잡지가 보입니다.

이 당시 '이상아'씨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여 책받침의 코팅 재료로 많이 쓰였지요. 외국의 몇몇 유명한 영화

배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은 필자도 한번 해보지 못한 결혼을 3번이나

하며 잘(?) 살고 계시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국민요정'하면 '이상아'씨였었습니다.(^_^) 

 

오른쪽 사진은 강부자 내각에서 문화부 수장을 맡고 계시는 '유인촌'씨의 기사사진 입니다. 요 당시만 해도

자신이 '배용준'과 비슷한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 하셨는데 실질적으로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전원일기'에서 둘째 아들로 나왔던 기억뿐이 없습니다.(^_^) 암튼 이때까지만 해도 문화부 장관이

되리라곤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을 꺼라 생각되어지네요.  

국민학교시절 과학실험에 빠지지 않는 '각설탕''스포이트(spuit)'입니다. 이것으로 무슨 실험을

했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실험보다는 설탕의 달콤함이 더 좋았던 것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각설탕의 캐릭터는 일본제품을 표절(剽竊)한 것으로 몇 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지요.(^_^) 

운동회때나 체육시간에 쓰던 물품들입니다. 특히 모자는 앞면이 파란색, 뒷면이 백색이여서 보관만 잘 하면

형제 자매가 몇년이고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피리하면 '세고비아'라 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사용하였는데 필자는 가격 문제로 인해 문방구에서 파는 조금더 많이 싼 피리를 사서 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고비아는 잡아 뽑으면 두개로 분리(分離)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필자는 일자형)

오른쪽 하단의 사진은 필자가 주로 먹었던 '불량식품'이라 불렸던 음식물들 입니다.

특히 '아폴로'가 기억에 크게 남이 있는데 빨대사이에 달달한 물질을 이빨로 긁어

먹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로써 '부천교육박물관'을 다 둘러보았습니다. 모두 둘러보는데 30~40분 정도면 충분하며 3~40대 여러

분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追憶)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보다 젊은 세대에게는 선배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전시장이 아니었나 생각되어 집니다.

아~!!! 오늘도 정말 좋은 구경했습니다.

 

부천 박물관 투어(4)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