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부천 '유럽자기' 박물관 - 부천 박물관 투어 (4-완결)

스파이크(spike) 2008. 6. 3. 14:59

 

'부천역'에서 3, 8, 23, 23-2, 75, 606번 버스를 타시거나 전철 1호선 '소사역'에서 95번 버스, 106-2번, 56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하차 하시면 종합운동장 안으로 '부천유럽자기박물관'

있습니다. 앞서 부천 '활'박물관에서 말씀드린 통합관람권(2.500원)을 구입하신 후 돌아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이곳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그점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입장해 볼까요~?!!!

(^_^)/~

'부천유럽자기박물관'은 앞서 돌아본 3곳의 박물관에 비해 규모는 가장 작습니다. 하지만 볼거리만을

놓고 본다면 가장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유럽자기박물관은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비롯하여 크리스털 작품, 엔틱가구로 구성된 전문테마박물관으로, 현 박물관 관장인

'복전영자'관장이 수십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2003년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도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사용 할 수 없는 접시들로 장식돼 있었는데,

유럽 귀족들의 식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_^)  

이곳은 19세기 유럽(독일)의 다이닝룸(Dining Room)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유럽의 실내 공간 중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비된 '다이닝룸'과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키친(Kitchen)이 전통적인 한국의

주택과는 구별이 됩니다. 이곳은 19세기 독일의 '다이닝룸'을 재현한 방으로서 6인조 마호가니 식탁과 의자,

자기접시, 은그릇, 백랍제품등 고급의 식기류를 수납, 진열하는 드래서(Dresser)라는 가구와 유리

장식장, 병풍(screen), 와인랙(Rack), 18세기 독일시장의 풍경을 담은 유화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병풍의 그림은 굉장히 멋진데 식탁은 조금 좁아 보이는군요.(^_^) 

1709년 독일 마이센(Meissen)에서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가 개발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곳의

작품들을 수집하여 진열한 장소입니다. 마이센은 유럽에서 최초로 제작된 자기(瓷器)라는 의미와 그

작품성과 소장가치 면에서 유럽 최고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폴란드의 왕 '아우구스트

1세'는 마이센에 도자기 공장을 차리고 유럽자기 최초의 개발자인 도공 '뵈트거'를 성(城)에 가둬놓고

자기를 제작하도록 하여 자기제조법이 외부에 유출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마이센의 제조비법은 유출된 적이 없어 마이센만의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이센의 '양파문양'등 대표적인 패턴들은 유럽각국에서 모방하여, 마이센이 유럽 도예역사에

큰 공헌을 하게 된 샘이라고 합니다.(^_^) 

위의 작품은 '악기켜는 신사'라는 제목의 도자기 인형입니다. 19세기 독일에서 만들어 졌으며 사진 촬영이

금지 돼 있어 도둑촬영을 하다 보니 조금 흔들렸습니다.(^_^;) 섬세하게 조각된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며

꽃무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점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정말 멋지네요.(^_^) 그럼 '마이센'의

명성을 드높은 18~19세기의 자기인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마이센은 다양한 식기(食器)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자기인형의 조각 성형(모델링)에 있어 단연 으뜸이라고

합니다. 1731년에 전문 조각가 캔들러(Johann Joachim Kandier-1706~1775)가 미니어쳐 같은 작은

인형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하네요. 인형들의 크기가 약 10~14센티미터 정도인

이 작은 인형들은 원래 식탁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액자 안에 담긴 자기인형의 제목은 '마이센 아라비아나이트'입니다. '알라딘'이 그의 여친을 마법의 융단

(絨緞)에 태우고 으쓱한 곳으로 끌고 가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굉장히 놀랍습니다. 융단이 좁아 보여

불편해 보이기도하고, 알라딘이 '박명수'스타일이라 약간의 호감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자기를 액자에 담아

 이렇게 섬세하게 담은 기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_^)  

그럼 계속해서 마이센의 자기인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요. '캔들러'의 인형은 주로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연극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인물이나 파리와 런던거리를 누비던 행상들, 할리퀸, 원숭이

오케스트라, 그리고 새와 같은 동물이 주를 이루는데, 각각의 인형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 처럼

그 움직임과 표정이 탁월합니다. 또한 노랑, 빨강, 파랑, 검정 등의 짙고 강렬한 색상을 사용하여

'바로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요.

위의 작품은 19세기 독일에서 제작된 '마이센 사랑이야기'라고 합니다. 세상의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묘사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마르클리니(1736~1814)스타일의 장식인형 이지요. 1830년경부터는

로코코 리바이벌 양식이 성행하였는데 이 경향은 꽃과 레이스로 장식된 다양한 자태의 감미로운 사랑의

장면, 목가적인 정경(情景)등 인형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캔들러의 의한 새 시리즈에 기초하여

19세기 마이센에서는 주로 '앵무새'와 '잉꼬'새 등 커다란 새와 동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_^) 

'부천유럽자기박물관'에서 정말로 아쉬웠던 점은 '촬영금지'였습니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 소규모로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원칙에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시면 정말로 놀라울 정도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답니다. 꼼꼼히 잘 살펴보시면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관람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_^) 

위의 사진은 접시에 그림을 그려 액자에 담은 작품입니다. 왼편의 제목은 '소년과 고양이'이고 오른쪽

작품은 '엄지공주'입니다. 두 작품 모두 '마이센'의 기술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멋진 예술품이며, 특히

오른쪽 백합 안의 '엄지공주'는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유화적인 느낌의 사진 왼편의 도자기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제작된 세브르 '평화의 화병'입니다. 화려한

오물루 받침대 위해 독창적인 청금색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꽃을 조화롭게 그려 넣은 대형화병

이지요. 이집트 벽화문양의 쌔끈한 도자기를 끝으로 '부천유럽자기박물관'의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이로써 부천 종합운동장 주변에 있는 4곳의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의 여유

공간을 활용한 작은 박물관들 이었지만 내용을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이곳 박물관과 집이 멀지

않으시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으실 때 한번쯤 가족이나 연인끼리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