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원여행(旅行) ♥

한남역-이슬람사원-이태원 : 주말 만원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8. 5. 7. 16:13

지하철 1호선 '한남'역 '1번'출구로 내리시면 좌측 언덕으로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을 바라보게

됩니다. 필자가 이곳을 '데이트 코스'로 뽑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서민들과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생활의 진솔한 모습을 단편적 이남아 바라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한남역에서 언덕위에 보이는 교회를 기준점 삼아 출발하여 100m정도를 걷다보면 신호등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순천향대학병원'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장어프린스1호점'이 보입니다. 그 골목을 끼고 일명

'달동네'라고 불리는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데이트 코스는 시작되지요.

!!!?~그럼 출발 해 볼까요~?!!!

(^_^)/~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수많은 주택들이 건축에 건축을 거듭하여 우리만의 독특하고 복잡한 거주지를 형성해

놓았습니다. 이곳을 바라보는 관점(觀點)의 각도에 따라 시선의 속삭임이 부정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1980년대 어린 시절의 동네 모습을 반추(反芻)하며 '가위바위보'통해 계단 하나하나를 오르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특별한 놀이기구 없이도 시간 가는 줄 모른 체 재미있게 놀았는데 말입니다.

(^_^) 

좁은 골목길 사이로 플라스틱 '판넬'지붕이 보여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필자는 넓게만 보이던 골목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얼음땡, 숨바꼭질, 돌차기'놀이 등을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소나기라도 내리면 비를 피해 판넬 지붕 아래로 숨어들었고, 지붕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조잘조잘 떠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비가 그칠 즘 처마 끝으로 송알송알 매친 보석 같은

물방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또 다른 신비감에 젖었던 기억이 있습니다.(^_^)   

언덕을 어느정도 오르니 작은 우편함이 외로운 골목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우편함에

핸드폰 요금 고지서나 광고물들이 자리를 주로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어떤 설레임을 가지고 챙겨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편지를 읽은 후 우표주변을 오려 물에 담궈 두었다가 종이를

떼어 말려 모아 두었던 기억도있구요.

!!!~그러고 보니 이메일이 아닌 봉투 편지를 받아본지가 꽤 오래 된 듯싶네요~!!!

(^_^)    

우편함 옆으로 작은 간판이 붙어있었습니다. 영(靈)으로 본다는 점(占)집의 광고가 필자를 웃음 짓게 했지요.

(^_^) 모든 일을 영(零-zero)으로 놓고 자신을 다시금 바라본다면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 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_^) 조용한 골목 안쪽으로 작은 항아리 한 쌍이 담 위에 앉아 있었고 건물 사이사이로

오월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좁은 언덕길을 오르는데 길을 잃지 않도록 기준점(基準點)이 되어준 '한광교회'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1984년도에 완공된 이 교회의 앞쪽으론 큰 길이 보이고 뒷쪽으로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한남대교가 눈에들어 옵니다. 그럼 교회 앞쪽의 큰 길로 계속 걸어볼까요?!

(^_^)/ 

교회 앞쪽으로는 재래시장이 보이고 우측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200m쯤 걸으면 드디어 이슬람 사원인

'서울 중앙성원'이 보입니다. 1976년 용산구 한남 2동에 만들어진 '서울 중앙성원'은 많은 이슬람 종교

문화권의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서울 중앙성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쓰여 있는 글이 인상적 입니다.  이슬람하면 떠오르는 단어하면

'테러, 히잡'정도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있지만, 실제로 한남동 지역에 엄격한 종교적 율법(律法)을

따르는 이슬람인 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범죄율은 오히려 미군(美軍)이 평택기지로 이전하기

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합니다.

!!!~양키 고 홈~!!!

(^_^) 

'서울 중앙성원'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아라비아(Arabia)적인 느낌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만화영화 '알라딘'도 생각나구요. (^_^) '알라'는 아랍어로 '하느님'을

뜻하며 무슬림들에게 '무함마드'는 결코 경배(敬拜)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또한 기독교의

성경(성서-Bible)처럼 '꾸란'은 무함마드가 저술한 책이 아니고, 아랍인들만이 이슬람을 믿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_^)y 

깔끔하고 조용한 모습이 다른 종교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벽면을 장식한 아름다운

무늬들이 인상 깊었지요. 이슬람 사원 내부는 처음 들어가 보는 것이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_^)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 번의 예배를 드려야 하고 예배시간은 단지 몇 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는 새벽(파즈르), 낮(주흐르), 오후(아스르), 저녁(마그립), 밤(이사)로 구분 되며

매년 자신의 소득의 2.5%를 희사(喜捨) 한다고 하네요.  

서울 중앙성원을 나와 아래쪽 길로 쭉~걸어내려 갔습니다. 밑으로 계속 걷다보면 이태원 중심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말린 과일들을 판매하고 계시는 외국인을 보았습니다. 건조시킨 키위, 무아과, 살구, 바나나등이

보였고 먹음직스러웠지만 선뜻 구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길로 조금 더 걸으면 드디어 한국 광관의

메카  '이태원'이 나타납니다.  

언덕을 오르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위해 음식점을

찾아보았지요. 그래서 발견한 장소가 바로 '이태원역 3번 출구' 바로 옆 '아랍식 케밥'을 판매하는 곳

이었습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샤워르마(Shawarma)라고 불리는 '케밥'인데 가격은 3.000원이고 매운

맛과 평범한 맛 두 가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싸고 맛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분이 음식을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가게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이름은 없다고 하더군요.

한국말도 잘 하시고 친절했습니다.

!!!~~형제여~!!!

1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긴 막대기에 고기를 꽂고 칼로 쓱쓱 자른 후 토마토와 여러 가지 쏘쓰를 곁들여

드디어 '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금부턴 건방진 도사 목소리로) 

!!!~그대 이름 아랍식 케밥 샤워르마~!!!

!!!~싸다~!!!~!!!~삼천원~!!!

!!!?~얼마~?!!!

!!!~삼천원~!!!

(^_^;) 

!!!?~그럼 맛은 어떨지 확인해 볼까요~?!!!

완성된 '케밥'의 모습입니다.(노홍철 목소리로) 

!!!~~~~~~~~~~~~!!!

!!!~꽃이야 꽃~!!!~오 마이 갓~!!!

!!!~~~좋아~!!!~먹는거야~!!!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고기의 쫄깃한 육질(肉質)이 달콤한 쏘쓰에 버무려져 '판타스틱'한 맛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두툼한 빵은 케밥의 깊이를 한층 업(Up)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 

!!!!~삼천원~!!!!

암튼 영업이 더욱 잘되시길 바라고 고국으로 귀국하시는

그날까지 신선하고 깨끗하고 맛있는 케밥 많이 판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하나 다 먹었더니 배불러 배불러~배불러어~!!!

(^_^)  

케밥을 맛있게 먹고 이태원 쇼핑가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특별히 물건을 사러 간 것이 아니라 윈도우쇼핑

(전문용어로 '눈팅')을 하기 위함 이였지요. 이곳은 동대문이나 남대문처럼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덩치가 큰 분들을 위한 '빅 사이즈'매장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또한 힙합 스타일의 옷과 가방,

신발등도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도 강했습니다. 

이태원 길거리에서 '스쿠터'의 상석을 차지하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개'가 보여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스쿠터 앞쪽으로 개집도 보이는데 '일심이네'집이라고 문패도 달려있네요. 개 이름이 '일심' 인가 봅니다.

(^_^) 그 옆으로 목마르면 물먹으라고 한가득 물이 담긴 컵도 보이는군요.

ㅋㅋㅋ   

요즘 랩 가수 '크라운제이'가 쓰고 나오는 모자와 비슷한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태원엔 이렇게

작은 가판형식의 매장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보기에도 예쁘고 정리도 잘돼있어 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측사진 오른쪽에 필자가 무지 좋아하는 '스펀지밥'캐릭터 티셔츠가 방끗 웃으며 충동구매의 처절한

유혹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입하지는 않았답니다.(^_^)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으로 가시면 노상 까페와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이국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까페들이 주류(主流)를 이루고 있지요. 특히 우측하단 사진의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의리'와 '우정'사이의 경계(境界)를 과감하게 허무신 '홍석천' 형님의 음식점도

보입니다.(^_^) 오래 걸어 다리도 피곤하고 목도 말라 휴식을 취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N-SPACE'까페에 입장하였습니다.

이곳 음식점의 특징은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벽면에 전시하고 음식을 판매하는 겔러리 형식의 까페입니다.

우선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700ml 생맥주를 한잔 주문하였지요. 그럼 시원하게 한잔.

!!!~~!!!!!~~!!!

늘씬하게 빠진 생맥주 한잔의 가격은 4.000원이고 '하트'모양의 구운 과자도 함께 나옵니다.

맥주 맛도 깔끔하며 맥주를 앞에 놓고 담소(談笑)를 나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사치스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답니다.(^_^)    

맥주를 마시고 호사스러운 기분을 온몸으로 충전한 후 이태원 거리를 누비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생각하다 맥시칸 음식점 'TACO'가 보여 들어가 보았습니다.(4번출구앞)

 

가격대비 음식량이 푸짐해 저렴하게 많이 먹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듯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더군

요. 맛은 아주 좋다고 말할수 없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비프타코(Beef Taco)를 주문하였고

가격은 3.900원 이였습니다. 연인끼리 가신다면 쎄트메뉴를 맛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로써 오늘의 데이트는 대충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저녁을 드시고 계속해서 데이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남산타워'가 근처에 있으니 병행하여 찾아 가시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널 때마다  바라보이는 언덕의 작은 집들과 교회 그리고 이슬람 사원은 필자를

늘 궁금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곳에 꼭 한번 가야겠다고 매번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다녀오게

되니, 요 근래 서울에서 다녀본 곳 중에서 가장 즐겁고 재미나게 돌아본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진짜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며, 오늘 데이트야 말로 '만원의 행복'이였습니다.(^_^)v

 

!!!~~!!!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곳 많고 볼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