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원여행(旅行) ♥

창의문-백악마루-숙정문-와룡공원 : 만원 산행 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8. 3. 31. 01:34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3번'출구로 하차하신 후 150m정도를 걸어 올라가시면 지선(초록)버스를 탑승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0212, 1020, 7022번 버스를 타신 후 '자하문 고개'에서 내리시면 우측으로

'창의문'이 있습니다.

 

'창의문'은 '서대문'과 '북대문'사이의 북소문(北小門)으로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란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 계곡의 이름을 빌어 자하문(紫霞門)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또한 청계천의 발원지(發源地)이기도 합니다.

!!!~그럼 올라가 볼 까요~!!!

!!!~출발~!!! 

'북악산 서울성곽'주변은 '청와대'와 '군사보호구역'이 한자리에 묶여있어  얼마 전까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져 이제는 성곽 주위를 다닐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도 아직 까지는

 이곳에 오르려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신분증과 간단한 방문증서에 서명한 후, 

인식카드를 목에 걸고 산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카드를 받은 후 필자가 돌아볼 코스를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진 클릭해서 크게~!!!

'창의문'에서 시작해 '백악산'정상을 거쳐 '숙정문'을 지나 '와룡공원'까지 3~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걸어

볼까 합니다. 산도 높아 보이지 않고 길고긴 성곽 길을 나들이 하듯 걷는 구간이라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악산' 정상까지가 경사가 가파른 계단길이라 조금은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충분히 쉬엄쉬엄 이야길 나누며 오를 수 있습니다.   

군사보호구역 답 게 성곽 옆으로 계단이 잘 닦여 있었습니다. 유사시 빠른 기동을 위해 움직이기 쉽도록 

만들어 놓았으며, 그로인해 필자 같은 사람들이 편안히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군대 선배님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_^;)

!!!?~그럼 '서울성곽'역사에 대해 되 짚어 볼까요~?!!!  

'서울성곽'은 1392년 개성 수창궁(壽昌宮)에서 조선 왕조를 개국한 '태조'가 즉위한 지 한 달도 못되어 한양

천도를 명하고, 태조 4년(1395)에 경복궁, 종묘, 사직단의 건립이 완성되자 곧바로 정도전(鄭度專)이 수립

한 도성 축조 계획에 따라 서울성곽을 수축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백악산' 중턱에 오르니 자북정도(紫北正道)라는 비석이 보였습니다. 솔직히 뭔 뜻인지는 잘 모르겠고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붉은 북쪽 바른 길'쯤 되나...?! (-,.ㅜ;;) 아시는 분들께서는 왜 이런 비석을 세워

두었는지 '댓글'좀 남겨 주셔요.(^_^;) 암튼 계속해서 서울성곽은 북악산(342m), 낙산(125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잇는 총 길이 18.2Km의 성곽으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계획되었다고 합니다.

 

이 방대하고 시급한 사업을 농한기에 완성하기 위하여 이듬해인 1396년 1, 2월의 49일 동안 전국에서 11만 8천

명을 동원하여 성곽의 대부분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가을 농한기인 8~9월에 79.400명을 동원하여

동대문 구역을 완공하고 4대문과 4소문을 준공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 중간에 보이는 곳이 바로 '백악산'정상 입니다. 완만한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어 너무나 조용했으며 날씨가 맑아 상쾌했습니다. 또한 300m 간격으로 전경들이

순찰을 돌고 있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또 계속해서 성곽 얘기를 하자면,

세종 때에 서울성곽을 전면 석성(石城)으로 수축하는 대대적인 보수 확장 사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 공사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만 872명에 달했다고 하는데, 세종대왕도 시민의 안전은

별로 생각하지 않은 듯합니다. 

백악산 정상부분에서 '북한산'을 바라본 광경입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구름도 뭉게뭉게 떠 있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니 정말 기분 좋았답니다.  

드디어 '백악산'정상에 올랐고 그곳에서 남산을 포함한 수도 서울 한복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연무(煙霧)가 끼어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정말 멋있었습니다. 북악산 정상에는 북한군의 공중 위협으로

부터 청와대를 방호하기 위해 1979년 10월 15일 부터 '발칸진지'를 설치 운용하였고, 2000년 9월9일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우측사진은 '1.21 사태 소나무'로써 1966년 1월21일 북한 124부대의 '김신조' 외 30명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할 목적으로 침투하였을 때 우리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때 수령 200년

된 이 소나무에는 15발의 총탄 자국이 남게 되었고 그 이후 이 소나무를 '1.21 사태 소나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성곽을 걷다보면 성벽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성벽 축조 당시 천자문

글자에서 따온 공사 구역 표시, 공사 담당 군현(의령, 홍해 등), 그리고 공사 일자와 공사 책임자의 직책과

이름 등이라고 합니다.    

북악산 정상에서 '숙정문'쪽으로 내려가는 성곽 길 입니다. 이곳부터 등산을 마치는 '와룡공원' 까지는 상당히

완만한 산행코스가 이어지는데, 중간 중간 쉬어가며 이야기 하거나 몰래몰래 뽀뽀 한 번 하기 안성맞춤인

장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다만 300m 간격을 두고 의경들이 순찰을 돌기 때문에 과도한

'스킨쉽'으로 의경들의 염장을 지르는 일은 삼가 하시길 바랍니다.

(^_^;)

'숙정문'에 도착하기 얼마 전 뚜렷하게 보이는 성곽의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튼튼하게 보이네요.

숙종 30년(1704)까지 260년간 서울성곽은 부분적인 보수만 있었을 뿐 큰 붕괴는 없었다고 합니다. 본래 서울

성곽은 도성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았지만 정작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서울성곽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였고

또한 선조가 의주로 피난하였기 때문에 성곽 자체는 전란의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많은 수고를 하고 왜 쌓은 거야~!!! 

드디어 숙정문(肅靖門)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으로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 '예를

숭상 한다'는 뜻)과 대비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태조 5년(1396) 처음

서울성곽을 쌓을 때는 지그 위치보다 약간 서쪽에 있었으나 연산군 10년(1504)에 성곽을 보수하면서

옮겨졌다고 합니다.

 

숙정문은 본래 사람들의 출입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서울성곽 동서남북에 4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 사용 할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평소에는 굳게 닫아두어 숙정문을 통과하는 큰 길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숙정문'에서 성곽 길을 따라 30분 정도를 더 걸어가면 등산로의 종착지인 '말바위 쉼터'가 나옵니다.

중간 중간에 '버스 타는 곳'이라는 간판을 붙여놔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산행을 했으니 배가

고프더군요. 그래서 성곽 길 주변 맛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와룡공원'을 가기 전 도로 우측으로 터널이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여 100m 정도를 걸어 가다보면 좌측으로

'성너머집'이 있습니다. 닭볶음탕(도리탕)삼계탕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이며 집을 개조하여 음식점

으로 만든 것이라 매우 향토적인 느낌이 듭니다. 또한 하루에 음식을 한정적으로 판매하여 저녁시간 때

조금만 늦어도 남은 음식이 없어 헛걸음 하는 낭패를 경험 할 수도 있으니 이점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들어가서 맛 좀 볼까요~?!!!

(^_^)/~

두 다리를 묶인채 참수당한 닭 한 마리가 뽀얀 국물을 내뿜으며 처참이 누워있는 '삼계탕'입니다. 

산행으로 땀을 흘린 터라 몸보신을 위해 삼계탕을 주문하였습니다. 이곳 삼계탕은 뚝배기가 상당히 크고 닭도

씨알이 굵어서 한 그릇 다비우고 나면 배가 무척이나 부릅니다. 뜨겁고 맑은 국물은 목구멍을 타고 위로 넘어

가며 시원하고 담백하며 고소한 느낌을 온몸으로 전달해 주지요. 가격은 삼계탕 한 그릇에 8.000원 이며

전화번호는 (02)764-8571번 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터널을 지나 '와룡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와룡공원의 정식 명칭은

'와룡근린공원'이며, 솔직히 얘기해서 볼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동네에 있는 조그만 공원이라고나

할까요?!! 와룡공원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기위해 '성균관 대학교'후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성균관대 후문 쪽으론 일명 '달동네'라고 불리는 작은 다세대 주택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작은 골목들과

건물들이 일정한 간격 없이 마구 지어져 하나의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어떤 분들에겐 쉼터이고,

어떤 사람들에겐 일터이며, 또한 어떤 분들에겐 미래를 위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공간일 것입니다.

암튼 모든 분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랄 뿐 입니다.

오늘도 정말 멋진 여행 이였습니다. 그렇게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은 적당한 코스의 등산로

였으며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의 코스를

다시 되짚어 본다면 창의문 쉼터⇒백악마루⇒숙정문⇒말바위 쉼터⇒성너어집(음식점)⇒와룡공원⇒

성균관대학교를 지나는 총 3.7km의 3~4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입니다. 여윳돈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산행

후 성균관대학교를 지나 '대학로'쪽으로 이동하셔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이나 기타 여과 생활을 즐겨보시는

것도 아주 좋을 듯 하네요.

(^_^)

 

!!!~~!!!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곳 많고 볼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