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용비불패 - 문정후

스파이크(spike) 2009. 5. 30. 22:48

 

★ 

 

2000년 이후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만화 작품 - '문정후' 의 '용비불패' 

 

고등학교를 다닐 때 였습니다.

 

동방불패(東方不敗)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그때 '임청하'이란 인물을 처음 영화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1992년에 소개된 이 홍콩영화는 남성성을 강하게 뿜어내는 그녀로 인해 더욱더 매력적인 영화로 다가 왔습니다. 그 시절 제 또래 소년들은 그녀의 중성적인 모습에 '홀딱~(!!)' 어떻게?  '홀딱' 반해 버렸고, 영화 속 활활 타오르는 그녀의 눈 빛에 스스로의 가슴을 어루 만지며 설레는 가슴을 진정 시켰습니다.

 

또한 작고 귀여운 얼굴에 굉장한 스피드로 날다시피 하는 '이연걸'의 고난위 액션씬은 철없던 시절의 필자에게 만화 이상의 엄청난 충격과 재미를 안겨 주었지요. 그래서 혹시나 옛 생각도 들고, 작품 출시년도를 정확히 되새기는 마음에서 '동방불패'라는 단어를 인터넷 사전에서 검색하여 보았더니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해설이 달려 있더군요.

(^_^;)


 

이게 사전에서 나올 말이야?!!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아무튼 제목은 비슷하지만 만화완 별반 상관도 없는 '동방불패'에 대한 객(客)스런 수다는 이것으로 마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문정후(본명:문호주)씨의 '용비불패'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출발~!! 

 

(^_^)v

 

'문정후''용비불패'는 1996년 학산 문화사의 소년만화잡지<찬스>에서 연재를 시작한 그의 데뷔작 입니다. 시간은 좀 흘렀지만 얼마 전에 단행본도 23권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지금은  용비불패 외전(外傳)을 서점이나 대여점에서 자주 볼 수 있지요. 그만큼 작가의 인기와 인지도(認知度)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증명 하는  듯보입니다. 또한 '부천만화축제'에서 그의 작품이 '열혈강호'와 함께 비교 전시 되는 등 신세대 젊은 무협만화의 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지요. 

 

그 정도야~?!! 오호~!!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현상범 사냥꾼 남자 주인공 '용비''율무기'라는 꼬마를 만난 후 '금화경'과 '황금성'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광활한 중국 대륙을 누비며 여러 적들과 대적하며 금은보화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을 띤 이야기 입니다.

 

그럼 왜, 이 '용비불패'가 인기가 있을까요?

 

답은 아주 간단 합니다.

만화가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_^;)

 

재미 없으면 '인기'가 있겠냐?! 

 

 

그의 만화가 '무협+액션+활극 '물 임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최대의 장점은 각 권마다 나타나는 재미와 칸 칸마다 느껴지는 얕은 맛의 즐거움이 충분히 살아있기 때문 입니다.

 

군대에서 흔히 하던 말(言)중에 이런 말이 있지요?!

 

보병은 삼보 이상 구보(驅步)!!, 포병은 삼보 이상 탑승(搭乘)!!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냐면 '문정후'의 '용비불패'는 3페이지를 넘기면 웃음이 있고, 3페이지를 또 넘어가면 경쾌한 액션활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책에 침이 마르기 무섭게 팍팍~(!!) 넘어가기 시작 합니다. 

특히 주인공 '용비'와 그의 애마(愛馬)의 '비룡'을 보면 장난꾸러기 같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쾌활한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데, 이러한 패턴(pattern)들은 '에스파냐'의 옛 고전 '돈키호테'와 그의 동반자 '로시란테'를 떠올릴 만큼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비교 대상이 너무 멀다고요?!

 

그럼 80년대 티비 시리즈물 이였던 '전격 제트(Z)작전의 '마이클'과 '키트'는 어떨까요?!! ㅋㅋ  

 

또한 데뷔 작품임에도 전혀 신인 같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과 수려한 뎃생 실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과감하고 세련된 고난위 액션 장면에서 그 진가가 발휘 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작가가 인체 뎃생 습작에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척도(尺度)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인체구조의 정확한 이해를 통해 만들어진 액션씬은, 책을 보는 독자로 하여금 폭력 미학의 시원함과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의 쾌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또한 배경 작화에 우리나라 만화 답지 않은 꼼꼼함과 세밀한 묘사를 구사한 점에선 데뷔작이라는 부담감과 '한번 잘해 보겠다'는 작가의 의지(意志)가 충분히 반영된 듯보입니다.

 

 물론 (故)'박봉성'씨와 하승남 ,조운학, 조명훈, 이현세씨 등에게 오랜 기간 수업 받은 영향으로 인해 그의 데뷔작인 '용비불패'는 어찌 보면 준비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배들의 모든 장점을 펜촉에 잉크 흡수하듯 받아들여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킨 점에는 어떠한 찬사도 아까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대본소 만화를 보는 듯한 필(Feel)이 느껴졌었구나...그런 거였어?!! 

ㅋㅋㅋ

 

하지만 이 '용비불패'에도 '지적 질'을 할 만큼의 단점도 존재 합니다. 

 

궁금하시지요? 

(^_^)

 

앞서 필자가 탄탄한 연출력과 수려한 뎃생 실력을 언급하였는데, 연출 부분에서 왠지 모르게 풍기는 냄새가 다분히 일본 스럽다는 점에 있습니다. 또한 어디선가 보았던 일본 소년만화와 비슷한 내용들과도 부합(附合)되는 점도 보이고요. 특히 초반에 느껴지는 '용비불패'의 연출라인과 그림 분위기는 '츠카사 호조'의 '시티헌터'의 재미와 유머에 상당량 기인하고 있습니다. 

 

 즉, 작가 자신이 '시티헌터'나 '란마1/2, 드래곤 볼' 같은 작품이나 다른 일본 만화에 커다란 영향을 받아 작품에 임한 듯보여 자신의 개성은 사라지고 일본의 '기호'대로 만들어진 커다란 틀 안에서 창작 활동이 이루어 진 것 같아 대단한 아쉬움이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동질성이 느껴질 정도로 비슷한 점으로 인해 자신의 개성은 사라지고 상업적 재미만 부각시켜 버린듯 보였던 '용비불패'도 이야기의 전개가 후반부로 진행 될 수록 자신의 느낌을 찾아가며 일본적 연출 방식도 차츰(?) 줄어 들게 되는데 작가 자신이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중간단계에서 일본 스타일로 쏠려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간 점은 대단히 반가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정후'의 '용비불패'는 재미 있습니다.

 

수 많은 등장인물이 나타나지만 캐릭터의 성격과 개성은 뚜렷하여 읽기 편하고 각각의 장면마다 얕은 맛이 살아있어 쉽게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재미도 충분한 만화 이지요. 또한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씬과 깔끔한 터치, 수려한 뎃생력은 기존의 대본소 만화방에서 담배 냄새에 쩌러 굴러다니던 무협만화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무림 고수의 탄생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각 장면 속의 수 많은 얕은 맛들이 깊은 맛이 되어 우러나올 만큼 재미있는 한국의 무협만화 '용비불패'를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2000년 이후 한국 만화시장의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문정후'씨!!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해요~!!(^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에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