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그런 게 아니야 - 이즈미 카네요시(Izumi Kaneyoshi)

스파이크(spike) 2009. 9. 24. 00:56

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근친물 맞구먼

 

근친상간(近親相姦, incest)

 

유교적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위에 언급된 단어가 지니는 의미를

들어내 놓고 말하기엔 상당히 껄끄럽고 수치스러운 부분 일 수 있습니다.

 

근친상간은 문화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법률 보다는 감정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터부(Taboo : 금기)라는 말을 더 일반적으로 쓴다고 합니다. 또한 근친상간에 대한 해석과 이에 대한

제재조치는 사회에 따라 다르지만 그것에 따른 금기는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럼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근친상간'의 정의(定義)를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친상간은 거의 보편적으로 죄악으로 규정되며 혐오와 금기의 대상이 된다. 드물기는 하지만

근친상간이 문화적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는 왕족 사이의 결혼이다. 생물학적 연관성

(혈연관계)이 약해지면 성적인 접촉을 금지하는 금기의 관념도 느슨해지거나 없어진다.

 

인류학자들은 주로 근친상간 금기의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고 그 기원을 추적하는 작업을 통해

근친상간  연구를 하고 있다. 인류학을 사회생물학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근친상간과

외혼제 및 내혼제에 관련된 질문은 무엇보다도 유전학적 문제가 된다. 근친혼의 경우 사산율이 높고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보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몇 학자들은 근친상간 금기가 성적인 질투심 때문에 생기는 불협화음에서 핵가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기능론적인 설명을 하며 이 논리를 '외혼제'를 설명하는 데 적용한다. 진화론적인

이론가들은 근친상간 금기와 외혼관습이 한 집단 안에서 통용될 때 남자들이 성행위와 결혼의 상대를

자기 집단 밖에서 찾게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자들은 여자를 교환할 수 있는 다른

집단 남자들과 기능적 동맹관계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갑자기 늘어 놓느냐...?

 

오늘 소개할 '이즈미 카네요시''그런 게 아니야'가 바로 '근친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추잡하고 징그럽게만 느껴질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 하신다면 큰 오산이라는 점

미리 말씀 드리고 싶으며, 이야기의 갈등 상황이나 연출을 복잡하고 섬세하게 역어 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쓰여진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먼저 정확히 상기시켜 드리고 싶네요. 

 

그럼 간단한 줄거리를 살짝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 

 

'마미야 브라더스'라고 불리는 너무나 잘생기고 멋진 이란성 쌍둥이 오빠를 둔 여주인공 '시즈카'는,

그런 오빠들로 인해 너무나 예쁘고 귀여움에도 오히려 평범하게 보이는 피해를 겪으며 남자친구

한 명을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신세로 생활 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오빠들이 그녀를 둘러싸 강력히 보호하고 서로 차지하려는 근친적

욕심으로 인해 남자들이 쉽게 접근 하지 못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러한 분위기에서 탈출하고자 '시즈카'는 남자 친구를 억지로라도 만들려 하지만

친 오빠들의 적극적인 구애와 입양에 따른 가족간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 지면서 복잡한

가계도(家系圖)를 통한 러브라인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럼 '그런 아니야'  재미 있는지 이유를 한번 찾아 보도록 하지요.

 

'그런 게 아니야'의 첫번째 재미는

근친물 임에도 불구하고 끈적하고 ‘금기’스러운 내용이 아닌, 복잡한 가계(家系) 구조에서 발생하는

일반 학원 연애물 같은 알콩 달콩함이 잘 살아 있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시스카'가 두 명의 오빠 '레츠''테츠'를 사이에 놓고 사회적 인식과 심적 갈등

상황에서 고민 하지만,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 맞춰 놓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역경을 헤쳐가는

꿋꿋한 모습에서 독자들은 근친물 이라는 것을 망각한 채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자신을 질투하고 시기하며 비난 하던 친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간 자신이 당해왔던

감정의 상처는 배제하고 위험을 무릅쓰며 올곧은 행동으로 일갈 하는 그녀의 행동이나,

집안의 살림살이를 모두 도맡아 하는 그녀의 꿋꿋한 생활력은 좋은 본보기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탁월한 연출력~!!!

 

또한 등장인물 마다 복잡한 가계 구조로 인해 각각의 사연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을 설득력 있고

궁금증을 유발 시키게 만드는 주인공의 어머니 '마미야 료코'는 모든 비밀을 쥐고 있는 장본인으로

이 만화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개체로써 두 번째 재미를 야기 시키지요.

 

!!!~너희 셋은 모두 아이들이야~!!!  

 

이로 인해 '시즈카'는 어느 방향으로 마음을 두고 누구를 선택 할 것인가를 갈등하면서도 구체적인

혈연 관계를 파악하려 하지만, 주인공 어머니의 함구(緘口)와 주변인들의 과거사와 맞물리면서 

내용은 더욱더 복잡한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다 만화의 중반 이후 '시즈카'의 매력에 서서히 익숙해져 빠져들게 되는 제3의 인물이

혈연 관계로 얽혀 지면서 러브라인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은 급박하게 진행되고 까칠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그러한 가계도의 복잡함이 발생 함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는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 헷갈리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어 내려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지만,

여기에 이 책의 세 번째 재미가 숨어 있어 책을 함부로 놓을 수 없는 상태에 이릅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어머니 '마미야 료코'는 과거의 일을 묵언(默言)하다 타인에 의해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자 어느 한쪽도 상처 받길 원치 않는 마음과, 지금껏 유지되어 온 행복한 규범 안에

가족의 붕괴를 염려하며 충격을 점층적으로 줄이기 위해 가장으로써의

어머니 다운 역할을 충분히 수행 하게 되지요.

 

...아주 냉소적으로,  빠끔 빠끔 담배 피면서...

 

여기서 우리는 작가 '이즈미 카네요시'가 생각하는 가족 애의 사상을 살짝 엿 볼 수 있으며,

잔 선이 많이 없는 시원 시원한 남성적 깔끔함의 그림 체와 여백의 넉넉함이 묻어나는

연출라인으로 인해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덮어 주어 깔끔하게

책을 넘길 수 있는 공간적 즐거움까지 경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레츠'의 성격이 처음 이야기가 시작 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형된 것과

학교 도서관에서 성 관계를 맺거나 교복을 입고 러브호텔에 드나드는 장면 등은

우리나라 정서상 약간 어울리지 안는 점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군요.

 

...() 관계는 초반에  아주 살짝...

...  아무일 없이 잡고...

...스킨쉽은 쪼금...

...

..

.

...아쉽게도 정말 쪼금...

 (^_^;)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이즈미 카네요시(Izumi Kaneyoshi)'그런 게 아니야'는 재미 있습니다.

 

또한, 분명, 명백히, 확실히, 뚜렷하게 근친물 이지만

!!!~그런아니야~!!!

...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만큼 징그럽다거나

터부(Taboo : 금기)시 되는 느낌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럼 '시즈카'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그리고 누구를 선택하며 애인도 없는 삶을  맺게 될까요...?

 

그런 궁금증에 못 이겨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만화가

'그런 게 아니야'

아닐까 생각 됩니다.

 

암튼 이즈미 카네요시(Izumi Kaneyoshi)~!! 

!!~앞으로 멋진 작품 계속 부탁 해요~!!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에서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