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아르카나(ARCANA) - 이소영

스파이크(spike) 2009. 11. 4. 20:53

 

아르카나 - 라틴어로 '비밀' 또는 '비밀리에 행해지는 의식'을 뜻함

 

판타지(fantasy)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즐거움이라 하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상(空想)의 세계를 작가가 무한한 상상력과 손끝의

수려함으로 표현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현실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을

경험하게 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은 신비로운 사건을 경험하게 되고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동일성을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 자체에 흠뻑 빠져

쫓아 들어가는 기쁨을 만끽하게 되지요.

 

특히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헤리포터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들이 영화와 되면서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들까지 폭 넓은 지지를 받으며 저변이 크게 확대된 점은

반가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소개할 이소영 작가의 아르카나도 같은 맥락의 판타지 물이라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서론은 이것으로 줄이고 지금부터 간단히 아르카나의 줄거리를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보도록 하지요.

 

아직 성인(成人)이 되지 않은 주인공 소녀 이나스 100년 주기로 내린다는 눈(雪)을

맞으며 그의 할아버지 카고와 함께 어느 큰 도시의 사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황제를

알현(謁見)한 그녀는, 그들의 고대 언어인 드래곤 말(言)을 할 수 있다는 능력 때문에 의 명령으로

드래곤을 움직이게 할 결정체를 몸에 지니고 율랜 이라는 호위병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 되지요. 

 

 

 

 

 ‘이소영’ 작가의 ‘아르카나’는 격주간 순정지 이슈(Issue)에서 연재를 시작한 작품입니다.

단행본의 처음 시작부터 화려한 커버에 책 안쪽까지 이어지는 붉은색과 푸르름이 잘 버무려진 멋진

일러스트 브로마이드(bromide)는 책을 구입하는데 1초의 망설임도 필요치 않을 만큼 자극성 강한

마력(魔力) 같은 힘을 발휘 합니다.

 

또한 약간 거칠고 지나치게 날카로우며 가늘게 보이는 선과 음양 변화의 급격한 그림체는

이질적인 감수성과 개성을 유감없이 나타내는 독특한 아우라를 발산하게 되고, 늘씬하게 그려진

인물들과 중간중간 담겨있는 일러스트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하얀 백지 위의 공간을 충분히

살아나게 만들지요.

 

하지만 이런 그림적 화려함들은 첫 맛 좋은 ‘펩시’ 콜라보단 한 병 끝까지 먹을 수 있는

 코카콜라를 선호하듯, 지긋한 맛이 떨어지는 치명적 양날의 칼로 작용하여 책을 읽는 독자에게

시선적 피로함을 던져주는 단점으로도 작용하게 됩니다.

 

!!!…바뜨(BUT)…그러나…!!!

 

 7권 이후의 작가의 작화 실력은 미친 듯이 산에 올라 정상을 오른 기쁨의 쾌감으로 숨이 막혀,

괴성(怪聲)을 지르는 사람처럼 마력(魔力)과 같은 필력을 뿜어 내기 시작하며 독자의 시선을

압도해 버리지요. 특히 책의 초반부 날카롭고 이질적이며 어색하기만 했던 캐릭터들은

점점 안정적으로 변화해 가면서, 가늘면서도 긴 형태들의 특징적 모습들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버리며 두드러지게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펜촉 끝에서 날카롭고 길게 떨어져 살아 숨쉬는 듯한 머리 결과 콘트라스트(contrast).

칸과 칸이 마치 영화 컷트를 보듯 나뉘어진 장면의 연속적 구성은, 멋진 오페라가 끝나고 기립박수를

치기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열성 팬의 환호 처럼 절로 탄성이 흘러나오게 만들지요.

 

!!!~브라보~!!!

 

 하지만 이러한 열렬한 기립박수와 탄성을 일시에 잠재워 버릴 만큼

 ‘이소영’의 ‘아르카나’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의 부재(不在)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유치함 속 지루함…?!!.

 

쉽게 설명하자면 한가지 커다란 덩어리의 주제가 정해지면 그것을 구성해 나가는 내용이 일관성 있고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작품을 보는 독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널뛰기 하듯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과 내용의

난해함은, 페이지가 잘못 편집 된 것은 아닌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산만함을 가중 시켜버리지요.

 

특히 극의 초반부라 할 수 있는 3권까지 난데없이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쓸 때 없이 호기심을 유발 시키려는

불필요한 애정 신(scene), 또한 귀엽기는 하나 썰렁한 어색함을 표출해내는 만화체 캐릭터들은

밑도 끝도 없는 느낌이 강해 당황함을 유발 시키게 됩니다.

 

거기에다 너무나 잘 그려진 일러스트적 그림들은 작품의 이야기 보다는 시각적 충실 함에만

집착한 듯 보여 내용의 흐름을 끊어 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것 같아

진한 아쉬움이 들게 하지요.    

 

그리고 이곳에 등장하는 요정들 중 ‘텔레토비’와 ‘스타워즈’의 ‘요다’를 합쳐 놓은 듯한 캐릭터들은

작가의 창의력에 한계성을 드러내며 유아적 행동들을 서슴없이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이야기 흐름상 진중한

분위기와도 너무나 상반되어 책을 더 이상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선택하게 하는

고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듭니다.

 

하지만 4권 이후부터 이야기는 서서히 쾌도에 진입하게 되고 그림 보는 즐거움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만큼, 섣불리 책을 접는다면 후회 하실 수도 있으니 진득하고 꾸준한 몸가짐과 인내력으로

책장을 넘겨 가신다면 이소영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이소영 작가의 아르카나

!!~와~재미있다, 다음편이 기대되는데~!!

라는 말이 나오는 만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내성적(內省的)으로 진행되는

우울함을 지닌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그림체와, 그들의 모험을 따라다니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바라보고 여행이 어떻게 끝마치게 될지 관심을 가지며 끝까지 지켜보기엔 좋은 만화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아득카다(ADCADA)~!!

 

!!~이소영 작가님~!!

아르카나(ARCANA)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orp)에서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