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한눈에 반하다 - 이시영

스파이크(spike) 2009. 10. 14. 00:31

 

한 눈에 반하기엔 뭔가 많이 아쉬운 시즌 하나

 

...도발(挑發)이었다...

 

서점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커버'의 모습에 솔직하게 느낀 필자의 심경(心境)이었습니다.

촉촉이 젓은 머리결과 눈빛으로 독자들을 향해 주파를 날려 주시는 두 남자의 야릿한 모습에서, 30대 후반의

아저씨는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주변을 살피고는 찬찬히 책을 들어 올렸지요.

 

!!!~오우~!! 닭살~!!!

!!?!!?...이거 혹시 'BL'물...?!!?!! 

 

하지만 책의 시큼한 첫 인상과는 달리 내용은 17세 소녀의 학원 연애물 이었습니다.

그리곤 책장을 넘기자 깜찍하고 예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모습에서 또 한번 다른 생각이 스쳐지나 가더군요.

 

!!?...이거 혹시 로리타...?!!

(^_^;)

...

..

그러나 그림을 통해 야기 시키던 야릿하고 시큼한 궁금증은 이야기가 살짝 진행되자 금방 잊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서 '한눈에 반하다(season1)'

관찰해 나가 보도록 하지요.

 

!!!~출~발~!!! 

지구 중학교 졸업 식장에서 17세 소녀 '반하다'는 남자 친구 '강한새'의 무속인 어머니로 부터

'인연(因緣)인 남자가 도합 셋'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를 무서워 하는 '하다'로써는 여간

신경 쓰이는 말이 아니었지요. 그 후 고등학교를 진학한 그녀 주변으론 뭇 남성들이 접근해 오게 되고,

그들 모두와의 연애(?)를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나열하듯 풀어가며 이야기는 진행 됩니다.  

    

그렇다면 작가가 무속인 어머니를 통해 '반하다'의 남자가 셋이란 것을 던져 줌으로써

많은 갈등 상황이 발생하여 주인공 '러브라인'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혼돈에

싸이면서 내용이 재미 있어 지겠군요?!! 

 ......

그러나 바로 이점이 '한눈에 반하다'의 크나큰 딜레마(dilemma) 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반하다'의 남자들은 무속인의 예언대로 강한새, 고주협, 오재진 세 명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명 한 명 과의 사랑이 진지하지 않고 흐지부지 늘어지듯 열거 됨으로써 강한 임펙트를 발생 시키지 

못하고 내용은 흥미를 잃게 하여 책을 놓게 만들지요. 또한 갈등 상황이 벌어져야 할 시점에서

고주협오재진의 느닷 없는 해외 유학행은, 잘생기기만 한 재미 없는 남성 캐릭터들을

퇴출 시키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김 빠진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밍밍함을 가중 시켜 버립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내용의 흥미를 끌 만한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나요...?

 

그 후 만화책이 한 권 한 권이 진행 될 때마다 멋드러지게 생긴 청년들이 한명씩 등장 하며 여주인공

'반하다'에게 모두들 반하게 되는데, 이러다가 책이 끝나기도 전에 '반하다'에게 반한 반반한 남자들은

'반하다'와 반 하나가 꽉 차서 한 반이 나올 정도로 자주 마주하고 헤어지게 되면서 서둘러 퇴장해 버립니다.

그로 인해 앞으로의 만화 연출이 어떻게 구성 될 것 같은지 독자들은 미리 예상 하게 되지요. 

 

바로 이점이 '한눈에 반하다'의 또 다른 딜레마(dilemma) 이기도 합니다.  

 

 

만화책의 서두에서 '강한새'의 무속인 어머니는 인연인 남자가 도합 '셋'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강한새, 고주협, 오재진이 등장하면서 그녀의 말 처럼 이야기는 흘러 가는 듯 느껴지지요. 

하지만 그 후 '반하다'는 총 4명의 남자를 갈아치우고 다섯번째 남자를 만나면서 

1시즌은 마무리 됩니다.

 

그렇다면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과는 달리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은 인연이 아니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 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작가가 창조한 무속인을 통해 '반하다' 주변에 인연으로 둘러싼 남성들이 꼭 '세 명'이

한꺼번에 등장해야 될 필요가 없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또한 속속들이 등장하는 그녀의 남자들이 인연의

세 남자가 아니더라도 조급해 하거나, 이 남자가 그 남자라고 속단하고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요. 또한 작가가 그런 사실을 트릭으로 장치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한 것은 아닌지를 한번 되짚어 봐야 합니다.

 

?...정말 그랬을까...?

 

...바뜨(But)...그러나...

 

그런 장치를 따지고 들기에는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산만하고 지루하다는 점과, 작가가 하렘물이라

피력 하였듯 자주 교체되는 남자 등장 인물들의 짧은 생명력과 그림에 못 미치는 내용의

유치함은 시즌2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 합니다. 

 

 

우선 '한눈에 반하다'의 커다란 줄거리는 17세 소녀의 곁에 있는 한결 같은 남자 '강한새'와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과의 연애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연애 담에서 나타나는

알콩 달콩한 이야기와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나타나지 않으며, 어린애 같은 캐릭터와 그에 걸 맞는

그녀의 행동은 만화적 재미를 충분히 끓어 올릴 만큼 즐겁지 않습니다.

 

...식상해... 

 

 특히 '한나'와 '하다'의 데이트 중에 고등학교 1학년 '한새'가 스포츠카를 모는 부자집 아가씨와 호텔에서

만나는 장면은 성(性)관계를 맺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그 아가씨가 다시 '한나'를 대면 하는 장면에선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러한 구성을 열거 하였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쌩뚱 맞아 보입니다.

 

또한 '한나'의 등장은 '다케이코 이노우에'의 '배가본드'를 보는듯한 그림체와 느낌으로 피바람이 일어날듯

살벌하게 진행 되지만, 너무나 일방적인 '하다'의 이별 통보에 맥 없이 헤어져 버리는 그의 모습에선

일관성 없는 등장 인물의 성격에 슬금슬금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지요. 

  

이러한 조연급 연기자들의 등장과 퇴장에서 발생하는 성격이 정말로 아쉽게 생각 되는 이유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 할 시,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무엇인가 일어날 듯한 분위기로 좌중의 안목을

사로잡아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음에도 정작 사건이 짧은 시공간 안에서 아무일 없이 결론

지어져 버려 맥이 확 빠지는 느낌이 크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반하다'를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인물의 캐릭터에서 발하는 개성적인 느낌의 '아우라'가

이 작품을 지탱해 주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 함에 있습니다. 작가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뾰족하다는

것을 독자들이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의 풍모(風貌)를 따갑게 잘 표현 하였는데, 이런 적절한

상황에 걸 맞는 냉기어린 시선들은 극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높여 주었다고 생각 되네요.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이시영'씨의 '한눈에 반하다(season1)'는 아쉽게도 한눈에 반할 만큼의 재미는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은

작품입니다. 특히 극의 연출에 있어 밀고 당기는 연애사나 등장 인물 마다 발생하는 각각의 이기적 

즐거움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요. 하지만 독특한 개성의 한 소녀의 자유 분방한 사생활과 작가의

독특한 그림체를 엿 보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읽어 봐도 좋을 듯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암튼 1시즌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이시영 님~!!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orp)에서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