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2010년 10월 어느날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는,
꾸물거리는 날씨 속에서 그림이 안 풀려 가슴의 답답함을 털어내고자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지하철 2호선 순환 전철에 올라 사람 구경을 하며 멍~하니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차창 너머로
굉장히 낡은 아파트 단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필자가 어릴 적 살던 17평 임대 아파트와 모양이 많이
비슷한 그곳을 향해 불쑥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구로디지털단지' 역에서 하차 하게 되었지요..
!!!~그리곤 1번 출구로 나가 터벅터벅 아파트 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강남 아파트'에 도착 하여 크게 이곳을 바라보곤 솔직하게 느낀 감정은 외국 영화에 나오는 슬럼가나
홍콩 빈민가의 낡은 아파트를 보는 것 같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아파트 단지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 넓게 펼쳐진 커다란 건물의 모습이 마치 오래 된 암벽처럼 보이더군요.
!!!…강남이란 말이 무색하네…!!!
떨어져 나간 페인트 피부는 회색 빛 콘크리트 속살을 아물지 못 한 모습으로 아프게 보여 주고 있었고,
곳곳이 비어있는 건물 내부의 모습은 뻥~뚫린 공허함을 불안스럽게 전달해 내고 있었습니다.
…아…예전 우리집도 재개발 전 이런 모습이었지…
강남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서자 '신림 8동 파출소' 라고 쓰인 간판과 함께 경비 업무를 서고 계시는
선생님 한 분을 뵐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군데군데 빈 집이 많아 주택가 치안 유지를 위해
아직도 근무 중에 있으신 것 같았지요.
그 후 몇 걸음을 전진하여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자 형광등 불빛이 비추는 집들도 보였습니다.
예전에 아파트에서 5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 앨레베이터가 있는 다른 지역의 건물들을
부러워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준비물이나 열쇠를 놓고 가면 창문을 열고 던져 주시던 기억…
(^_^)
…입구로 들어가는 지붕이 허물어져 잡초가 자라고 있네요…
좌측 밑으로 내려가면 지붕이 매우 낮은 지하실이 있었고 오른쪽 계단으로 걸어가면 양 옆으로 5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의 아파트들 모양이 다 비슷 비슷하듯 그 시절 필자가 살던 곳과
강남 아파트는 건물 구조가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우편함 바로 밑으로 이어진 지하실 철문…
여기 강남 아파트는 1974년 완공 되어 많은 입주민들이 터전을 이루고 계시다가 건물 노후화로 아궁이가
균열 되는 문제가 발생, 주민들이 재건축을 자율적으로 추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바로 시행 되는 것도 아니고, 분담금 문제나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아 진행은 아직 늦춰지는 것
같아 보였지요.
또한 위 사진에서 보듯 예전 아파트는 도시가스 파이프가 창문 옆으로 바로 노출 되어 많은
절도 사건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요즘 만들어진 아파트는 3층까지 덮개가 생긴 곳도 있어 미관상으로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 이지요.
…예전엔 이런 골목에서 정말 많은 놀이들을 했는데…
…갈등 없이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벽면을 보니 뭔가 찡~하네요~!!!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 되기 전에 '쓰레기 분리수거' 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고 그 이전에는 대책 없이
마구 버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기 네모난 철문이 달린 곳이 바로 쓰레기통 이었는데, 집집마다 벽면 구멍을
통해 문을 열고 쓰레기를 바로 떨어뜨려 버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골목을 지나 다른 동네로~!!!
다 똑같아 보이는 아파트지만 건물 번호마다 평수의 차이가 있어 아이들이 노는 구역도 조금씩 달랐지요.
가급적 자신의 동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고, 또한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차가 흔히 있던 시절이
아니고 딱히 집에서 혼자 놀 수 있는 것들도 없었기에, 콘크리트 바닥이나 맨땅에서 아이들이
모여 바닥에 그림을 그려놓고 육체적 게임에 열중 하였습니다.
!!!~말뚝박기~사방치기~고무줄 놀이~!!!
암튼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나이를 먹다 보니 저기 전봇대의 전선처럼 생각은 많아지고 복잡하며
가끔 꼬이기까지 하는 상황이 줄기차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녹슨 방범 카메라가 쓸쓸해 보이네요…
아파트 재개발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아 강남 아파트 비대위 천막이 콘크리트 아파트와 대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이 서로가 원하는 만큼 잘 해결 되어 모두가 행복한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다시 아파트 주변으로 걸어 나와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며 예전 어릴적 필자의 모습을 반추(反芻) 해 봅니다.
그렇게 넓고 길기만 하였던 공간은 나이가 조금씩 늘어감에 따라 오히려 점점 좁아지고 짧아 진 것 같아
왠지 모를 갑갑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한 기억들이 추억으로만 남게 되어 괜한 서운함이 드는군요.
이제 강남 아파트도 언젠가 재개발이 시작 돼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탈 바꿈 될 것 입니다.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이곳에서 생활 하셨던 분들에게는 지금의 필자처럼 기억의 잔재 속에 존재하는 환상처럼
'강남 아파트'가 떠오를 것이라 생각 되니 괜한 아쉬움만 커지는 것 같네요.
!!!…(^_^;)…!!!
★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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