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문재인의 황제 도시락과 평창 서민 도시락!!

스파이크(spike) 2018. 2. 1. 00:06

조선시대 권력자들의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며 음지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 중 용역깡패에 해당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보부상'이었습니다. 보부상들은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대개 하루 왕복 기준을 나와바리로 삼아 장터를 돌며 물건들을 공급하였지요. 특히 국가의 일정한 보호를 받으며 위기상황에 동원 돼 정치적 테러 활동을 실행 하기도 했습니다. 실예로 1895년 을미사변 이후 김홍집 내각이 들어서고 고종이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임금을 뵈러 정동으로 가는 김홍집을 육모 방망이와 돌로 처참히 죽여버리는 만행도 서슴치 않았던 자들이 보부상이었지요. 그런 보부상들 중 가장 큰 출세를 한 사람은 '이용익'으로 한강의 물장수로 다져진 튼튼한 다리와 폐활량을 주축으로 뜀박질이 빨라 전주에서 한양까지 500리나 되는 길을 당일로 달려 편지를 전달하고, 고종과 민비를 알현한 후 나중에 고관대작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이분이 바로 고려대학교 설립자~!!!



그런 보부상 만큼이나 스피드를 요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역졸'이었습니다. 그들은 역참()에 배속되어 군사 정보나 왕명의 전달, 공물의 운반 등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던 부류로, 병졸()이라기보단 전령(傳令) 역할을 해야하는 특수 신분층이었지요. 그런 보부상이나 역졸들은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많았기에 필요한 물건 외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가볍게 음식을 소지하고 다녔습니다. 그리하여 도시락 조차 휴대하기 불편함을 느끼고 열량이 높은 엿이나 미숫가루, 말린 어포나 곡류 등을 가지고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끝내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와 반대로 임금님이나 권세있는 양반들은 신분에 걸맞게 도시락을 '구절판'으로 만들어 이동시 먹었다고 합니다. 구절판은 얇은 밀전병에 곱게 채 친 재료들을 올려 싸 먹는 고급 음식으로 궁실()이나 반가()에서 유두절(음력 6월 15일)의 시절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구절판은 주안상이나 다과상에도 올려졌는데 황해도 자비령 이북 일대의 낙랑(樂浪) 고분에서 도시락이라 여겨지는 옻칠을 입힌 나무상자가 출토 되기도 했지요. 조선시대 그림에도 양반들이 상자에 음식을 담아 먹는 모습이 발견되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나라의 도시락 문화는 꽤 오래됐을 것이라 추정 됩니다.


!!!~역시 옛날엔 귀족이 짱~!!!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도시락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했는데 기요스(淸州城) 성의 영주이면서 오와리국(尾長國) 태수이기도 한 '오다 노부나가'는 그의 근거지였던 '오하리와 미노'지방이 비옥한 곡창지대라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국제패의 꿈을 키워나가지요. 그래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동맹을 맺고 교토에 입성한 후, 허물어져 가는 무로마치 막부를 재건 해 왕을 세우고 실권을 장악합니다. 그리곤 전쟁을 치루는 동안에 '아즈치성' 건설을 지시하여 최대한 빨리 완성하라 독촉하자, 당시 부하들과 노동자들이 음식을 서둘러 먹기위해 식량을 운반하는 큰 그릇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식판같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 나눠주기 시작하는데 배당(配當)을 하다(弁)는 의미와 금방(當座) 처리하다(弁)라는 뜻으로 그렇게 먹는 음식을 '벤또'라 불렀지요.


!!!~한마디로 '전투식량'이었씀~!!!



어쨌거나 일본도 조선시대처럼 '아즈치 모모야마' 시절의 그림에 벚꽃놀이를 하며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에도 시대에는 주먹밥이나 대나무잎에 간소한 여행용 음식을 담아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극 중간 쉬는 시간에 주먹밥이나 계란, 두부, 야채조림 등의 반찬을 찬합에 채워 먹는다하여 막중(마쿠노우치)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기 시작한 일본의 도시락 문화는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 바람을 타고 철도가 전국적으로 깔리기 시작하면서 '벤또''에키벤'으로 구분 돼 바쁜 생활의 회사원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퍼지면서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에대한 이야기는 예전 글에서 아주 자세히 정리해 놓았으니 (http://blog.daum.net/softmanman/7086310) 관심 있는 분들은 좌표를 클릭하신 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여기 쑈통으로 일관하는 주사파 꼭두각시가 있씀돠~!!!



문재인은 2018년 1월 30일 오후 2시 '도시락 만찬'을 겸한 워크숍에서 "국정 운영 중심에 국민을 둬야 한다"며 "모든 정책은 수요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논란이 된 건 13억 중국인과 혼밥 먹기를 즐기던 그가 입속에 처넣은 만찬장 도시락 가격이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행사장 점심 식사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9만 6800원 짜리라는 의혹이었지요. 물론 나랏님 수고하는데 예전의 임금님처럼 구절판을 이용한 고급 도시락을 먹을순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같은 시기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평양' 올림픽으로 돌변해버린 평창 올림픽을 어떡하든 성공시키려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의 식판에 올려진 8.000원 짜리 저질 음식의 기사도 함께 올라 분노를 금(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모든 정책은 수요자인 국민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어쨌거나 따뜻한 청와대 안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고급진 도시락을 먹으며 이빨만 까고 있는 문재인과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제대로 된 난방 시설도 없이 바가지에 가까운 음식값을 자신의 사비를 들여 먹는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교차 돼 옛날 이야기가 생각나 함께 버무려 보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