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심미안(審美眼)의 발견>(완결)스파이크 단편소설.

스파이크(spike) 2025. 8. 22. 19:34


앞으로 해야 할  일에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은 그는 결국 '시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놈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차랑 '고압세척기'를 샀더니 돈이 모자른데 일할 때 꼭 필요한 '배관내시경'도 사야 되거든?! 너 돈 좀 가진거 있냐?"

그말을 들은 그는 목운동을 하듯 크게 고개를 돌려 방전체를 둘러보곤 "야. 넌 이집 꼬라지를 보고 돈이 있을꺼라 생각하냐?"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넌 사장이고 난 직원인데 장비는 니가 다 준빌 해야지 지금 동업하는거 아니쟈나?"

"아, 알았어 알았어."

찬대는 잠시 얼굴이 어두워 지더니 살짝 고민에 빠진듯 보였다. 친구의 눈치를 살피던 그는 눈앞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리곤 그 생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찬대야. 나 투시 능력이 있어."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하던 찬대는 얼굴을 들어 그를 처다봤다. 이새끼가 뭔 개소릴 하는가 싶단 얼굴로.

"나 투시를 할 수 있어. 벽 너머에 누가 있는지 볼 수 있단거지. 그런점을 응용한다면 바닥 배수관 막힌 곳 정도는 찾아낼 수 있을꺼야. 그렇다면 배관내시경도 필요 없을테고."

이 말을 들은 찬대는 이새끼가 정신이 나가 집에서 쫓겨나 여기서 살게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 스처갔다.

"나 진짜 투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니깐."

그 말을 들은 찬대는 바로 응수 했다.

"증명해 봐."

그는 일단 찬대가 쉽게 인정할 수 있게 스마트폰 아무 페이지나 네가 보고선 여기 있는 책으로 가려보라 했다. 찬대는 시키는대로 하면서도 이자식이 드디어 정신이 나갔으니 틀린것이 확인되면 가차없이 손절 하려는 맘을 먹었다. 그리고 즐겨보던 치어리더 사진을 흐뭇한 맘으로 슬쩍 보곤 스마트폰 화면을 가슴에 대고 책으로 가린 후 맞춰보라 했다. 그는 눈을 감은체 집중을 하고 친구의 가슴팍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여자네. 흰색 핫팬츠를 입고 엉덩일 흔드는... 치어리더?"

찬대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곤 자신과 취향이 비슷해 지레짐작으로 맞춘 것이라며 다른 사진도 찾아 맞춰보라 했다. 그렇게 두 번을 더 해 정답을 맞추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벌떡 일어나 이렇게 물었다.

"그렇다면 저 벽면 넘어도 투시 가능 하단거지?"

"응."

"그럼 내가 화장실 안에서 뭘 하는지 맞춰봐."


그리곤 화장실로 들어간 찬대는 '잠깐만 기다려'를 외치고 '이제 맞춰봐라'고 소리쳤다.

그는 자세를 가다듬고 화장실 안에 있는 찬대를 찾아 정신을 집중해 어떤 포즈를 취하고 있을지 확인했다. 찬대는 좁은 화장실 중앙에 있지 않고 그를 속이려는듯 우측 구석에서 빤쓰를 내리고 크지도 않은 꼬추를 발기 시킨체 두 손으로 티셔츠를 까고 젖꼭지가 보이도록 이상한 포즈로 서 있었다.

"야이 개새끼야 바지는 왜 벗고 지랄이야!"

투시로친구의 모습을 본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고 안에서 놀란 찬대는 고추를 딸랑 거리며 문을 벌컥열고 나왔다.

"야, 너 진짜 보이는구나!"

"바지 입어 새끼야. 더러워 죽겠네."

"근데 새끼야. 이런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 하수구 배관을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강원랜드건, 인천 외국인 카지노건, 워커힐이건 가야되는거 아니냐?"

"그런데 가서 매번 돈 따면 걸리지 병신아."

"가끔 가서 한번씩 땡기고 오면 되잖아. 평소에 나랑 하수구 뚫타가 카니발 몰고가서 주목받지 않을 만큼 딱 따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생활비를 벌고오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동호는 뭔가 솔깃함을 느끼고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그런곳을 찾아갈만큼 배짱이 있고 생활력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찬대가 옆에 있다면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심정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 둘은 의기투합 하여 본업은 하수구 배관을 뚫는 일을 하며 전국을 돌고 한달에 두 번은 도박장에 가서 나머지 돈을 모아 조금씩 사업을 확장 시켜 나가자는 미래 설계까지 끝마치게 되었다. 그렇게 얘기가 마무리 되자 찬대는 배관일 하기전에 일단 해야할 일을 익히자며 조만간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리곤 검은색 카니발에 노란 세월호 리본을 휘대끼며 돌아갔다.

어쨌거나 동호의 도박은 그렇게 시작 되었고, 나중엔 인터넷 도박에까지 손을 댓다. 엄마는 아빠 회사 법카를 마구 쓰다 걸려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도록 처맞은 날도 있었다. 처맞은 이유도 본인이 써야 될 금액을 엄마가 많이 긁어 일제 샴푸를 못사게 되자 열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도 인터넷에서 유명 아이돌을 젖가락으로 성희롱 했다가 벌금을 물고 쪽팔림을 당했다. 하지만 주변 평판과 달리 아빠의 드럼통 회사는 나날이 발전하였는데 문제는 중국산 드럼통에 텍갈이를 해 미국에 수출하다 걸려 요즘 미국 바이어를 만난다고 골프 연습중에 있다. 아무는 그는 투시를 통해 좋은 쪽보단 나쁜 쪽으로 미래 설계를 하고 있으며 찬대는 오히려 내 코딱지를 파줄 정도로 나한테 굽신대고 있다.

범죄자 집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