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취여행(食貪) ♥

이제 밤에도 커필 마신다!!

스파이크(spike) 2026. 6. 23. 22:16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ᆢ디카페인 커피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거야ᆢ?!!"

처음 디카페인 커피를 접했을 때 나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카페인이 없는 품종의 커피나무가 따로 있거나, 볶는 과정을 통해 카페인을 없애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혀 아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 커피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보통 97~99% 이상의 카페인을 제거한 원두를 디카페인으로 분류한다. 다시 말해 완전한 0%는 아니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줄여 놓은 것이다.

!!?ᆢ그럼 커피콩 속에서 어떻게 카페인만 골라 뺄 수 있지ᆢ?!!

과거에는 나 역시 "그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방법은 꽤 과학적이었다. 가장 유명한 방식은 물을 이용하는 방법. 생두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커피의 향과 맛, 그리고 카페인까지 모두 물속으로 녹아 나온다. 이후 특수 활성탄 필터를 통과시키면 신기하게도 카페인 분자만 걸러지고 향미 성분은 남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에 새로운 생두를 넣으면 이미 향과 맛 성분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않고 카페인만 이동하게 된다. 말 그대로 카페인만 골라내는 셈이다.

또 다른 방법은 특정 용매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커피콩을 증기로 불린 뒤 카페인과 잘 결합하는 물질에 담가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세척과 가열 과정을 거쳐 용매를 제거한다.

!!ᆢ그리고 가장 신기한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것ᆢ!!

우리가 숨 쉴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에 엄청난 압력과 온도를 가하면 액체도 기체도 아닌 특이한 상태가 되는데, 이를 '초임계 상태'라고 한다. 이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커피콩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카페인만 녹여낸 뒤 다시 빠져나온다. 압력을 낮추면 이산화탄소는 흔적도 없이 기체로 사라지고 카페인만 남는다. 마치 SF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전 세계 커피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ᆢ진짜 머리 좋아ᆢ!!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향과 맛만 즐길 뿐인데, 그 한 잔 뒤에는 화학과 물리학, 분자 구조에 대한 연구가 숨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잠 안 오는 커피" 정도로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때마다 현대 과학이 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밤에 커피향을 맡으며 살짝 고픈 허기를 케익하나 썰으며 함께 즐길수 있게됐다.

평범한 커피 한 잔에도 이렇게 많은 과학이 숨어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