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취여행(食貪) ♥

전북 군산시 장미동 빈해원(濱海園)!!

스파이크(spike) 2026. 7. 16. 00:45

전북 군산시 동령길 57에 가면 '빈해원' 중화 요릿집이 있습니다. 1950년대에 개업하여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군산 노포 중국집이지요.

워낙 오래된 맛집이라 소문이 티비를 통해 자자하게 난 곳이며, 늘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며 미루다가 이제야 찾아가 보게 됐습니다.

이곳 빈해원은 독특한 식당 안의 구조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 특히 천장의 아케이드와 테이블은 일반 음식점에선 느낄 수 없는 공간감을 느끼게 해 주지요.

!!ᆢ역시 오래된 노포라 한자들이ᆢ!!

!!?ᆢ근데 달력은 왜 저렇게 붙여논겨ᆢ?!!

!!ᆢ메뉴는 보시다시피ᆢ!!

이곳 빈해원의 시그니처 메뉴는 '물짜장'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그다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삼선간짜장'을 주문하였습니다.

아무튼 간짜장이라 짜장이 따로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어찌나 대충 올려놨는지 모양도 빠지고 뭔가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지요.

!!ᆢ뭐, 내가 멋지게 올리면 되니께ᆢ!!

!!ᆢ오우~맛있는데ᆢ!!

!!ᆢ이것은 삼선 짬뽕ᆢ!!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갔으면 이것저것 주문해 먹어 보았을 텐데 먹을 수 있는 용량이 한정적이라 짜장ㆍ짬뽕만을 주문하였습니다. 워낙 양을 많이 줘서 다른 음식을 시키긴 어려웠다는.

어쨌거나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가 이곳을 방문한 진짜 목적은 빈해원의 내부 구조가 몹시 독특하고 오래돼 음식만큼이나 몹시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건물 자체가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 때문이지요.

빈해원은 1950년대 초, 6·25 전쟁 이후 군산에 정착한 화교 1세대인 '왕근석' 씨에 의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으며 군산 화교 사회와 생활사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 이 빌딩은 처음 창업했을 때의 건물이 아니라, 1965년에 지금의 자리(군산시 장미동)에 철근콘크리트와 벽돌을 사용해 2층 규모로 새로 지은 건물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실제로 영업 중인 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근대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의 독특한 건축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201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7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ᆢ그러나 보존 상태는 방치에 가까움ᆢ!!

이곳 빈해원에서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모습은 테이블이 크게 연결 돼 모르는 사람끼리 음식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에 있습니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큰 공간과 테이블에 쓰인 글자와 녹색의 깔판을 보면 이곳이 중국 음식만 판매한 곳이 아니란 점을 유추해 볼 수 있지요.

!!ᆢ서울에도 2층 복도식 룸이 있는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다ᆢ!!

1960년대 당시 군산은 항구를 중심으로 무역과 상업이 극에 달했던 번화가였습니다. 특히 빈해원이 있는 장미동 일대는 돈과 사람이 넘쳐나던 곳이었지요. 그 시절 빈해원은 단순한 밥집이 아니라, 군산의 정·재계 유력 인사들, 무역상들, 그리고 선주들이 모여 밀담을 나누고 큰 규모의 비즈니스 연회를 열던 최고급 사교장이었습니다.

그래서 2층에 여관처럼 촘촘히 늘어선 방들은 바로 그런 손님들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거래를 하거나, 술을 마시며 밤새 연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독립된 비즈니스 룸'이었다고 하네요.

그런 화교들이 낮에는 고급 음식을 먹고, 밤에는 방에서 은밀한 비즈니스와 마작을 즐기던 거대한 사교 클럽이었기 때문에 지금 봐도 압도적인 규모와 묘하게 음산하면서도 화려한 구조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영화 '타짜'에도 나오고 여러 드라마에도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역사적인 건물들도 많은 걸로 봐서 예전에 빈해원이 얼마나 잘 나갔었는지를 대번에 짐작하게 하네요. 어쨌거나 군산에 방문한다면 추천드리고픈 역사적 음식점 빈해원이었습니다.

!!ᆢ내 돈ㆍ내산ㆍ드셔ㆍ드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