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보령 석탄 박물관 - 냉풍욕 체험

스파이크(spike) 2009. 7. 17. 15:32

 

 충청 남도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14-4번지에 위치한 '보령 석탄 박물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지난

1989년 부터 석탄의 급격한 수효 감소에 따라 충남지역의 석탄 산업이 감소 하게 되어 탄광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었고 폐광 만이 남았습니다. 그러한 공로를 기념하고 현장 보존 및 재현을 통한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 하기 위해 1995년 5월 18일 국내 최초로 개관 하였다고 하네요.

가시는 길은 홈페이지 (http://www.1stcoal.go.kr/)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입~장~!!! 

'보령 석탄 박물관' 안으로 입장하니 모형으로 만든 커다란 야자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탐구의 장'이란 제목으로 석탄의 기원으로 부터 석탄의 생성과정을 전시하고 또 종류별로

분석한 자료와 에너지 발전 단계에서 석탄의 위치, 그 사용 방법 등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하네요.

내부 전시관은 총 4단계로 구성 되어 있으며 2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층 '탐구의 장'에는 석탄의 기원과

우주탄생, 지구탄생, 지질시대 등의 아이템을 토대로 석탄의 생성과 지각변동, 퇴적작용, 탄화작용을

거쳐 생성되는 모습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위에 보이는 공구들은 '착암기'라고 합니다. 압축 공기를 이용하여 바위에 구멍을 뚫는 기계 이지요.

엄청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하여 탄광 노동자 분들의 고생이 상당 했을 꺼라 짐작 됩니다. 

이곳은 '참여의장'으로 광산갱도모형, 광산촌모형, 탄전이 많은 보령시와 부여군을 중심으로 한 충남 지역의

모형을 나타낸 장소 입니다. 광산의 갱도 모형은 영보 탄광 대본갱을 선정하여 탄광과 주변 환경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버섯재배와 냉풍 욕 장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멋지게 보이는 이 기계의 이름은 '공기압축기'입니다. 콜픽, 오거드릴, 착암기, 에어호이스트 등을

운전하는데 사용하는 압축 공기를 만드는 기계랍니다.  

예전 겨울철에 TV에서 연탄공장을 촬영 할 때 매번 나왔던 '연탄제조기(윤전기)'가 보이는군요.

석탄을 재료로 연탄(22공탄)을 찍어내는 기계로써, 60년대 말 연탄수요의 급증으로 대량 연탄

생산의 필요로 제작 되었습니다. 작동방법은 석탄가루를 넣으면 연탄을 찍는 틀이 회전하고,

틀에 재료가 채워지게 되면 연탄이 찍혀서 한 번에 연탄 두 장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근데 요즘 애들이 22공탄을 알까요?!  

 보령 석탄 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콜픽'입니다. 겉보기에는 착암기와 비슷하고, 중량은 10kg 정도이며 한

손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픽의 앞 끝을 탄벽에 밀어붙이면 압축공기가 피스톤에 작용하여

픽을 타격 한다네요. 갱도의 바닥을 파거나 연약한 암반을 헐어버릴 때에도 사용 합니다. 이보다 더

대형인 것은 도로공사 등에서 콘크리트레이커로 사용 하고 있습니다.

!!!~드~드드드드~드~!!!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 구조 작업을 하게 되면 산소가 부족하여 '산소호흡기'를 착용 해야 합니다.

특히 가스들이 내포된 환경 속에서 구조 대원의 호흡기관을 확실하게 격리 시키고 광산에서

구조대원이 부상자를 구출하거나, 화재진압현장에서 유독 가스를 차단, 보호 하는

기능으로 사람을 보호하는 장비 이지요. 

'트랫싯'입니다. 삼각측량이나 다각측량 등의 지상측량에 사용 합니다. 트랜싯은 망원경이 그 수평축의

주위를 회전할 수 있으나 경위의는 회전할 수 없고 대개 컴퍼스도 장치되어 있지 않다고 하네요.

보통 초 단위 이상의 정밀도를 지닌 것을 경위기라고 하고, 그 이하의 것을 트랜싯이

라고 합니다. 괜히 멋있어 보이는 물건 입니다. 

 석탄 채광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장비들 입니다. 땅속 안쪽으론 지열이 심해 상당히 덥다고 하는데

저런 두꺼운 장비들을 착용하면 훨씬 더웠으리라 짐작 됩니다.

1층을 모두 둘러보고 2층 전시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석탄 산업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모형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1940년~1980년대를 중심으로 전시물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계속 둘러보도록 하지요.

사진의 모형 물은 '광산사택'입니다. 석탄 산업이 활발했던 1960~1970년대에 많은 사택이 건립 되어

사택 촌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사택의 내부 전경으로 탄광촌 광부가족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인형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군요.

...여보~나, 다녀오리다...기도나 해주오... 

 떡매로 떡을 만드는 것 같은 이 광경은 '재래식 연탄 제조'를 하는 모습입니다. 연탄 제조 방법이

기계화되기 전 일반 가정에서는 부서진 연탄가루를 모아 연탄 재조틀 속에 넣고 나무망치로

쳐서 연탄을 만드는 방법이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고된 노동력이 필요 했을 것 같네요...

 '보령 석탄 박물관'의 하일라이트라고 하면 바로 이 엘레베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갱도(굴)와 냉풍터널을 가게 되지요. 3층 정도의 높이를 내려가는데 위의 승강기는 수직갱을

내려가는 케이지를 나타낸 것으로 실제 지하 400m 갱을 내려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 되었습니다. 재미있으니 꼭 한번 타보시길 바랄께요.  

 지하로 내려오니 '모의갱도'가 관람객들의 종합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총 길이는

160m이고 모의갱도 40m와 냉풍터널 120m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축전차 운반'으로 대규모

탄광에서는 광차 여러 대를 연결하여 축전차가 갱 밖 선탄장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탄층이 좁고 암반이 단단한 곳에서는 석탄을 캔 자리에 타주를 세우고 탄을 끓어 모았다고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목숨 걸고 하는 일임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한 광부 여러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조형물이 아닌가 생각 되는군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기둥을 세우고 작업하는 것을 타주채탄(打住栽炭)이라고 합니다.

이 모형물을 보고 너무나 사실적이라 사람이 정말로 작업하는 것 처럼 느껴져

솔직히 놀랐습니다.

석탄을 캐낸 것을 운반 차량이 있는 곳 까지는 직접 '인력운반'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소규모 탄광에서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탄이나 버럭을 광차에 실어 갱 밖으로 밀고 나왔다고 하네요. 

붉은 색 기계가 멋져 보이는 '로커셔블 경석처리기'입니다. 갱도 굴진막장에서 발파하여 파괴된

암석(버럭)을 광차에 실어 갱 밖으로 운반하는 것이지요.  

방독면으로 완전 무장한 위의 사람들은 '광산 구호대'로써 광산, 특히 갱내에서 재해가

일어난 경우 피해자와 생산 설비를 구출하는 구호대라고 합니다.  

이곳은 폐갱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하여 냉풍터널을 시설한 곳이며 터널 벽면에 광산관련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텅 빈 공간이 스산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군요.  

 이곳이 바로 '냉풍터널'입니다. 날씨가 굉장히 더운 날이었음에도 이곳은 초겨울 날씨 처럼 엄청

추웠습니다. 그래서 냉동 창고로도 이용하고 계시더군요. 쌀 막걸리와 김치 등을 보관하는

모습도 정겨워 보였지만 얼음장 같은 맑은 물은 땀으로 끈적한 손을 씻는데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럼 결론을 말해 볼까요?!!

보령 석탄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 할 듯 하며 지나간 옛 시절을 떠올리기에

좋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근처를 지나다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랄께요.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