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꽃점이 - 방학기

스파이크(spike) 2007. 6. 29. 16:07

방학기씨의 '꽃점이'는 만화책이라기 보다 놀라운 그림 소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하다.

 

'스포츠조선'에서 연재 되었던 작품을 총 14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한 방학기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무당'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 다분이 '한국적'이고 매우 '고전적'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극의 내용에 무척 쏠쏠한 재미를 안겨 주는 작품 입니다. 책의 서두(書頭)

에서도 작가의 작업실로 어느 여인이 전화를 걸어 '꽃점이'무당이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하여 난처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내용의 전달력이 상당히 사실적이며, 극의 정확성과 여러 무녀들의 처절한 삶을 있는 그대로 전달 하기 위해 작가 '방학기'씨는 서울의 무악재 '삿갓바위' 신당과 남산 국사당 아래 '무당촌'은 물론 고향 마산과 동해안등 전국을 누볏다고 합니다.(그런 그의 노력에 우리모두는 기립하여 찬사를 보내야 한다) 또한 '방학기' 하면 '대중적 인지도의 만화가' 라기 보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작가로 인식되어 지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는 독특한 그림체와 시대적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등에 중점(重點)
을 두어 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에 있지 않은가 필자는 생각 합니다. 일반적으로 방학기 선생의 만화를 펼쳐 보았을때 제도용 잉크를 찍어 펜으로 날카롭게 그리는 모습 보다는 붓이나 대나무펜 으로 굵고 큼직큼직하게 등장 인물을 구성,묘사 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완성해 나가기 때문 이지요. 또한 꽃점이를 읽다 보면 지금 현실사회에서 쓰고 있는 말들이 아닌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 한국어의 다양함과 독특함을 깊이 있게 느낄수 있으며, 시대적 상황이나 '굿'의 묘사등에선 '미신'이라고 치부되것 것들도 우리의 하나의 소중한 '문화'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본만화나 국내 메이져 만화가들의 작품에 익숙하신 분들께서는 다소 좋아 하지 않을 법한 느낌의 그림체 입니다만 내용은 알차고 굉장히 재미있으니 꼭한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의 내용은 착하고 순진한 처녀 꽃점이가 '무녀'가 되어 죽음에 이르는 기구한 인생을 나타냈습니다. 방학기 선생의 또다른 작품으로는 '피와꽃', '파람의 파이터''다모'등 매우 유명한 작품도 있으니 다같이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