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여행(旅行) ◈

완짜이-센트럴 주변 - 홍콩 여행기 (6)

스파이크(spike) 2008. 3. 7. 00:08

'콘두이 스트리트'근처에서 '센트럴'로 향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걸어 다녔습니다. 역시 홍콩은 해안가 주변의 빌딩들이 새로이 건설되어 멋진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7~8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옛 정취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땅덩이는 좁고 사람은 밀집되어 있다 보니 건물사이의 간격은 좁고 간판을 내걸기가 힘들어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광고판이 형성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길가에 한국의 구멍가게처럼 작은 상점이 하나있었습니다. 귤과 오렌지, 방울토마토 등을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은 비싸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방울토마토가 한국과 달리 동글동글 하지 않고 길쭉한 모양이라 신기하더군요. 맛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완짜이'역 근처에 시장 골목으로 진입하였는데 음식점 창문에 꼬실 꼬실 구워져 걸려있는 오리와 닭, 돼지고기의 처참한 시체들이 필자의 입맛을 끌었습니다. 들어가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선뜻 발걸음이 닫질 않더군요.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완짜이'역으로 향했습니다.    

계속해서 '완짜이'역 근처를 배외 하였습니다.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고 차들도 많아 정신없던 곳 이였지요. 

'완짜이'역에서 조금 더 으쓱한 골목길로 접어들어 자세히 탐방해 보았습니다. 좁고 지저분한 골목길에서 어깨가 축 쳐져 걸어가시는 노인분의 뒷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지요. 홍콩의 밝고 멋진 면만 바라보다 서민들이 사는 안쪽으로 들어가니 분위기는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본 후 길을 따라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계속 걸어 다녔더니 배가 고프더군요. 시간은 벌써 점심 식사를 해야 할 시간 이였습니다. 어디 음식점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니 길거리음식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떡볶기'나 '순대'를 판매하고 있는 곳과 분위기가 흡사해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계시더군요. 그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맛이 궁금하여 먹어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선 듯 다가설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대중음식점 한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출입구의 한쪽에서는 만두와 호떡, 빵처럼 보이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안쪽으로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_^)/~ 

출입구로 들어갈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았던 식당 안은 상당히 넓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음식점에서 신기했던 점은 '써빙'을 보는 분들이 나이가 드신 중년 아저씨들 이였습니다. 주방장처럼 하얀 가운을 입고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슬슬 걸어 다니다가 손님이 오면 메뉴판을 슬쩍 던져주고 사라졌다가 다시 와서 차 한 잔 따라주고 사라졌다 뭘 먹겠냐고 물어보면서 볼펜으로 메모지에 쓱쓱 쓰더니 휙~(!!)하니 사라지더군요. 암튼 홍콩의 대중식당들은 대부분 친절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아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그러려니 하고 음식을 먹었습니다. 

두 가지 요리를 주문하였는데 첫째는 계란에다 닭고기, 다진 야채를 버무린 볶음밥 이였습니다. 이름은 'Fried Rice with Sliced Chicken' 이였으며 가격은 홍콩달러로 '$38'이였고, 많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하였습니다. 두 번째 나온 요리는 'Fried Noodle with Barbecued pork'이였으며 가격은 같았지요. 두 번째 음식은 말라비틀어진 '라면빨'에 돼지고기를 올려놓은 후 맑은 탕수육 궁물 같은 것이 부어져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나 싶었는데 버무려 먹다보니 면(麵)은 촉촉해져 쫄깃한 느낌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 이였으며,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촉촉함이 훈제(燻製) 향기와 함께 입안에 널리 퍼져 상당히 좋은 풍미(豊味)를 자아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_^)  

음식점을 나와 '센트럴'역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았습니다. 참으로 신기했던 점은 길 건너편 빌딩이 첨단을 자랑하는 건축물들이였던 반면, 다른 한쪽은 낡은 건물들로 인해 70~80년대 분위기가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 이였습니다. 고개만 돌려도 비교 할 수 있는 모습이 홍콩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삼육구 반점'이라는 오른쪽 사진의 간판 이름을 보고 웃었습니다. ♬삼육구삼육구~♬!! (^_^;) 멋집니다. 

센트럴 프라자 앞에 있는 소방서(消防署)의 모습입니다. 주변에 큰 건물들이 많아서 그런지 소방서 건물이 상당히 크더군요. 문이 닫혀있어 안을 살펴 볼 수 없었지만 준비는 철저하게 이루어 진 듯 보입니다.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있었고 '홍콩 컨벤션 센터'주변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센트럴 플라자'건물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으나 공사 중이라 하루가 지난 후에 다시 방문하라더군요. 너무나 아쉬운 맘이 들어 주변을 서성이다 해안 산책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가 오려는 듯 순식간에 컴컴해 졌습니다. 홍콩의 날씨는 상당히 변덕스러워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홍콩 컨벤션 & 엑시비션 센터'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스카이라인'이 상당히 멋진 곳 이였지요. 이곳은 해변 산책로와 달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건물들을 바라보며 관망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우선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해서 좋더군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낚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야경(夜景)을 보기위해 장소를 이동하였습니다. 아~~~~~~~~~~~~!!! 오늘도 좋은 구경했다~~~~~~~~!!!! (^_^)/~

 

※ 곧이여 홍콩 방문기 7부로 이여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