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귀촌(歸村) ◑

농번기라 모판 작업이 한창이다!

스파이크(spike) 2026. 5. 27. 14:33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면 시골은 냄새와 소리가 달라진다.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는 물론, 사람들의 농기계 운전하는 기계음은 봄이 왔다는 걸 실감케 한다. 그 이후 날이 무척 따뜻해져야 모내기가 시작되는데, 예전처럼 수많은 사람이 1렬로 '' 앞에 늘어서 벼를 심는 일은 이제 티브이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

!!ᆢ기계화가 대부분 이루어짐ᆢ!!
!!ᆢ빨리 삼성이나 현대차도 로봇으로ᆢ!!

처음 귀촌을 해서 '육묘판'을 봤을 때, 그 초록초록하고 싱그러운 색깔의 영향으로 유소년 축구 경기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축구장은 인조잔디겠지만 시골에서의 모판 모습은 손으로 강아지 배받이살을 쓰다듬듯이 만져보고픈 충동이 들 게 만들었다. 아무튼 모판에 끼어 자라난 모종들은 하나의 틀로 분리 독립된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논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시골에선 현대 포터가 일상생활에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라 대부분의 집에서 웬만하면 1대씩은 있는 차종이다. 그 트럭 짐칸에 봄철에만 사용하는 틀을 세우고 멀리 떨어져 있는 논으로 모판을 배달 간다. 물론 그런 모습들이 눈에 보여 관찰을 한 것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경로로 일이 이루어 진다.

요즘은 농약도 드론으로 뿌리는데 시골은 워낙 고령화가 진행돼 노인분들은 논농사를 본인이 직접 경작하시는 경우도 있고 돈을 주고 위탁해 농사를 짓기도 한다. 다들 그 연세에 벼농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데도 그렇게 일하시는 걸 보면 농촌의 삶도 녹녹지 않다.

신기한 건 이런 모판에 심은 벼가 쌀 알갱이를 만들어 내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데 있다. 지금 현재 6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 벼를 심으면 10월이면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먹고 생존할 수 있는 곡물들이 발견되고 끊임없이 생산되는지 놀랍기만 하다.

!!ᆢ물론 엄청나게 발달한 비료가 한몫함ᆢ!!
!!ᆢ알록달록 한 것이 예쁘노ᆢ!!

!!ᆢ심지어 익으면 황금빛으로 변함ᆢ!!
!!ᆢ살살 쓰담쓰담하고 싶다ᆢ!!

대한민국은 정부미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쌀 비축을 통해 기근이 물러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요즘은 비축미가 창고에 가득 쌓여있어 처리가 곤란할 정도라고 언론은 얘기하지만, 5천 년 역사상 대한민국 국민이 밥을 굶지 않고 살게 된 시기는 백 년도 안된다. 우리는 그 점을 잊어선 안된다.

그렇게 모판에 심어진 벼는 '이앙기'를 통해 논에 심어진다. 이 기계를 만드신 분으로 인해 벼농사에 많은 노동력이 감소됐다. 어쨌거나 봄이 시작되고 여름으로 진입하기 전, 집 근처엔 이런 일들이 부지런히 발생하고 있다.

번외로 길가 배수로를 따라 야생 돌나물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어 캐다가 담장 옆에 옮겨 심었다. 환경이 좋아졌는지 바짝 말라 먼지에 절여있던 녀석들이 꽃을 피우고 엄청난 기세로 옆으로 퍼져가는 중이다.

별처럼 빛나는 돌나물의 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예전엔 몰랐었다. 바닥에 붙어사는 낮은 풀들이지만 별처럼 빛나는 시기도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나도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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