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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청담, 보령의 압구정, 보령의 홍대인 대흥로에 가면 '피자파티' 매장이 보입니다. 노란색 간판으로 눈에 잘 띠니 찾긴 쉽지요.

음식점은 2층에 있으며 1990~2000년대 분위기가 그대로 박제된 올드하고 고향스런 모습이 물씬 풍기는 입구를 올라가야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예전 분식집의 그 스타일이 그대로 유물처럼 존재하는 듯 느껴졌고 테이블엔 제법 손님들이 북적이며 음식을 드시고 계셨지요. 식당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천장 페인트는 많이 벗겨져 보였습니다.

역시나 올드 분식집의 트레이드 마크, 낙서가 보입니다. 여기서 사랑을 확인코자 이름 사이에 하트를 그려 넣은 커플들은 다들 잘 살고 계실지 궁금해지는군요.

메뉴는 단순하며 음식 먹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잘 조성 돼 있습니다. 안내문이 테이블 유리 아래 깔려 있는데 '키오스크'란 단어가 들어갔음에도 굉장히 복고적이네요.

먼저 밑반찬이 등장했는데 이 역시도 타임머쉰을 타고 2~30년 전 과거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경양식집 느낌이 듭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처음 돈까스 매장을 가서 먹어본 돈까스의 맛을 잊어 먹을까 양치질도 하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드랬지요. 넉넉지 못 한 집에서 태어난 필자는 그저 걸어 다닐 때 간판만 보고 "저게 뭘 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힐끗힐끗 매장 안을 쳐다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옛날 분위기의 스파게티와 돈까스를 주문했는데, 등장한 모양새는 나쁘지 않았지요.

그 예전의 맛과 동일한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질척거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스의 맛과 젖어버린 튀김옷 사이에서 흐르는 육즙의 느낌은 어릴 적 올림픽 주기로 한번씩 먹던 그 돈까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ᆢ진짜 옛날 돈까스 맛이야ᆢ!!


!!ᆢ와~이건 엄청 느끼할 것 같은데ᆢ!!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더부룩 허니 소화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음식도 젊었을 때나 많이 먹어야지 이젠 뭔가 버겁다는 생각에, 이따가 소화제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어쨌거나 잘 먹었습니다.

!!ᆢ내 돈ㆍ내산ㆍ드셔ㆍ드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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