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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메뉴가 있다. “육회 먹을까, 육사시미 먹을까?” 얼핏 보면 둘 다 똑같은 생고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맛의 방향성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양념 유무다. 육회는 간장, 참기름, 설탕, 마늘, 깨소금 등에 버무려서 만든 일종의 ‘생고기 무침’이고, 육사시미는 아무 양념도 하지 않은 고기를 그대로 썰어서 간장이나 소금에 찍어 먹는 스타일이다. 같은 고기라도 하나는 양념맛 주도형이고, 다른 하나는 고기 본연의 식감과 풍미가 중심이 된다.
!!ᆢ예전 자매집 마이 갔는디ᆢ!!


손질 방식도 다르다. 육회는 얇게 채 썰어서 입에 넣으면 바로 풀어지는 느낌이고, 육사시미는 두툼하거나 넓게 썰어서 씹는 맛이 확실하다. 그래서 육회는 부드럽고 촉촉하며 달큰한 반면, 육사시미는 탱글탱글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육향이 올라온다. 재미있는 건, 많은 사람들이 육회를 더 고급이라고 착각하지만 실은 육사시미 쪽이 더 좋은 고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양념 없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잡내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이다. 육회는 양념으로 커버가 된다. 육사시미는 고기 자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양념에 취하고 싶으면 육회, 고기 그 자체를 느끼고 싶으면 육사시미.” 쏘주 빨며 퍼먹기 좋은 건 육회고, 조용히 한 점 한 점 음미하고 싶으면 육사시미가 맞다. 무엇이 더 우월한지는 상황과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진짜 고기 마니아라면 둘 중 하나만 고집하지 않는다. 육식 사랑은 양념과 생고기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다.
!!ᆢ다음날 회충약 먹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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