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스파이크(spike) 2025. 10. 4. 18:52


예전에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엔 유머 시리즈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 돼 사람들을 웃겼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이 참새, 만득이 시리즈다. 거기에 난센스 유머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이 “냉장고에 코끼리 넣는 방법”이다. 말도 안 되는 단순함으로 웃음을 주는 고전 개그로 구조는 간단하다. '냉장고 문을 연다>>코끼리를 넣는다>>문을 닫는다'는 황당한 결론으로 끝나는 짧은 유머다.

!!?ᆢ이런 게 왜 웃겼지ᆢ?!!

그런데 이게 기린, 악어, 동물회의까지 이어지며 세계관이 확장됐고, 이미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코끼리를 빼내야 기린이 들어갈 수 있다느니, 악어들이 동물회의에 참석하느라 강을 건널 수 있다느니 하는 엉뚱한 설정이 붙어 사람들을 웃겼다. 이후에는 북극곰, 하마, 사자까지 참전하며 냉장고를 양문형으로 바꾸거나 세탁기와 김치냉장고까지 동원되는 버전으로 변형됐고, 심지어 “문을 열고 상사를 넣는다”거나 “친구 이름을 넣는다”는 식의 현실 패러디로도 소비됐다.

그런데 요즘 찢째명이 하는 짓을 보면 이 낡은 개그가 다시 떠오른다. 추석을 맞아 찢째명이 좌티비씨 특집으로 예정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아직 방영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냉장고 조롱 드립이 인터넷 전체에 퍼지는 중이다.

이걸 가능하게 만든 배경은 따로 있다. 대선 토론에서 준스톤이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언급하며 “집에서 코끼릴 키우시냐?”라고 비꼰 장면이 회자됐던 것이다. 딸기, 망고, 체리, 멜론, 수박이 줄줄이 법카 내역으로 찍히다 보니, 사람들은 “혹시 집이 동물원이냐?"라며 조롱했다. 옛날 난센스는 냉장고에 코끼리를 억지로 넣는 상상이었지만, 이제는 현실 권력자가 냉장고에 코끼릴 넣는지, 시신을 쟁여 젓갈을 담그는지 궁금해한다. 또한 국자원 화재당시 방송녹화를 강행함으로써 대통령이 공과사를 구분 못하는 정신 나간 행동을 자행한 부분에 대해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ᆢ냉장고 지키는 게 더 중하지ᆢ?!!

이제 좃티비씨 추석 특집이 실제로 방영되면, 시청자들은 냉장고 문이 열리는 순간 코끼리가 나올지, 과일 이 쏟아질지, 소금에 절인 팔 한 짝이 툭 하고 떨어질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는다”는 옛 유머는 “문을 열고 법카로 과일을 채운다”는 현실 풍자로 진화하고, 이제 그 안에 무엇이 담궈져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렇게 귀결될 것이다.


ps:

C🦶년이 글 다 써놨는데 냉부 취소함.
!!ᆢ이 상노무 새낀 죽여야 돼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