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파이크(spike) 2025. 12. 15. 08:03

자백의 대가’인지, ‘자백의 댓가’인지.
솔직히 처음엔 헷갈렸다.
자백을 워낙 잘하는 ‘대가(大家)’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자백을 하는 대신 무언가를 얻어내는 ‘대가(代價)’에 대한 이야기인지 말이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답은 명확해진다.
이 작품에서 자백은 진실을 고백하는 행위가 아니라, 거래의 수단이다. 누군가는 자백을 통해 부탁을 들어주고, 누군가는 그 자백을 무기로 삼아 사람을 농락한다. 그러니 이 드라마의 제목은 의도적으로 두 의미를 모두 끌어안고 있다. 자백의 대가이면서, 자백의 대가인 셈이다.

연기력은 확실히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인물들이 뱉는 말과 표정 하나하나가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직접 보면 체감하게 된다. 연기 덕분에 뻔히 보이는 연출의 선조차도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다만 걸리는 지점도 분명하다.
교도소 내부의 묘사다. 드라마 속 감옥은 지나치게 자유롭고, 때로는 지나치게 편안해 보인다. 한국 교정시설이 인권 문제로 인해 범죄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 속 감빵의 분위기는 “학교나 군생활의 연장선” 정도라는 인상을 줄 정도다. 자칫하면 청소년 시청자에게 범죄의 대가가 가볍다는 착각을 심어줄 위험도 있어 보인다. 이 현실감의 괴리는 보는 내내 작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감독의 텐션 조절, 이른바 ‘쪼이는 연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그 위에 배우들의 연기가 얹히면서 연속 시청을 부르는 힘이 생긴다. 계산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으면서도, 다음 화를 누르게 만드는 묘한 흡인력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오징어 게임’ 이후 한국 드라마 중 꽤 재미 있는 흥행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충분히 그럴 자격은 있어 보인다.

ps : 마지막 8~12편은 엉망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