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은 계속 이어졌지만 대화는 길어지지 않았다. 말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다. 손을 놓지 않은 채 걷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걸 대신하고 있었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빛이었다. 하늘은 아직 밝았는데 건물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저녁이라기엔 이르고, 낮이라기엔 끝나가던 시간이었다.S의 손은 여전히 조용했다. 잡혀 있다는 느낌보다 그냥 거기에 있는 감촉에 가까웠다. 빼려는 기척도 없었고, 더 잡으려는 움직임도 없었다. 그래서 더 의식되었다.몇 번 말을 꺼내려다 말았다.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굳이 해야 할까 싶었다. 입을 열면 이 시간이 다른 시간이 될 것 같았다.그래도 결국 말했다.“저녁 식사... 밥… 같이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