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2

언제적 첫사랑이었던가...?(5)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테이블 위에는 물 잔 두 개와 접혀 있는 냅킨만 놓여 있어 하얀천이 씌워진 테이블이 공허해 보일지경었다. 창문 밖의 노을빛은 유리창을 지나 테이블 위로 길게 내려와 있었고, 그 빛이 조금씩 움직이듯 긴 여운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낮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천천히 알려주는 속도였다.S는 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여긴… 오래된 것 같네요.”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벽에는 색이 조금 바랜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 천장 조명은 밝지 않은 노란빛으로 테이블 위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응...”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예전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S가 작게 웃었다.“그런 데 많잖아요. 기억에는 없는데 분명 오래 있었던 것 같은 곳.”..

언론사 사무실 시계들 처럼!!

☆그림 그리기와 프라모델 조립, 도색 작업을 하는 작업실 벽에 ‘스펀지밥’ 시계를 하나 걸어 두었었다. 가운데 있는 노란색 시계인데 아마 십 년은 훌쩍 넘은 물건일 것이다. 그 당시 스펀지밥이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라 그냥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인터넷에서 주문해 작업실에 달아 두고 계속 사용해 왔다.세월이 흐르다 보니 결국 작년에 완전히 멈춰 버렸다. 하루에 딱 두 번만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는, 말 그대로 고장 난 시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잠깐 고쳐 쓸까 생각도 했지만 수리비가 더 들 것 같아 그냥 새 시계를 하나 사기로 했다.인터넷을 뒤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하나만 달면 벽이 좀 허전하지 않을까?"어차피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그냥 두 개를 사 버렸다. 그래서 지금 작업실 벽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