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테이블 위에는 물 잔 두 개와 접혀 있는 냅킨만 놓여 있어 하얀천이 씌워진 테이블이 공허해 보일지경었다. 창문 밖의 노을빛은 유리창을 지나 테이블 위로 길게 내려와 있었고, 그 빛이 조금씩 움직이듯 긴 여운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낮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천천히 알려주는 속도였다.S는 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여긴… 오래된 것 같네요.”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벽에는 색이 조금 바랜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 천장 조명은 밝지 않은 노란빛으로 테이블 위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응...”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예전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S가 작게 웃었다.“그런 데 많잖아요. 기억에는 없는데 분명 오래 있었던 것 같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