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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첫사랑이었던가...?(3)-스파이크 단편소설.

☆길은 여전히 한산했다.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가 걷는 구간만 비어 있었다. 멀리 누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가도 금방 시야 밖으로 밀려났다. 발소리는 같은 간격으로 이어졌다.보폭이 맞았다.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같았다. 내가 늦추면 S도 늦어졌고, S가 빨라지면 나도 모르게 따라갔다. 몇 번 반복되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됐다.작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주변 소리가 줄어들었다. 차 소리도 끊긴 듯 조용해졌다. 발소리만 남았다.그때 손끝이 스쳤다.아주 가볍게.피할 만큼 놀랍지도 않았는데 그냥 넘기기엔 또렷했다. 몇 걸음 더 걸었다. 그런데 의식이 그쪽으로만 남았다.다시 닿았다.새끼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 머물렀다. 순간적으로 정전기라도 튄 것처럼 손끝이 움찔했다. 실제로 닿은 건지 아닌지 분간되..

사람들은 언제부터 만화를 봤을까?(3)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창녀의 일대기』(1732) 같은 인기 판화 연작에서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태로 만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연속적 이야기로 만화의 기틀을 만들어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로 널리 인정받는 인물은 '로돌프 퇴퍼'다. 1827년, 이 스위스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교사는 최초의 ‘그림 소설’을 제작했는데, 이는 그림 아래에 글을 배치한 다중 패널 삽화 이야기였다. 퇴퍼는 훗날 미학 이론에 관한 에세이에서 자신의 발견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림만으로는 의미가 모호하고, 글만으로는 호소력이 떨어진다. 둘의 결합이 하나의 소설과도 같은 형태를 이루며, 그만큼 더욱 독특해지니 다른 어떤 형식보다도 오히려 소설에 더 가까운 것이 된다.”퇴퍼의 작품들은 프랑..

패가망신은 무슨 치트키냐?!!

☆대한민국 찢통령이 또다시 패가망신 '치트키'를 들고 나왔다. 치트키(Cheat Key)란 비디오 게임에서 개발자가 숨겨놓은 명령어를 입력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속임수'를 뜻한다. 그런데 찢째명의 이런 발언이야말로 자신의 범죄의혹을 가리려는 속임수 임에 틀림없다. '조명현' 씨라는 분이 있다. 그는 권력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정치인도 아니었고, 모든 걸 결정하는 위치에 있던 인물도 아니었다. 찢도 아닌 그 밑에 사람이 시다바리로 여겼던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찢의 비리를 폭로하자 수사의 칼날은 누구보다 빠르고 깊게 조명현 씨를 파고들었으며, 언론은 이름을 반복했고 좌빨들은 마녀사냥을 먼저 했다. 그는 이미 법정이 열리기도 전에 사회적으로 유죄가 된 상태였다. 그가..

서울 동작구 상도로 서민준 밀밭!!

☆아는 지인을 만나 칼국수가 먹고 싶다 하니 '서민준 밀밭'을 소개해 주더군요. 이곳 상도로 일대에선 칼국수로 꽤 괜찮은 평을 듣는 음식점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찾아가 안으로 들어서니 점심시간이라 손님들로 꽉 차,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린 후 앉자마자 즉시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주변에 앉아 식사를 하시는 분들의 음식을 바라보니 대부분 따뜻한 검정콩 칼국수나 들깨수제비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칼국수가 먹고 싶어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ᆢ밑반찬인 김치 두 종류와 보리밥 등장ᆢ!!드디어 바지락 칼국수가 등장했고, 어디엘 가나 모양은 거의 비슷한 형태로 그릇에 담겨 나왔지요.!!ᆢ..

서울에 가끔 올라오면...

☆세상 곳곳이 커다란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듯 느껴진다. 예전엔 몰랐으나 한걸음 떨어져 서울을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를 볼 수 없어 더욱 그렇다. 끝없이 올라가는 아파트들, 크레인이 매달린 채 하늘을 긁어내는 공사 현장, 반듯하게 정렬된 창문들. 모든 것이 위로만 향해 있는데, 정작 사람의 시선은 어디로도 멀리 뻗지 못한다. 높아질수록 자유로워질 것 같았던 도시가 오히려 거대한 콘크리트의 숲이 되어 하늘을 잘라내고, 빛을 쪼개고, 숨을 나눠 가진다. 이어져 있는 듯하지만 서로를 가로막고 선 건물들 사이에서, 서울은 점점 더 촘촘한 벽이 되어간다.어디나 길은 이어졌지만 어디든 쉽게 갈 수 없는 곳, 그 모순이 서울을 닮았다. 골목 어귀에 적힌 ‘막다른 길’은 도로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삶에도,..

서범수 넌 뭔데 부정선걸 그리 자신하냐?!!

☆용하다 용해라는 만화책 주인공이랑 이름이 비슷한 '용혜인'이 국민의힘 '서범수'에게 부정선거에 대해 질문을 하자 저런 답변을 너무나 가감 없고 자신 있게 내뱉었다. 한마디로 1초의 고민도 없는,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어조였다. 하지만 부정선거였는지 아니었는지는 그렇게 거창한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선거인명부'부터 제대로 공개해 비교해 보면 될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확인 절차조차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의문이 남아 있는데도, 선관위에는 제대로 따져 묻지도 못하면서, 정작 “가만히 있으라”는 식의 태도로 의혹 제기를 눌러버리는 모습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 당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란 식으로 잘라 말한다? 당 전체를 대표하듯 단정하는 그 확신은 도대체 어..

트럼프!! 세상의 중심에서 부정선거를 외치다!!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이라는 가장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정선거’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단순한 선거 유세 발언이 아니라, 국가 운영 방향을 밝히는 연설에서까지 선거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는 건 그만큼 미국 사회 내부에서도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이 정치 의제로 올라와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물론 정치인의 발언이 곧 사실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정도라면, 적어도 제도에 대한 점검과 검증은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을 수는 있다. 선거는 결과 이전에 신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더 아이러니한 건,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하는 행위 자체를 대한민국에선 법적으로 제재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이다. 허위사실 유포를 막겠다는 취지라 하..

김동연 어그로 좀 끌고 싶어?!!

☆나는 꼼수다로 정치 선동을 일삼던 김어준의 영향력이 거세던 시절, 유튜브 방송에 보수우파를 표방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 등장했다. 좌파 진영과 정면으로 맞붙을 스피커로 부상하며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지층의 열광 속에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렇게 탄탄해 보이던 가세연은 한 번의 선택으로 급격히 흔들린다. 바로 '강용석'의 경기도지사 출마다. 그는 삭발에 턱수염을 기른 채 ‘백의종군’ 장수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며, 가세연의 인기에 힘입어 여론조사 지지율에 고취된 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많은 우파 지지자들은 과거 하얀똥 변희재의 국회의원 출마 ‘0.74%’의 성적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강용석이 당시 윤석렬 대변인을 하고 있던 '김은혜'와 단일화되기를 무척이나 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용석은..

언제적 첫사랑이었던가...?(2)-스파이크 단편소설.

☆수업이 끝난 시간은 애매한 오후였다.저녁이라고 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낮이라 부르기엔 빛이 기울어 있었다. 창문 밖으로 들어온 햇빛이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고, 사람들이 한 번에 빠져나간 뒤의 교실은 금세 조용해졌다. 방금 전까지 웅성거리던 공간이 갑자기 비워져 공기가 빠진 진공관 속으로 들어가진 느낌이었다.나는 가방을 메고 문을 나섰다.복도에는 몇 사람만 남아 있었고, 그마저도 금방 흩어졌다. 계단 쪽으로 걸어가자 앞에서 S가 서 있었다. 기다린 건지, 우연히 속도가 맞은 건지 분간되지 않았다. 나도 걸음을 늦췄다.자연스럽게 나란히 서게 되었다.말은 없었다.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발소리만 규칙적으로 이어졌다. 발판이 생각보다 길었고, 한 층을 내려왔는데도 아직 위에 있는 느낌이 남아 있었다. 손이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