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기상청이 잘 맞출까 내가 더 잘 맞출까?!!

스파이크(spike) 2026. 1. 13. 11:20


드럼통 소각로가 있다.

하절기만 되면 잡초는 하승진 키만큼 자라난다. 나무인지 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치솟고, 엉키고 설키며 조금의 틈만 나면 땅을 비집고 올라와 어느새 정글을 이룬다.

남은 땅에 더 이상 농사 지을 여력은 없다. 그대로 두자니 풀이 무성해 처치 곤란이다. 결국 겨울이 되면 모두 베어 드럼통 소각로에서 태워버린다. 화재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잡초를 한데 모아 조금씩 난로에 넣어가며 며칠에 걸쳐 태운다. 그렇게 해도 봄이 오면 잡초는 다시 무럭무럭 자라난다. 땅이 오염되는 것이 싫어 예초제나 고엽제는 되도록 뿌리지 않는다.

담이 들어 일주일을 쉬며 흩어진 풀들을 태울 날짜를 정해 준비하던 중, 기상청 아가씨의 맑은 목소리가 눈이나 비 소식을 전해준다. 인터넷 날씨에도 몇 시부터 비가 온다는 실시간 예보가 떠 있어 잡초 태우기는 접고 다른 일을 찾았다.

그런데 새벽부터 내린다던 눈 소식은 한 시간, 두 시간씩 미뤄지더니 이틀을 끌다가 하늘에서는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았다. 잔뜩 물기만 머금은 채, 선녀님은 끝내 아무것도 뿌려주지 않았다.

기상청은 과연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 중계청의 역할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확한 예보를 위해 슈퍼컴퓨터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지만, 아픈 내 몸보다도 예보의 적중률은 낮다. 이럴 거면 그 비싼 돈을 들여 왜 존재하는지 묻게 된다.

정말로 정치인들만큼이나 믿기 힘든 것이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아닐까 싶어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