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담이 심하게 들었다!!

스파이크(spike) 2026. 1. 9. 22:46


이틀 동안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치명적인 담이 들었다. 하절기에 최홍만만큼 자라버린 잡초를 정리하다가, 마치 쇼크라도 온 것처럼 “딱!” 하고 목과 견갑골이 결렸다. 그 순간부터 고개는 돌아가지 않았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누웠다 일어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했고, 그마저도 한참을 낑낑대야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

결국 근육이완제를 먹고 찜질을 하며 온돌 위에 몸을 맡긴 채 이틀을 보냈다. 대신 그 시간 동안 블로그에 낙서를 하듯 글을 쏟아냈다. 꼼짝 못 하고 누워 있었지만, 세상은 그 사이에도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별의별 인생사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특히 누운 채로 놀이동산 어트랙션 영상을 보며, 마치 함께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묘한 즐거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문득 예전에 보았던 은하철도999의 한 에피소드도 떠올랐다. 철이가 방문한 어느 별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편해진 나머지 일을 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모두 살이 쪄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현대와 테슬라가 만든 로봇들을 보며, 그런 현실이 정말로 도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노동에서 해방되고, 기본소득을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 꿈같지만 어쩐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망상도 함께 따라왔다.

그 모든 상상을 지금 나는, 스마트폰 안에서 또 다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하고 있다. 가장 게으른 사람조차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런 생각을 굴리다 보니, 담이 들어 꼼짝 못 하던 48시간은 이상할 만큼 빠르게 흘러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