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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이 커다란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듯 느껴진다. 예전엔 몰랐으나 한걸음 떨어져 서울을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를 볼 수 없어 더욱 그렇다. 끝없이 올라가는 아파트들, 크레인이 매달린 채 하늘을 긁어내는 공사 현장, 반듯하게 정렬된 창문들. 모든 것이 위로만 향해 있는데, 정작 사람의 시선은 어디로도 멀리 뻗지 못한다. 높아질수록 자유로워질 것 같았던 도시가 오히려 거대한 콘크리트의 숲이 되어 하늘을 잘라내고, 빛을 쪼개고, 숨을 나눠 가진다. 이어져 있는 듯하지만 서로를 가로막고 선 건물들 사이에서, 서울은 점점 더 촘촘한 벽이 되어간다.

어디나 길은 이어졌지만 어디든 쉽게 갈 수 없는 곳, 그 모순이 서울을 닮았다. 골목 어귀에 적힌 ‘막다른 길’은 도로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삶에도, 꿈에도, 관계에도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는 듯하다. 수없이 많은 길이 교차하지만, 정작 내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기분.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막막함이 먼저 스며드는 도시. 그래서일까. 서울은 늘 열려 있는 듯 보이면서도, 끝내 완전히 들어설 수는 없는 어떤 경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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