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오면!!

스파이크(spike) 2026. 3. 5. 22:13


귀촌을 하면 도시 생활보다 한가할 거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쉴 틈이 없다. 시골의 일은 1년 내내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대략 3월, 4월, 5월. 그리고 9월, 10월, 11월. 이 여섯 달 사이에 대부분의 일을 몰아서 해치워야 한다. 그러니 때가 되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게다가 시골일은 하늘 눈치까지 봐야 한다. 비라도 오면 밖에서 하던 일은 그대로 멈춘다. 하루 이틀 밀리기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은 금세 산처럼 쌓인다.

!!ᆢ그렇다고 실내 작업이 주는 것도 아님ᆢ!!

결국 일할 수 있는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봄이 시작되면 시골은 냄새부터 달라진다. 풀 올라오는 소리 같은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집집마다 밭에 뿌려 놓은 퇴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돈다. 코끝을 찌르는 그 냄새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면 ‘아, 이제 봄이 시작되는구나’ 싶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서울에서 놀러 온 친구들이다. 시골에 잠깐 내려온 친구들은 그 냄새를 맡고는 “아, 고향 냄새다”라며 웃는다. 나에겐 일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같은 냄새인데, 그들에겐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추억 같은 것으로 남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면 이번엔 모기가 설치기 시작한다. 땀 흘리며 밖에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모기까지 달라붙으면 일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해가 길어졌는데도 체력도 떨어져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진다.

그래서 시골의 봄은 낭만이 아니다. 땅이 움트는 계절이 아니라, 사람이 가장 바빠지는 계절이다. 오늘도 퇴비 냄새와 모기, 그리고 하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계절이 시작 돼 그냥 끄적여 봤다.

!!ᆢ귀촌하지 마라ᆢ!!
!!ᆢ일단 매매한 날부터 집값은 반토막이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