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언론사 사무실 시계들 처럼!!

스파이크(spike) 2026. 3. 14. 11:33

그림 그리기와 프라모델 조립, 도색 작업을 하는 작업실 벽에 ‘스펀지밥 시계를 하나 걸어 두었었다. 가운데 있는 노란색 시계인데 아마 십 년은 훌쩍 넘은 물건일 것이다. 그 당시 스펀지밥이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라 그냥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인터넷에서 주문해 작업실에 달아 두고 계속 사용해 왔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결국 작년에 완전히 멈춰 버렸다. 하루에 딱 두 번만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는, 말 그대로 고장 난 시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잠깐 고쳐 쓸까 생각도 했지만 수리비가 더 들 것 같아 그냥 새 시계를 하나 사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만 달면 벽이 좀 허전하지 않을까?"

어차피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그냥 두 개를 사 버렸다. 그래서 지금 작업실 벽에는 시계가 세 개 걸려 있다. 맨 왼쪽은 대한민국 시간이고 오른쪽은 낮과 밤이 완전히 뒤집힌 뉴저지 시간이다. 그리고 가운데는 이미 멈춰 버린 스펀지밥 시계. 그 아래에는 괜히 ‘Doomsday’라는 글자를 붙여 보았다. 요즘 뉴스에서 미국과 이란이 싸운다 어쩐다 하는 이야기를 보다 보니 문득 떠올라 장난처럼 붙여 본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 의미도 없는 설정이다.
대한민국, 뉴저지, 그리고 둠스데이. 하지만 작업실에서 목공 작업을 하다가 문득 벽을 바라보면 괜히 혼자 피식 웃게 된다. 쓸데없는 장난 같은 것 하나 붙여 놓았을 뿐인데 공간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런 것 아닐까.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것들. 작업실 벽에 스펀지밥 시계를 세 개나 걸어 놓은 것도 결국 그런 종류의 일이다.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다.
그냥 작업실 벽이 심심해 보여서 스펀지밥을 세 마리나 걸어 놓았을 뿐이다.

!!ᆢ그래도 함께 걸어 놓으니 예쁘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