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피티(落書) ★

나만의 그래피티 종이 열차 만들기

스파이크(spike) 2026. 1. 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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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5년 경에 종이로 만드는 지하철 모형을 다운로드하여 접은 후, 그 위에 그래피티 그림을 그린적이 있다. 그냥 재미 삼아 만들어 본 것들인데 블로그에 올릴까 하다가 그냥 임시저장만 해둔 채로 잊고 있었다. 그러다 글 정리를 하며 발견(?) 아니 발굴하게 된 글과 사진들이 있어 이렇게  올리게 됐다.

이건 한글로 '그래피티'라고 그린 것이다. 워낙 작은 종이 모형이라, 만들고 났음에도 별로 폼도 안 나고 무척이나 가벼워 보여 실망했던 작품이었다. 그래도 한글로 만들어간 시리즈 중 하나라 이렇게 남겨 놓을 수 있어 이제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 되었다.

이건 영어로 'Spike'라는 닉네임을 동글동글 버블체로 그린 것이다. 국내에서 지하철에 이런 식의 낙서 행위를 했다가는 아마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어 처벌을 쎄게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도 공공시설물에 낙서를 하는 행위는 지양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래도 이렇게 모아서 세워두니 그럴듯하게 보이기는 한다. 그리던 당시엔 참 허접하다고 느꼈던 그림인데 지금 보니 많이 나쁘진 않다. "역시 세월이 지나고 봐도 괜찮은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란 자찬을 해본다. 

이 글씨는 영어로 'SACREW'라고 쓴 것이다. 당시 활동하던 작가 'Ace'와 나의 'Spike'의 앞 이니셜을 따서 'Crew'를 붙였다. 함께 이십 년 가까이 젊음을 불살랐던 동료가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으나 나는 그가 진심으로 잘되길 기도한다.

작업한 종이 열차들을 나란히 세워봤다. 다음부턴 움직이는 진짜 모형 열차에 그림을 그려 지속적으로 작동을 시켜볼까 한다. 돈이 좀 들겠지만 외국의 종단 화물 열차 같은 분위기로 세트장을 꾸며 작동시킨다면 훨씬 아름다울 듯싶다.

마지막으로 한동안 열정을 받쳐 나름 열심히 그려댄 작품들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인터넷에 영원히 박제되어 예전에 이런 문화도 한국에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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