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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
도둑이 든 줄 알고 CCTV를 켰다. 화면을 확인하며 112에 신고하려고 키패드를 누르려던 순간, 화면 속에 너구리 세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몸집이 워낙 커서 순간 멧돼지인가 착각할 정도라 꽤 놀랐다. 괜히 나갔다가 덤벼들까 싶어 화면으로만 지켜봤는데, 한참을 놀다 유유히 사라졌다.
시골에 살다 보면 집 주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불쑥불쑥 들어와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 때가 있는데, 이제는 동물들까지 이러니 참 웃기면서도 씁쓸하다. 고라니, 족제비, 고양이, 닭, 뱀, 개구리, 떠돌이 개까지. 우리 집 안마당에서 이렇게 별의별 동물을 다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조금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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