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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백숙이가 옆집 캣망구의 수하 길냥이들에게 쫓겨 비명을 지르기에 깜짝 놀라 깼다. 꼬꼬댁 거리며 날개를 펄럭이는 소리를 따라 새총을 들고 뛰쳐나가자 닭을 쫓던 길냥이 3마리가 후다닥 도망쳤다.

부리나케 도망친 고양이를 이를 갈며 바라보다 잔디 바닥에 동전크기의 뭔가가 여러 개 떨어진 듯 보여 쳐다보니 버섯 여러 개가 돋아나 있었다. 뚜껑 모양은 오백 원짜리 동전 정도로 크진 않았고, 무척이나 얇은 우산을 펼쳐놓은 체 잔디 사이에서 언제 폈는지도 모르게 자라나 있었다.

사진을 찍어 이게 무슨 버섯이냐 AI에게 물어보니 ‘주름버섯류(Parasola 계열)’ 혹은 먹물버섯류로 보인다고 했다. 영어권에서는 'Pleated Inkcap'이라고 부르는 종류와 굉장히 흡사하다는데 버섯은 매운탕이나 샤부샤부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알지 못해 거기까지만 알아봤다.

어쨌거나 놀라운 건 하루아침에 이렇게 많은 버섯이 솟아오른 게 너무나 신기하고 먹을 수 있는 버섯이 아니란 점이 아쉽다. AI의 답변으론 뽑아서 죽일 필요까진 없다고 하는데 푸른 잔디 위로 하얀 점들이 알알이 박혀있어 보기 좋지 않아 제거를 해야 할 듯하다.

뜨거운 여름 벌레들의 그늘막이요, 쉼터로 활용될 것 같은 버섯의 발견으로 생태계의 또 다른 한 부분을 학습하게 돼 매우 기쁘다. 자연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부지런히 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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