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정권은 있었지만 정치가 없다!!

스파이크(spike) 2026. 3. 10. 11:47


나는 도통 국민의 힘이 무슨 집단인지 알 수가 없다. 말만 (보수) 우파 정당이지 도대체 우파적인 사고와 행동을 어디서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며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말이다.

솔직히 지금 여당인 더듬어 민주당을 두들겨 팰 떡밥들은 차고 넘친다. 관세 문제와 환율, 기름값 인상 이 세 가지만 가지고도 공격할 재료는 충분하다. 이 정도면 정치적으로 싸울 총알은 얼마든지 장전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 힘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싸움을 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당이 하나로 뭉쳐 외부와 싸우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내부에서 서로 발목을 잡는 장면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국민의 힘에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당명도, 그럴듯한 구호도 아니다. 최소한 정당으로서 싸워야 할 때 싸우는 정치적 에너지다. 그러나 지금 당의 모습에서는 그런 구심점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특히 한동훈계가 똥물을 뿌리듯 분탕을 치는 모습에 당이 휘둘리는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이를 강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충청도식 씹선비적 마인든진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정치 상황에서는 그 진중함이 오히려 무기력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세훈 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정치적 공간을 넓히려는 듯 분탕질을 치고 있으니 당 내부의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당 밖에서도 정치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한길과 함께하는 ‘윤어게인’ 및 유튜브 세력이 장동혁 대표를 흔드는 모습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윤석열을 안고 가든, 놓고 가든 그것이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전략적 타이밍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과연 지금이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윤석열의 계엄 실패가 엄청난 똥뽈이었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윤정권이 존재하는 동안 우파적 가치의 정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그렇게나 외치던 법치와 책임정치가 실제 정권을 잡은 이후에도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채 그대로 묻혔기 때문이다. 많은 지지자들이 기대했던 부정부패에 대한 처벌은 보이지 않았고, 그 사이 우파 정치의 동력은 더욱 약해져 갔다.

결국 오늘날 우파 정치가 처한 상황은 단순한 분열의 문제가 아니다. 분열은 정치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진짜 문제는 분열보다 더 심각한 '무기력'이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고, 공격해야 할 때 공격하지 못하며, 정치적 에너지가 완전히 빠져버린 상태가 바로 지금 국민의 힘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정권은 있었지만 정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정치마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파 정치가 마주한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지금 국민의 힘이 해야 할 일은 서로의 발목을 잡는 내부 싸움이 아니다. 보수 정치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시장경제와 안보, 법치와 책임정치라는 기본적인 가치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우파 정치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다. 그리고 그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ᆢ도대체 이 정당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거야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