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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일본을 처음 방문한 후 잣은 출장으로 십 년 가까이를 분주히 다닌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금전적으로 넉넉치 않아 편의점에서 빵으로 끼니를 대신한 적도 꽤 많았는데, 그때마다 깜짝 놀랐던 건 "뭐여? 뭐가 이렇게 맛있어?!!"라고 하며 감탄을 했던 경험입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 제과점엘 가서 빵을 사다 먹으면 일본 편의점보다 못한 퀄리티의 질로 인해 돈이 아깝단 생각을 정말 많이 했지요.
!!ᆢ먹으면 더부룩하고 밀가루 냄새나고ᆢ!!


일본 나가사키에선 카스텔라에 감동받아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작성한 적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3대 카스텔라 매장을 모두 다녀보고 맛을 본 이후 한국에선 카스텔라를 거의 먹지 않고 있지요.
!!?ᆢ그걸 카스텔라라고 만드냐ᆢ?!!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유럽 제빵 기술을 통째로 들여왔습니다. 프랑스 빵 장인들이 일본에서 제자를 육성하고, 독일식 하드빵이 동네 빵집에 진열되던 게 벌써 100년이 훨씬 넘었지요. 그러나 한국은 밀가루를 먹기 시작한 것도 1950년 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 덕분이었습니다. 미군부대 잔반 처리용 식빵에서 출발, 지급받은 밀가루로 만들어 배를 채우기 위한 빵이 시작이었지요.

!!ᆢ역사와 노하우, 환경 자체가 달라ᆢ!!

일본은 발효버터, 고급 밀가루, 생크림 같은 걸 아낌없이 쓴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마가린과 쇼트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씹으면 고소한 풍미 대신 느끼함을 느끼고, 먹고 나면 더부룩 해집니다. 게다가 일본은 말차, 유자, 단팥, 밤 같은 특산물까지 집어넣어 많은 실험과 개발로 맛을 풍성하게 만들었지만 한국은 일단 배부터 채워야 하기에 단팥빵, 슈크림빵, 소보루빵 세트가 오랫동안 “국민 빵 메뉴"일 정도로 다양성에서부터 판이 갈렸던 겁니다.

!!ᆢ난 도무지 '성심당'이니 '이성당'이니 하는 빵들이 맛있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됨ᆢ!!
일본 사람들은 유럽의 영향으로 빵을 ‘식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니 빵에 진심일 수밖에 없었지요. 반면 한국은 빵을 한동안 “밥 대신은 아니고, 간식이나 분식, 군것질거리”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달고 배부른 빵 위주로 발전 돼 나갔지요.
일본에는 “빵 장인(パン職人)”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제빵학교, 유학, 도제 시스템으로 수십 년을 빵 하나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한국은 지금까지도 대기업 제과점과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장인정신보다 중요한 “대량생산과 균일한 맛"에 방점이 찍혀 있지요. 그 결과, 가격은 겁나 비싼데 맛은 졸라 떨어지는 성심당이나 이성당 빵을 먹겠다고 오늘도 줄을 서고 있습니다.

!!ᆢ찢째명은 SPC 찾아가 갈구고ᆢ!!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전석재)는 ‘빵플레이션’(빵 +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서울 성수동에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지난 8월 30일 열었습니다. 소금빵, 베이글, 바게트를 990원, 식빵은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등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의 초저가로 판매를 해버렸지요. 그 결과는 당연하게 '다이소' 영양제처럼 제빵업계 종사들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ᆢ근데 소비자들은 열광했다는 거ᆢ!!


결론을 말씀드리면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는 한국의 빵 맛은 가격대비 너무 형편없다는데 방점을 두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990원짜리 소금빵에 환호했단 것은 그 정도 맛이라면 이 정도의 가치로도 충분하단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다이소 사태처럼 카르텔들의 압력으로 소비자만 기만당한 느낌이라 몹시 기분이 안 좋네요.
!!ᆢ빵은 역시 '보름달'이었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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