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취여행(食貪) ♥

서초구 서초대로 돝플러스!!

스파이크(spike) 2025. 12. 12. 08:09

연말을 맞아 저녁이나 한 끼 고기반찬을 먹자며 집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아갔다. 솔직히 삼겹살은 거기서 거기라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 인테리어가 올드해 보이지 않고 깨끗한 느낌이 들면 웬 간해선 가리지 않고 들어가 먹어본다. 그런데 이곳은 일단 매장이 겁나 크고 손님이 바글거려 드가봤다.

전형적인 삼겹살을 판매하는 매장의 입구답다. 연식이 어느 정도 쌓인 곳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로 인해, 혹시나 지저분하지는 않을까 우려 됐으나 그렇진 않아 보였다.

연말이 가까워 그런지 닝겐들 겁나 많다.
술 먹는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 22시면 거리가 한산해지니 다들 저녁 식사 겸 한잔하러 오는 듯싶다. 이런 시대적, 환경적 분위기 환영한다.

간단한 기본 반찬이 스댕 식판에 담겨 나왔다.

그렇게 주문한 것이 '꽃삼겹살'이다.
딱 나온 것만 봐도 꽃삼겹이란 걸 대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패삼겹을 동그랗고 얇게 썰어놓은 것이라 크게 감흥은 없었다.

!!ᆢ맛있긴 하겠네ᆢ!!

일단 돌판에 불을 달궈주며 꽃삼겹을 2열 종대로 올려보았다. 워낙 얇고 냉동육이라 화끈한 열이 가해지면 얘들은 금방 쪼그라들 거다.

!!ᆢ봐라ᆢ!!
!!ᆢ내 말이 맞지ᆢ!
!

김치를 흘러내리는 기름에 궈서 쌈 싸 먹으면 겁나게 고소한 풍미가 입속을 휘감는다. 하지만 먹는 양에 비해 가격대비 가성비는 졸라게 떨어진다. 그러니 꽃삼겹은 입가심 용으로 추천할 뿐이다.

그래서 삼겹살을 추가로 주문했고 살을 태웠다. 엄청난 미세 기름을 튕기며 돼지의 살결은 익어갔고, 맥주가 맛없어 소주를 말아먹는 여러 사람들의 행위에 동참했다.

고기를 얇게 잘라 열을 맞춰 구우면서 한동안 술을 끊었던 내 자신에 대견함을 느끼며, 예전에 먹었던 술값을 계산해 보았다. 그건 카드 내역을 스마튼 폰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곤 술 값을 계산해 보곤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돈을 모아 주식을 조금씩 사 모았으면 진짜 큰 부자가 됐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금 술을 끊고 지금까지 한 달에 술 값을 얼마나 쓰는지 통계를 낸 후에 앞으로 술 대신 주식을 사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언제 부자가 될까 생각지 말고, 술 안 먹고, 운동하고, 공부를 한다면 앞으로 정말 큰 사람, 큰 인물로 다시 태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오지게 하면서 두 잔 째 말고 있다. 여기서 적당히 먹고 2차 가야 되는데 역시 돼지고기는 맛이 정말 좋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오늘도 술을 끊겠다는 굳건한 마음만 확인한 체 마지막 한 잔까지 가열차게 빨고 있다. 2차는 이자카야엘 가서 회를 먹어볼까 한다. 주식은 잠시 미뤄두자. 삶에 충실한 게 술 먹는 거다.

!!ᆢ내돈ㆍ내산ㆍ드셔ㆍ드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