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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출장을 마치고 밤거리를 돌아본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는 아침에 눈을 떠, 서울로 출발하기 전, 숙소 앞에 유명 전통 시장이 있다고 해 방문을 하러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창원 시내를 걷다 보니 지역적 특색은 없고 서울과 큰 차이 없음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냥 작은 서울처럼 느껴져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은 지방소멸을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단 생각도 들더군요.

그렇게 잠깐을 걸어 창원 최대규모의 '상남시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전에 '오늘부터 우리는'과 '상남 2인조'라는 일본 만화가 인기를 끈 기억이 있어 상남이란 이름이 좋은 이미지만은 아닌 듯 느껴지네요. 그런데 시장의 벽화 그림을 왜 저런 동물로 그렸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시장의 간판들은 정리를 잘해 논 듯 일괄적이긴 한데 어차피 저렇게 나열하듯 붙어 있다면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을지도 이해하기 어려웠지요. 아무튼 지역 상권이니 다들 단골장사라 알아서들 찾아가실겁니다.

상남시장은 장날이 아니면 장난 아니게 썰렁합니다. 손님이 너무 없어 과연 이곳이 창원 최대규모의 전통시장인지 의심이 들정도였지요. 그런데다 겨울철임에도 시장 안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많이나 과연 "청결할까?"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뭔가 시장 안은 정리가 전혀 안돼 있는 듯 느껴졌고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복잡해 분위기 자체가 80~90년대에서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낙후 된 이미지가 물씬 풍겼지요.

과연 위생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불결한 냄새와 바닥의 미끄러움, 복잡한 구조가 왜 대형 마트로 사람들을 몰리게 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듯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전기합선으로 불이라도 나면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복잡해 보이네요. 쌀 가격이 적힌 내용이 몹시 뜬금없어 보입니다.
!!ᆢ쌀은 주식이다ᆢ!!
!!?ᆢ냅두면 우상향ᆢ?!!

상남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길이 복잡하고 사람도 없어 일단 다른 층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찾아 1층 안으로 들어섰더니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푸드코트가 보이더군요. 여기도 손님은 없어 보였고 낙후된 전통시장의 미관만이 지저분하게 나뒹굴듯 복잡하게 꼬인 전선만큼이나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대끼리'는 경상도 말로 '몹시 좋다'라는 사투리라 하는데, 이곳 야시장이 예전 동대문만큼이나 활발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작금의 동대문 패션시장도 붕괴된 지 오래전이라, 하물며 지방은 더 나을 것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지요.

분위기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 아니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의류상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 동대문엘 가면 낮이고 밤이고 이렇게 생긴 매장에서 옷들을 구매했는데 말이지요.

어쩜 시간이 그냥 멈춰버린 듯 아직까지 이런 형태를 간직한 의류판매점이 존재한다는 게 놀랍기만 하네요. 세월이 흘러 이제는 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으로 가격흥정 없이, 가격비교를 통해 집 앞에서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제 이런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류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지 않다면 그다지 많을 것 같지는 않네요. 예전에 동대문 신진시장에서 술 한 잔 빨고 두타나 밀리오레에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 별로 옷구경 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저도 이젠 젊은이들이 낡아빠진 세대라 칭하는 사람들 축에 속해 청년들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 버렸다는 게 믿겨지질 않습니다. 그만큼 세월이 빨리 간다는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장날 아니면 몹시 썰렁하다던 상남시장을 둘러보고 큰 실망감에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여기는 부평이나 부천 유흥가를 보는 듯하군요. 요즘은 부천역 앞이 BJ들 때문에 시끄럽다던데, 예전엔 이런 분위기로 흥청망청 불빛이 번쩍이는 유흥가 그 자체였습니다. 서울 친구들이 술값이 싸다고 지하철을 타고 부천, 부평 쪽으로 원정을 갔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상남시장 주변을 구경한 후, 차를 몰아 어젯밤에 걸었던 창원 가로수길을 지나처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역시 이곳도 낮에 보니 그닥 볼품은 없어 보이네요. 역시 조명빨도 크게 한몫한다는 걸 직접 확인하고 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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