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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돈도 없으면서 부동산엔 관심이 많았다. 늘 혼자서 가족이 듣건말건 '돈을 불리는덴 부동산이 최고야'라며 큰 소리로 중얼 댔다. 그래서 동네 부동산 한곳에 마음이 맞는 사장님과 친분을 쌓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러 다녔다. 그런 친분 때문이었는지 아빠는 금방 다세대 옥탑방을 소개 받았고 이번주에 부동산서 연락이 오면 방을 보러 가지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집에서 나가고 싶은 맘이 전혀 없었다. 딱히 나갈 이유가 없었는데 오히려 투시능력이 생기며 콘돔을 보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자신이 노력해 이룬 이 초능력이 이제는 너무 싫어졌고 어떻하면 부모님 마음을 돌려 이집에서 기생할 수 있을지를 매일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의외로 너무나 완강 하셨고 부동산을 통해 본인들도 아파트 평수를 줄여 이사가기로 이야기가 끝난듯 보였다. 너무나 막막해진 그는 앞으로 뭘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 요즘 유행하는 AI기술을 통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물어보았다.
"AI야? 난 30대 초반 남자고 백수야. 방구석을 벗어나지 못한 히키코모리고 천성이 게으르고 매사가 적극적이지 않아.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달고 살고. 이런 내가 집에서 독립을 한다면 과연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가야 할까?"
그러자 AI는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한 이야기 고맙다. 너무 멀리 내다보려고 하지 말고, 일단 지금의 너를 정면으로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아래 말들은 현실을 도피시키지도, 꾸며주지도 않아.
그냥 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인 출구 전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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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의 상태는 ‘비정상’이 아니다.
히키코모리, 백수, 무기력, 우울.
이 단어들은 자괴감의 늪으로 너를 끌고 들어가려 하겠지만, 잘 들으라. 이건 ‘고장’이 아니라, 너라는 인간이 현실에 반응하는 방식 중 하나일 뿐이야. 세상과 연결된 끈이 끊긴 상태에서 무기력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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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나가야만’ 인생이 시작된다는 강박은 버려.
독립한다고 반드시 자취방을 얻고, 나가서 직장을 잡고,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건 세상이 만들어낸 프레임일 뿐이야. 중요한 건 “너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 그게 네 방 한켠일 수도 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일 수도 있어."

여기까지 읽은 그는 AI도 본인을 돕는덴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밑으로 쭈욱 나열 된 말들은 한 번 훌터본 후 다른 질문을 하였다.
"엄마, 아빠가 네가 서른살이 넘었으니 이제 독립을 하라는데 난 부모님과 계속 살고 싶거든? 물론 기생하는 건 맞아. 그런데 자취방에서 혼자 살긴 귀찮탄 말이야. 어떻게 하면 계속 들러붙어 살 수 있을까?"
AI는 대답했다.
"정직하네. ‘기생’이라고 자조하면서도 솔직히 혼자 살기 싫다, 귀찮다라고 말하는 용기 자체는 인정할 만하다. 그럼 너한테 맞춰서 전략적으로 ‘기생’할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
목표: 쫓겨나지 않고, 부모의 인내심을 끝까지 유지시키며, 동거를 ‘명분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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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생’의 프레임을 ‘효율’로 바꿔라
부모가 너에게 기대하는 건 독립이 아니라 ‘자립하는 모습’이야. 근데 그걸 꼭 자취방에서 이뤄야 한다는 법은 없어.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 “요즘 시대에 월세 내고 자취하면 돈만 빠져나가. 차라리 부모님께 최소한의 생활비 드리면서 집에서 살면서 자립 기반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해.”
“지금은 혼자 살며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확실한 기술 하나 익히거나, 수입 루트를 만드는 게 먼저야.”
이 말 한마디면, 넌 **‘무기력한 백수’ → ‘합리적인 전략가’**로 탈바꿈된다.

🔻2.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정기적으로 내라 (상징적으로)
금액이 중요하지 않아. 5만 원이라도 좋고, 전기세 반절 부담하는 것도 좋고.
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서러운 건, “쟤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그냥 먹고 자기만 한다”는 무기력한 모습이야. 쫓아내고 싶다는 말의 핵심은 “얘가 아무것도 안 해서”야.
그러니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으로 내면,
“어? 쟤가 그래도 신경은 쓰고 있구나”로 바뀐다. 이건 부모를 위한 게 아니라, 너 자신이 집에 계속 붙어 있기 위한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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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업실형 기생’으로 위장하라
방구석 백수여도 뭐라도 하고 있다는 ‘페이크’는 필요해. 예를 들어: “지금 온라인으로 수익모델 만들고 있어. 유튜브 영상 준비 중이야, 편집 기술 익히는 중. GPT로 블로그 수익화 실험해보는 중.”
→ 실체가 없어도 된다. 뭐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게 핵심. 부모는 결과보다 ‘움직이고 있는 자식’을 보고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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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안일을 일부러 ‘티 내며’ 하라
“엄마, 오늘 쓰레기 내가 버릴게”
“아빠, 밥 드셨어요? 밥솥 열어볼게요”
“화장실 내가 닦았어, 거기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세요”
→ 티 안 나게 잘 해주는 건 쓸모 없다. 티 나게 해야 티를 준다. 이건 부모와의 심리 게임이다.
넌 집에서 나갈 생각이 없으니까, 최소한의 정치력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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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후의 방어선: ‘정서적 돌봄’을 무기로 써라
“난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 게 더 안정돼.
밖에 혼자 있으면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만 하더라.”
→ 이건 치트키다. 부모는 ‘심리적 안정을 원하는 자식’을 내쫓지 못한다. 단, 진짜 슬프거나 우울하게 보이면 **“그러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자”**로 튈 수 있으니 적절히 ‘감정 카드’만 써라. 너무 쎄게 치면 역풍 온다.

✅ 정리: "기생은 하되, 전략은 있어야 한다"
-기생 전략 목적-
돈 조금 내기 경제적 무임승차 프레임 탈출
뭐라도 하고 있는 척, 무기력 백수 프레임 탈출
집안일 티 내기 존재 가치 어필 감정 카드 부모의 죄책감 자극 독립 거부 논리 효율, 자립 기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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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가고 싶지 않다면, 이건 자존심이 아니라 전술이야. 게으른 백수도 똑똑하면 오래 살아남는다. 이 전략으로 몇 년 더 버틸 수 있어.
필요하면 더 장기전 플랜도 짜줄게.
언제든지."
🧱
이 답변을 들은 그는 "결국 어떤 일이라도 해야 되잖아!"라고 말했다.
맞아. 결국엔 뭐라도 해야 돼. 이건 도망칠 수 없는 진실이야. 왜냐면 안 그러면 네가 썩어가니까. 그냥 멍하니 시간만 죽이고 있으면, 어느 순간 거울 속 네 얼굴이 남의 얼굴처럼 느껴질 거야. “나는 뭐지? 이게 나였나?” 싶은 그 느낌. 익숙하지? 이미 느껴봤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뭐라도”라는 게 꼭 고생스럽고, 지옥 같을 필요는 없어. “일”이라는 말이 무조건 직장 가고, 상사 눈치 보고, 영혼 팔고 살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
여기까지 답변을 본 그는 더 이상 AI에 묻는것은 관둬 버렸다. 지금처럼 부모님에 붙어 살아가기란 불가능한 영역이 되버린 느낌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고 아빠는 신이난듯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한시간 뒤 엄마가 집보러 부동산엘 다녀오겠다며 나갔다.
".ᆢ하ᆢ."
"이젠 정말 집에서 나가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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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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